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기행] 슬푼 전설을 간직한 성하신당(聖霞神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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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기행] 슬푼 전설을 간직한 성하신당(聖霞神堂)

by 정산 돌구름 2010. 6. 21.
울릉도 성하신당(聖霞神堂)..

 

탐방일 : 2010년 6월 20일

소재지 :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

성하신당 소개

  울릉도에는 촌락마다 산신당과 해신당 등 신당을 갖추고 있는데 성하신당은 울릉도 전체의 성황신당 지위를 지니고 있다.

  울릉도에서 크고 작은 배를 만들면 선주(船主)들은 가장 먼저 이곳에 배를 타고 와서 제사를 지낸 후 조업을 시작한다.

  태하초등학교 아래 큰황토구미마을의 숲에 있는 이 신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목조 맞배지붕집으로 주변에 담장이 둘러져있다.

  최초 건립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략 19세기 말엽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원래는 현 위치보다 약 10m 남쪽에 있었으나 1934년 대홍수 때 유실되어 다음해에 중건하였고, 1984년 증·개축하였다.

  신당에 모신 신위는 ‘성하지남신위(聖霞之男神位)’와 ‘성하지여신위(聖霞之女神位)’이다.

  1970년9월 신상을 봉안하였으며, 1978년2월 성황당에서 성하신당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음력 3월1일 또는 2일에 제사를 올리는데 울릉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제 형식으로 열린다.

  성하신당에 얽힌 전설은 다음과 같다.

  조선 태종안무사 김인우가 울릉도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육지로 이주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섬사람들을 모아 육지로 출항하기 전날, 김인우의 꿈속에 해신이 나타나 동남동녀를 두고 가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출항하려 할 때마다 갑자기 격랑이 일어  섬을 떠날 수 없었다.

  이에 할 수 없이 예쁘장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속여 섬에 둘만 남겨 두고 배를 띄우자 거짓말처럼 바람이 잦아들었다.

  8년 후 김인우가 다시 울릉도에 갔을 때 그곳에는 꼭 껴안은 아이들의 백골만 남아 있었다.

  이에 사당을 지어 참회하였는데 이로부터 성황당이 유래되었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