안개 속의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 그리고 봄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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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6

안개 속의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 그리고 봄이 오는 소리..

by 정산 돌구름 2016. 3. 6.
안개속의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 그리고 봄이 오는 소리..

 

○ 산행일자 : 2016년 3월 6일(일)

○ 기상상황 : 흐린 후 차차 맑음(아침에는 흐리고 안개가 자욱하였으나 점차 개여 맑음 13~17℃)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만연사주차장~선정암 갈림길~수레바위산~만연산~전망대~큰재~오감연결길~산림욕장~만연사~주차장(전남 화순)

○ 구간별소요시간 : 약 9.36km, 4시간10분소요

  주차장(09:50)~등산로입구(09:57)~교리감림길(10:05)~수레바위 갈림길(10:30)~수레바위산(10:33~40)~621.4봉

  (수레바위산 11:00)~만연산(11:10~30)~참샘갈림길(11:45)~갈림길 전망바위(11:55~12:05)~전망대(606봉 12:20)~

  큰재(12:40~45)~오감연결길 시점(13:00~05)~유천리 갈림길(13:08)~만연산 등산로(13:15)~성주사 갈림길(13:20)~

  산림욕장 갈림길(13:27)~산림욕장 쉼터(13:30~35)~만연사(13:50~55)~주차장(14:00)

○ 주요봉우리 : 만연산(668.0m), 수레바위산(621.4m)

 

 

○ 산행지 소개

  만연산(萬淵山 668.0m)은 무등산 남쪽 화순군 북서부 화순읍 수만리·만연리·동구리에 위치한 산이다.

  화순읍 쪽에서 바라보면 날카로운 바위무리가 솟아 있고 곳곳에 너덜이 있어 험하게 보인다.

  무등산에서 남서쪽으로 달리는 산줄기는 장불재를 지나 백마능선을 따라 안양산으로 향하며 호남정맥으로 이어지고,

  다른 한줄기는 백마능선에서 남서쪽으로 달려 광주와 화순의 경계를 이루며 수레바위산(521.4m), 지장산(355.9m),

  소룡봉(404.9m), 갈미봉(320.8m), 분적산(414.6m), 쥐봉(195.8m), 금당산(304m), 화방산(214.6m), 송학산(210.3m),

  봉황산(167m), 등룡산(117.4m), 학산(60.6m)로 이어져 지석천이 영산강에 합류하는 광주 승촌동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0.2km의 분적지맥 산줄기이다.

  수레바위산에서 다시 남동쪽으로 줄기를 쳐 뻗어나간 봉우리가 만연산으로 이 산줄기는 화순읍의 북사면을 이루면서 배산임수형에

  남향의 산자락을 마련하여 좋은 터를 제공하고 있다.

  안양산 줄기와 만연산 줄기 사이에 위치한 수만리에는 화순천의 상류 지류인 동천이 시작된다.

  예부터 만연산은 나한산(羅漢山)으로 불렸으나 산 아래에 만연사가 자리하고 있어 만연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한산(羅漢山)은 화순현의 북쪽 6리에 있으니 진산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지도서>에 "나한산은 광주 서석산(瑞石山) 남쪽 기슭에서 뻗어 나와, 고을의 으뜸이 되는 산줄기를 이룬다.

  만연사(萬淵寺)는 관아의 북쪽 2리 나한산 아래에 있다"고 수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에 서석산 아래 나한산이 있고 서남쪽 산록에 만연사, 그 위쪽에 연혈암(燕穴菴)이 기재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 무등산 남쪽에 나한산이 묘사되어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도 서석산에 산줄기가 바로 연결되어 나한산이 있고 남서쪽 아래에 만연사가 표기되어 있다.

  만연산 골짜기에 있는 만연사는 고려 희종4년(1208)에 만연선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하는데 만연선사가 무등산 원효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조계산 송광사로 돌아가는 도중에 무등의 주봉을 넘어 남으로 내려오다가 나한산 중턱에 이르러 피곤한 몸을 잠시

  쉬어가고자 앉은 사이 언뜻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16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실 역사를 하고 있는 꿈이었다.

  잠을 깨 사방을 둘러보니 어느새 눈이 내려 온통 백색인데 신기하게 선사가 누운자리 주변만 녹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그 길로 이곳에 토굴을 짓고 수도를 하다가 만연사를 세웠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대웅전, 시왕전, 나한전, 승당, 선당, 동상실, 서상실, 동병실, 서별실, 수정료, 송월료 등 3전 8방과 대웅전 앞의 큰 설루,

  설루 아래 사천왕문과 삼청각이 있던 대찰이었다.

