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음악소리, 곡성 동악산 산행(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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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05)

천상의 음악소리, 곡성 동악산 산행(2004.12.26)

by 정산 돌구름 2004. 12. 27.
천상의 음악소리, 곡성 동악산 산행


○ 산행일자 : 2004. 12. 26(일)

○ 기상상황 : 흐리고 바람(산 중턱부터는 눈발이 날림)

○ 산행인원 : 2명(부부)

○ 산행코스 : 시설단지~돌탑길~형제봉~대장봉중턱~배너머재~동악산~청류동계곡~도림사~시설단지

산행거리 및 구간별시간 : 약 13km/5시간20분

   시설단지 주차장(10:00)~형제봉(11:40~12:10)~대장봉 중턱(12:30)~배너머재(12:50)~동악산(13:55)~제3교(14:40)

    ~도림사(15:00)~시설단지 주차장(15:20)  

○ 산행지소개

동악산(動樂山 736.8m)은 호남정맥상 화순의 연산에서 동쪽으로 갈라진 산맥이 섬진강변에 이르러 우뚝 솟아있는 곡성의 진산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곡성읍 서쪽으로 또 곡성군 입면, 겸면, 삼기면의 3개면에 걸치는 산맥을 가진 산이다.

위치상으로는 지리산(만복대)으로부터 서남쪽에 위치하고, 산세의 형상으로서는 최악산과 형제봉의 서남쪽그룹, 동악산과 삼인봉이

이루는 북동쪽그룹으로 구성되고, 두그룹사이의 능선 안부에서는 도림사로 이어지는 산행로가 이어져 있다.

삼남제일의 암반계류 청류동 계곡과 사찰 도림사가 있다. 또한, 곡성팔경의 제1인 동악조일(動樂朝日 - 동악산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의

모습은 웅장하고 마치 숲속에서 태양이 솟아오른 듯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다)과 제2인 도림효종(道林曉鐘 - 동악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도림사의 종소리가 새벽기운을 타고 수십리 밖까지 전해져 그 은은한 종 울림소리를 적시어 준다)은 동악산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연상케 한다.

動樂山을 동락산이라 읽지 않고, 동악산이라 읽는 까닭은 천상의 노래, 즉 음악이 울린다(동한다)는 전설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며,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율에 맞춰 춤을 추다 오늘날의 산세를 갖췄다는 전설로 유명한 산이다. 남원 고리봉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곡성 동악산은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겹산이자 장산(壯山)으로서의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봉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하였으며, 곡성의 지리산

전망대로 꼽힌다. 섬진강 너머로 하늘을 가를 듯 산줄기를 길게 뻗은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준비물

  보온도시락, 돼지고기 300g, 김치(약간), 컵라면 1개, 물 500㎖ 2개, 술 350㎖, 보온병 0.5ℓ 2개, 커피 1회용 4개, 소형 가스버너

산행후기

마지막 남은 달력을 보며 올해도 어느새....

길~게 한숨을 내쉬며 가슴엔 무언가 맺혀오는 회한(悔恨) 같은 것이 전해진다.

돌이켜보면..... 올해 산행의 시작은 눈 덮인 무등산 산행에서 출발하여 매월 한 두번 많게는 4~5번, 대체로 만족스러운 금년 한 해의

산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계획했던 산행, 우리 부부 둘만의 산행도 좋은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묵은 인연들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는 일에는 소홀함이 많았던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1주도 채 남지 않은 시간,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담쟁이 잎새가 하나 둘 떨어져 가는 안타까움으로 올해를 정리해 본다.

그리고 어지간히 산과 같이 해 온 사람들은 이맘때면 송년모임과 더불어 송년산행에도 제법 의미를 두고 떠난다.

몇몇 직원들과 송년산행을 계획해 보았지만 실패하고, 부부끼리 가까운 산행을 다녀오리라 생각하고 곡성 "동악산"으로 떠나게 되었다.

지난 12월 11일 모후산 산행이후 약 2주일이 지나서 다시 산을 찾은 것 같다.

직장에서의 송년모임, 초등에서 대까지 동창회 3번의 송년회, 친구들끼리의 송년모임...

12월 한달은 송년모임으로 몸과 마음이 멍(?)들어 있고, 더욱이 술에 찌든 하루하루...

여기에 먹기만 하고, 운동부족으로 건강의 악순환까지...

이런 와중에 이번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주말 연휴 2일을 건강의 날로 정하기로 했다.

첫째날은 다른 운동을 하고, 오늘 둘째날은 꼭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달에는 연가보상비가 나오므로 겨울 등산복을 좋은 것으로 준비하기로 하고, H백화점의 노스페이스 매장을 들렀다.

부부세트로 상하 한 벌씩과 외투를 구입하려고 가격을 보니 눈이 튀어 나올 것 같다.

가격을 보니 바지 230,000원, 기능성티 160,000원, 내피 300,000원, 외투 320,000원....

1인당 1,010,000원이다. 여기에서 5%를 D.C하면 959,500원..... 결국 부부세트에 1,919,000원이 소요되었다.

좋은 것으로 한 벌 장만해 준다고 마누라에게 큰소리 쳤는데 황당하다.

연가보상비뿐 아니라 다음달 설날 명절휴가비까지 쏙 들어갈 형편이다.  아무튼 그 비싼 옷을 입은 기념으로 하는 부부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