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칠절봉~둥글봉~민통선~향로봉)
○ 일시 : 2008. 10. 11(토) - 9.19.22:30 출발
○ 기상 : 맑음(구름 한점 없는 화창하고 맑은 가을 날씨)
○ 구간 : 18.6Km (진부령 ~ 칠절봉 ~ 둥글봉 ~ 민통선 ~ 향로봉 - 왕복)
○ 소요시간 : 8시간 30분
진부령(04:55)~추모비(05:51)~제1대피소(06:14)~향로로표지석(06:40)~향로봉쉼터(07:05)~민통선초소(07:32~
08:20)~향로봉(09:05)
* 향로봉(10:00)~민통선초소(10:50~11:10)~칠섭로표지석(12:00)~1대피소(12:24)~병장추모비(12:44)~진부령(13:25)
○ 주요봉우리 : 향로봉(1,293m)
○ 위 치 : 진부령, 향로봉(강원 고성, 인제)
○ 산행팀 : 31명(광주아침산악회) - 60,000원(선납)
○ 교 통
문예회관(22:30)~호남고속~중부고속~영동고속~여주휴게소(01:30)~중앙(02:05)~홍천IC(03:00)~44번~내설악광장
(03:55~04:30)~46~56~ 진부령(04:40)
진부령(14:10)~56번~미시령(14:35)~46번~44번~인제읍 부용당대중탕 및 한국관(15:10~ 16:50)~44번~홍천IC(17:45)
~중앙고속~영동~여주휴게소(18:40~50)~중부고속(19:05)~호남고속~정읍휴게소(21:40~50)~문예회관(22:20)
○ 구간소개
지난 구간이 사실상 마루금 최종구간이라면 이번 구간은 도로를 따라가는「진부령~향로봉」의 지도상 마지막 구간으로
지리산을 떠나 거침없이 달려와 북진하는 백두대간은 향로봉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남한구간 마지막에 속하는 향로봉 가는 길은 칠절봉에서 매봉산을 낳은 후 향로봉을 넘어 금강산으로 이어 가지만 우리는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능선 마루금이 아닌 군사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금강산 1만2천봉 중 휴전선 남쪽에 5개 봉우리가 있는데 신선봉, 칠절봉, 둥굴봉, 삼봉, 향로봉이며, 최북단인 향로봉은 항상
산꼭대기에 걸쳐 있는 구름이 항로 위에 피어나는 연기와 같이 보여 향로봉이라 하였고 예로부터 제사를 지낸 터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지금은 민간인 출입통제구간으로 민통선을 국군장병들이 지키고 있고 부대안에는 한국전쟁 당시 순화한 전몰장병들의 영혼을
분향하는 제단이 있다.
향로봉은 대동여지도에 마기라산(磨耆羅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향로봉이란 이름은 일시시대나 남북이 분단되면서 산에서
봉으로 지명을 격하시킨 것으로 보인다. 산경표에는 진부령~마기라산~흘리령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지고 있는데 흘리령은
지금의 새이령을 가리키는 말로 산경표 내용을 보자면 마산이 마기라산이어야 한다.
향로봉~건봉산 천연보호구역은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군에 걸쳐 위치하며, 칠절봉으로부터 향로봉, 건봉산을 지나 비무장지대
까지 이르는 이곳은 우리나라 중부 온대림의 특성을 그대고 지니고 있다.
건봉산의 고진동 계곡에는 신갈나무가 주로 자라고 철쭉, 산앵도나무, 조록싸리, 조릿대 등이 함께 숲을 이루며,
소나무·전나무·서어나무·층층나무도 자라고 있다.
향로봉 지역은 해발 500m부터 서어나무류 군락, 700m부터 사스래나무와 함박꽃나무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정상 부근은 군 작전상 큰 나무들을 제거한 탓에 미역줄나무, 다래덩굴이 엉키어 있고 능선 전반에 걸쳐 하늘말나리, 금강초롱
등의 희귀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향로봉과 건봉산의 계곡에는 칠성장어, 산천어, 금강보치, 버들치, 가는돌고기 등의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조류는 건봉산 지역에서 24종, 향로봉 지역에서 11종이 확인된 바 있다.
포유류는 24종이 확인되었는데, 이 가운데 수달, 사향노루, 산양, 곰, 하늘다람쥐 등이 살고 있다.
향로봉~건봉산 천연보호구역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천연의 숲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고, 동·식물상이 잘 보존되어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산행후기
백두대간을 마무리하고 특별구간인 진부령~향로봉 구간이다.