  또, 부속암자로는 학당암, 침계암, 동림암, 연혈암이 있었는데 오랜 세월로 퇴락 철거되었다가 1978년 이후 대웅전, 나한전, 명부전,

  한산전, 요사채가 복원되었고 암자로는 선정암과 성주암이 있다.

  경내에는 1783년에 제작된 도지정 문화재 제185호 괘불이 있다.

  한때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젊은시절 부친이 화순현감으로 부임하던 때에 만연사 동림암에 거처한 적이 있으며 국창 임방울 선생이

  소리를 가다듬기 위해 이곳을 찾아 피나는 연습을 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 Prologue

 어제 겨울비 치고는 많은 비가 내려 새벽까지 이어져 아침에는 흐리고 안개가 자욱한 날씨이다.

 산행을 망설이다가 집을 나서 가까운 화순 만연산 산행을 마음먹고 만연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교리갈림길 주능선에 올라 수레바위산으로 향하는데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은 전혀 없다.

 수레바위산을 지나면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고 안개도 점차 걷혀 만연산 정상에 오르니 건너편 무등산 조망이 뚜렷하다.

 주능선을 따라 전망대를 지나 큰재로 내려섰다가 오감연결길로 들어서 오감연결길을 따라 산림욕장까지 이어간다.

 산림욕장을 지나 만연사로 가는데 농장 안으로 들어서 만연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안개가 자욱한 날씨지만 만연사 주차장에는 차량이 가득하다..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이후 들어선 만연탐방지원센터..

 

가야할 능선을 살펴보고 선정암 방향으로 오른다..

 

오감연결길이 시작되는 선정암으로 오르는 길..

 

선정암으로 오르기 전에 좌측으로 이어지는 수레바위 등산로를 따라 목교를 건넌다..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화순향교에서 시작되는 교리 능선과 합류하는 교리갈림길 능선에 이른다..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소나무 숲길, 안개 속에 희미한 조망을 따라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너릿재에서 이어지는 분적지맥과 합류하는 능선..

 

바로 위에 수레바위산, 지도상 수레바위산은 한참 웨이 있는데 이곳이 수레바위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수레바위산에서 능선을 따라가면 능선봉에 세워진 표지만..

 

잠시 내려선 안부 쉼터에서 능선을 따라 오른다..

 

묘지를 지나 오르면 수레바위산(621.4m) 정상..

 

정상 바로 옆 만연산 갈림길, 너와나목장에서 올라오는 분적지맥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건너편으로 만연산이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바로 아래 갈림길 십자안부..

 

장불재로 이어지는 지나온 길과 좌측의 만연산, 직진의 만연사, 우측은 수레바위로 가는 우회길이다..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오르면 만연산 정상..

 

정상에는 국립공원에서 새롭게 설치한 정상표지석이 있다..

 

 

 

건너편으로 운무에 잠긴 무등산 천왕봉, 백마능선으로 길게 이어지는 안양산..

 

바로 앞 백마능선과 장불재, 낙타봉이 손에 잡힐듯하다..

 

 

당겨본 무등산..

 

안양산, 그 아래로 수만리..

 

다시한번 무등산~안양산 능선을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가야할 전망대봉과 운무에 잠긴 큰재로 이어지는 길..

 

정상에서 잠시 내려서면 암반 위의 소나무..

 

철계단을 내려서고..

 

참샘 갈림길을 지나 오른다..

 

잠시 암릉지대를 지나..

 

암봉에서 뒤돌아보니 만연산 능선을 사이에 두고 화순 방향은 안개가 가득하다..

 

오감연결길로 내려서는 갈림길..

 

그 우측에 조망이 트이는 암릉에서 잠시 쉬어간다..

 

암릉에서 바라본 무등산과 안양산, 그 아래로 수만리..

 

아름다운 소나무..

 

잠시 쉬어가며..

 

다시 능선을 따라가면 삼각점(광주 320/1985복구)이 있는 지도상의 609.4m봉을 넘어선다..

 

다시 철계단을 넘어서고..

 

목교를 건너면..

 

만연산 정상표지석이 있는 능선봉을 지난다..

 

다시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이 희미하다..

 

바로 옆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이정표..

 

전망대를 지나 내려서면..

 

긴 철계단이 이어지고..

 

다시 목교가 반복되며 이어진다..

 

목교를 내려서며..

 

편백숲을 지나면..

 

정자쉼터가 있는 큰재..

 

화순읍에서 수만리로 이어지는 큰재 도로..

