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호를 벗삼아 언제 걸어도 기분좋은 힐링로드, 용마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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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아름다운 길

담양호를 벗삼아 언제 걸어도 기분좋은 힐링로드, 용마루길..

by 정산 돌구름 2015. 9. 29.
담양호를 벗삼아 언제 걸어도 기분좋은 힐링로드, 용마루길..

 

2015년 9월 28일, 추석연휴 3일차,

가을로 가는 길목의 9월 마지막 주 월요일, 추석명절의 끝자락에 용마루길을 찾았다.

담양호 산성길로 부르다가 용마루길로 명명된 이 길은 담양호를 감싸고 추월산이 올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길이다..

용마루길은 추월산 맞은편에 위치한 담양호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길로 담양군 용면 월계리~용연리까지 이어져 있다.

목교를 지나면 전체적으로 원만한 데크길 2.2km, 흙산책길 1.7km로 조성된 무장애 탐방로서 장애인, 노약자들도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다.

영산강 시원지의 청정한 친환경적 이미지와 담양호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친환경 산책로인 담양호 용마루길..

행정안전부가 2011년 처음으로 추진한 <친환경생활공간 조성사업> 공모에서 전국 80개소 우수 사업중 하나로 선정됐다.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은 녹색성장 기반 확충과 도보 중심의 녹색길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 고유의 역사, 문화, 관광

자원과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우리마을 녹색길>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역공간 체험형, 수변공간 활용형 등으로 추진된다.

지역공간 체험형은 지역공동체가 보유한 고유의 지역자원 거점을 상호 연결, 탐방객이 역사문화를 탐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는 길이며, 수변공간 활용형은 산, 바다, 강, 호수 등 자연과 밀접한 웰빙형 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남에서는 지역공간 활용형으로 영암 <왕인 문화체험길>, 해남 <우수영 강강술래 길>, 보성 <서편제 보성소리 득음길> 등

3개소가, 또 수변공간 활용형으로 담양 <담양호 산성길(용마루길)>, 나주 <녹색석관황포길>, 순천 <과거관문 녹색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장성 <생명의 녹색길>, 완도의 <명사갯길> 등 6개소가 선정됐다.

담양호는 영산강 시원지인 용추산 용소에서 에메랄드빛 맑은 물이 계곡을 타고 내려와 모여드는 영산강 본류 최북단의 호수다.

담양의 명소로 떠오르는 용마루길은 담양호 수변을 따라 나무 데크와 흙길을 걷는 3.9km 산책로다.

추월산 주차장에서 출발한 용마루길은 주차장 건너편으로 담양호를 가로지르는 높이 10여m 목교를 걷는 즐거움으로 시작한다.

전망대 옆의 인공폭포는 주말과 공휴일 10시부터 17시까지 50분 간격으로 가동되므로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

목교를 건너면 첫번째 전망대에 서면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으로 등산객의 사랑을 받는 추월산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00대명산의 하나인 추월산은 해발 731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 중턱 절벽에 있는 작은 암자가 보리암이 압권이다.

고려 때 보조국사가 나무로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순천 송광사와 장성 백양사와 추월산 보리암에 날아와 앉았다고 한다.

용마루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남녀노소에 등산복 차림부터 양복에 구두를 신은 사람까지 각양각색이다.

용마루길을 걷노라면 소나무와 졸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가 울창하고, 붉게 익어가는 꾸지뽕도 아름답다.

타박타박 걸을 때마다 탄력이 느껴지는 나무 데크의 느낌도 좋고, 산자락 아래로 걸으니 따가운 햇볕은 무성한 나뭇잎이 막아

주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담양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식혀준다.

용마루길을 걷다 보면 우아하게 선 연리지가 데이트하는 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한다.

용마루길을 걷다 보면 데크 중간중간에 나무로 지은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었다.

호수를 끼고 감도는 부드러운 길은 시원한 물 한 병만 들고 출발하면 쉼터에 앉아 목을 축이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쉼터 의자에 앉아 푸르른 담양호를 보고 있노라면 시원한 바람결에 스쳐 지나간 풍경이 여유롭게 다가온다.

데크가 끝나고 흙길이 이어지면 숲길의 정취가 느껴지고 잠시 걷다보면 옛 용연리 마을이 있던 자리가 나타난다.

1976년 담양호가 완공되면서 모두 이주하고 대나무 밭만 남아있다.

얼마전에 설치한 화장실은 추석을 맞아 문을 열었는지 깨끗하다.

잠시 자갈을 깔아놓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3.9km 용마루길 종점이 나타난다.

담양호의 아름다움과 함께 할 수 있는 용마루길의 단점은 3.9km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산허리를 감도는 길을 개설하여 한바퀴 돌아 원점회귀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