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기행] 하늘아래 첫 사찰 지리산 법계사(法界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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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기행] 하늘아래 첫 사찰 지리산 법계사(法界寺)

by 정산 돌구름 2011. 1. 16.
하늘아래 첫 사찰 지리산 법계사(法界寺)

 

탐방일 : 2011년 1월 15일(토)

소재지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

법계사 소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로, 지리산 해발 1,400m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다.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전국을 두루 다녀 본 후 천하의 승지(勝地)가 이곳이라 하여 지리산 천왕봉 아래

  현재의 터에 법계사를 창건하였다한다.  용이 사리고 범이 웅크린 듯한 산세는 좌우로 급박하게 짜여져서 오직 동남쪽으로만 트여

  있으니 동틈과 함께 지기와 천기가 조화를 이루며 화합하는 곳이다.

  고려 우왕 6년(1380년) 이성계에 패배한 왜군에 의해 소실된 법계사는 조선 태종 5년(1405년)에 정심선사가 중창한 뒤 수도처로서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다.

  예로부터 '법계사가 일어나면 일본이 망하고, 일본이 일어나면 법계사가 망한다'고 하여 여러 차례 왜적이 법계사를 침범하였다고 한다.

  1908년 일본군에 의해 다시 소실되어 방치되고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토굴만으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1981년 겨우 절다운 형태를 갖추었다고 한다. 법계사 3층석탑은 보물 제473호로써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된다..

 

 

적멸보(寂滅寶宮)...

정면 3칸에 맞배지붕으로 1993년에 조성된 건물이며, 안에는 관음보살상, 아미타후불탱, 신중탱, 범종 등이 봉안되어 있다.

법당내에 부처의 불상을 모시는 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으로 바깥이나 뒷쪽에 사리탑을 봉안하고 있거나 계단을 설치한다.

보궁의 기원은 석가모니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의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를 열었던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

금강좌(金剛座)에서 비롯된다. 궁(宮)은 전(殿)이나 각(閣)보다 우위에 있다...

 

화엄경(華嚴經)에 따르면,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처음 7일 동안 시방세계(十方世界) 불보살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기 위한 해인삼매

(海印三昧)의 선정에 들었다 한다.

이때 부처 주위에 많은 보살들이 모여 부처의 덕을 칭송하였고, 부처는 법신인 비로자나불과 한 몸이 되었다. 따라서 적멸보궁은 본래

언덕 모양의 계단(戒壇)을 쌓고 불사리를 봉안함으로써 부처가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법을 법계에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던 곳이었다.

진신사리는 곧 부처와 동일체로 부처 열반 후 불상이 조성될 때까지 가장 진지하고 경건한 숭배 대상이 되었으며 불상이 만들어진

후에도 소홀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에서 적멸보궁의 편액을 붙인 전각은 본래 진신사리의 예배 장소로 마련된 절집이었다.

처음에는 사리를 모신 계단을 향해 마당에서 예배하던 것이 편의에 따라 전각을 짓게 되었으며, 그 전각은 법당이 아니라 예배 장소로

건립되었기 때문에 불상을 따로 안치하지 않았다. 다만 진신사리가 봉안된 쪽으로 예배 행위를 위한 불단을 마련하였다...

 

산신각(山神閣)... 정면 2칸의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1993년에 조성된 건물이다.

안에는 호랑이와 함께 등장하는 산신이 그려진 산신탱이 걸려 있고, 할머니 산신탱을 모셔놓은 것이 특이하다...

 

법계사 삼층석탑(三層石塔)...

보물 제473호. 높이 2.5m로 거대한 자연암석을 기단으로 삼고 그위에 3층 탑신(塔身)을 세웠다.

구조는 기단부로 이용된 자연암석에 상면 중앙에 탑신을 받치기 위하여 2단의 굄을 마련하였고, 그 위에다 별석으로 3층 탑신을 얹었다.

각 옥신(屋身)에는 우주(隅柱 모서리기둥)를 새긴 외에는 다른 장식이 없다...

 

옥개석(屋蓋石)은 하면에 3단의 받침을 새기고 상면에는 옥신을 받치기 위한 굄이 1단 새겼으며 낙수면은 경사가 심하다.

옥개석의 전각(轉角)은 약간 반전(反轉)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중후한 감을 주고 있다...

 

상륜부(相輪部)에는 현재 포탄모양의 석재가 얹혀 있기는 하나 이는 뒤에 보수하면서 얹혀진 것으로 보인다.

이 석탑은 규모도 크지 않고 조탑양식에서도 약식화된 점이 있다.

조형미에도 투박한 감을 주고 있어서 전형적 신라석탑 양식에서 벗어난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643년 신라 승려 자장대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경남 양산 통도사,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5대 적멸보궁은 불교도들의 순례지이자 기도처로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신봉되고 있다.

그밖에 대구 비슬산 용연사, 경남 사천 다솔사 에도 적멸보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