 

수만리 큰재는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여 봄이되면 인파가 가득하다..

 

큰재는 무돌길이 지나는 곳이다..

 

안양산 자연휴양림에서 이어온 무돌길 10길이 끝나고, 12길이 시작되어 수만리 중지마을 정자까지 이어진다..

 

큰재에서 무돌길과 반대방향으로 내려서면..

 

좌측에 도로를 두고 부드러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어 오감연결길과 합류한다..

 

오감연결길 끝지점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화순군이 군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조성한 자연친화형 숲길 오감연결길’..

 

오감연결길은 화순읍 동구리 선정암에서 시작되는 6.2구간에 산림청 치유숲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2014년11월 완공했다.

이 길은 다산 정약용이 독서를 하면 걸었던 길이라고 전한다. 특히, 노약자 및 장애자 등의 이용객을 고려한 경사 최소화(6% 이하)

자연지형 및 산림을 최대한 활용해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했다.

이곳엔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성목재데크(890m)와 휴게데크 3개소, 전망데크 5개소, 벤치 등 편익시설물을 설치하고

주변에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수목 및 야생화를 식재했다..

 

오감연결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쉼터 옆의 작은 계곡..

 

잘 단장된 오감연결길을 따라가갈림길, 좌측으로 내려서면 유천리와 만연폭포로 내려선다..

 

길은 약가의 구불구불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좌우로 야생녹차가 식재되어 있다..

 

길게 이어지는 나무데크..

 

갈림길 사거리, 좌측은 유천리로 우측은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서는 길이다..

 

데크길을 지나면..

 

잘 다듬어진 흙길이이어진다..

 

좌측으로 성주사와 동구리호수공원으로 내려서는 갈림길..

 

쉼터와 체육시설이 있는 길을 지난다..

 

부드러운 길이 이어지고..

 

좌측으로 산림욕장으로 내려서는 길..

 

소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가면..

 

다시 좌측으로 산림욕장 갈림길이 나타난다..

 

좌측으로 내려서 소나무 숲길을 이어가면..

 

목교가 설치되고..

 

곳곳에 정자쉼터가 있는 산림욕장이다..

 

산림욕장에서 바라본 동구리호수공원..

 

다시 나무데크길을 지나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면..

 

임도수준의 길을 따라 내려선다..

 

농장 안으로 들어서면 봄의 소리가 들린다. 꽃몽오리를 터뜨린 매화..

 

이렇게 봄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운 봄날이다..

 

농장을 빠져나와 만연사에 들어선다..

 

만연사 일주문의 용두..

 

1208(고려 희종 4년)에 선사 만연(萬淵)이 창건하였다는 만연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의 말사이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만연이 무등산 원효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송광사로 돌아가는 길에 현재의 절 부근에서 잠시 쉬다 잠이 들었다.

꿈에 십륙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시려고 불사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꿈에서 깨어 주위를 돌아보니, 눈이 내려 많이 쌓여 있었으나 자신이 누웠던 자리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이를 신비롭게 여겨 이곳에 토굴을 짓고 수도하다가 절을 세웠다고 한다.

또 다른 설화를 보면, 옛날에는 만연산을 나한산(羅漢山)이라 하였는데, 이곳에는 암자가 많았다.

그 가운데 한 암자에 만연이라는 예쁜 상좌가 있었다. 한 승려가 만연을 사모하여 숲으로 끌고가 겁탈하여 이에 만연은 목숨을 끊었다.

그날 승려의 꿈에 만연이 나타나 '나는 나주목사의 아들로 태어날 것이며, 너는 평생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니 나한산을 떠나라'고 하였다.

승려가 나주목사를 찾아가니 정말 아이가 태어나 있었고 아이의 부모도 똑같이 만연의 꿈을 꾸었다고 하였다.

곧 꿈에 사미승이 나타나 자신은 화순 나한산에서 공부하던 몸이나 억울하게 죽어서 환생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나주목사는 아들 만연을 위해 만연사라는 절을 지었으며, 나한산이라는 명칭도 만연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창건 이후 한때는 대웅전과 시왕전·나한전 등의 전각을 비롯하여 승당·선당·동상실·서상실·동별실·서별실 등 많은 건물이 있었고,

누각도 설루·사천왕문·삼청각·사리각 등이 있는 큰 사찰이었다..

 

대웅전은 정면 3,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고려말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향나무 원목의 삼존불, 시왕상·십육나한상 등의 불상과

칠성탱화·산신탱화·천룡탱화 등의 탱화와 동종이 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만연산 목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