출발시간이 10시30분으로 늦춰진 관계로 조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
32명이 넘을 듯 하였으나 1명이 부족한 31명이 문예회관 후문을 출발하여 밤길을 달린다.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여주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중부고속도로에서 홍천IC를 빠져나와야 하나 그냥 지나쳐 춘천까지 갔다가 다시 돌와와 홍천IC를 빠져 나와 44번도로를 타고
내설악광장휴게소까지 달린다.
아침식사를 하고 국도를 따라 진부령으로 달린다.
04:40, 진부령에 도착, 군부대 앞에서 잠시 인원을 점검하고 출발준비를 한다.
04:55, 을지부대 초소 통과
진부령에서 「백두대간 향로봉/강한친구 대한육군/을지부대가 함께 합니다」가 쓰인 을지부대 초소를 지나 군사도로를 따라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어둠속에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칠섭로 돌 표지와 안내판을 지난다.
잠시 후 비포장도로에서 시멘트도로로 바뀌고 도로를 따라 약간의 오르막은 시작된다.
시멘트도로와 비포장도로가 반복되는 군사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고도 529m 진부령에서 1,172m의 칠절봉 간의 고도차가 500m가
훨씬 넘지만 능선의 사면을 따라 나있는 구불구불한 도로인지라 그렇게 가파른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둠속에 멀리 붉게 물든 여명을 볼 수 있고 동해 쪽의 능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향로봉 대피소-1」옆을 지나고(06:14)..
드디어 찬란한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06:31)
어둠이 걷히고 지난 구간인 마산의 능선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06:40, 향로로 표지석
어둠이 걷힌 길을 따라가면 향로로 돌표지(반대편에는 칠섭로)를 지난다..
칠절봉 능선분기를 지나 북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향로봉 능선이 시작된다..
07:05, 향로봉 쉼터
계속되는 도로를 따라가면 길가의 오른쪽에는「살신성인의 귀감 故 김칠섭중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라는 추모비가 눈에 들어온다..
왼편으로는 길가를 벗어나 돌계단 위로 향로봉 쉼터가 있고 쉬어 가도록 탁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고(07:24)..
계속 도로를 따라가고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군부대시설과 뒤편으로 보이는 둥굴봉에는 군사시설이 바라보인다..
붉게 물든 단풍이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난다..
산중턱에는 군부대 초소가 바라보이고..
07:32, 민통선 초소
도로를 따라가면 민통선 초소에 이른다.
민통선 초소에 이르러 후미가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군인들의 안내로 군부대 화장실을 이용한다.
인원점검후 대표자의 신분증을 맡기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실시한다.
카메라와 휴대폰을 맡기고 가라고 하지만 이야기하여 카메라 5대를 가지고 갔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엄격히 제한한다고 설명한다.
주요 시설물의 촬영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08:20, 인원점검을 마치고 3명의 호위병과 함께 민통선을 출발하여 향로봉을 향한다..
09:05, 향로봉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여 향로봉에 이른다.
향로봉 유래 표지판에는 「향로봉은 금강산 1만2천 봉우리중 하나이며, 인제,고성,간성의 3군 경계지역에 위치한 1,293m의 높은
고지로서 구름이 덮인 날이면 향로에 향불을 피워놓은 형상으로 보인다하여 향로봉으로 불린다. 맑은 날에는 금강산 비로봉과
고성 절벽강이 흐르는 모습이 보이고 동해 해금강의 만경창파가 넘실거리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산이다.」
향로봉 삼각점(간성24/2004 재설)...
향로 옆으로 초소 전망대..
헬기장 옆 정상 관망대에 오르는 계단 옆으로는 표지석이 세 개가 있다.
첫번째는 6.25를 상기하는 표지로써
「향로봉/아! 향로봉 남강은 옛 물이로되 눈보라 내리치던 처참한 싸움터에 쓰러진 전우들의 모습은 간곳이 없도다./ 제Ⅲ군단장」,
두번째는 관망대 준공기념으로「아! 향로봉/태백준령에 우뚝 선 향로봉 통일을 염원하며 관망대를 세우다. 제4사단장 박세환군단장」,
세번째는 새천년을 다짐하며 세운「새천년을 맞이하여 乙支部隊全將兵은 이곳 香爐峰에서 祖國守護를 다짐하며/2000年1月1日」
표지석을 만들어 놓았다..
관망대에 올라 북녘땅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더 이상 가지 못하는 대간길이 아쉽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과 맥... 그리고 마지막 능선에 바라보이는 금강산 비로봉..
언제나 저 능선을 따라 나머지 대간길을 갈 수 있을까?...
구름 한점없는 맑은 날씨에 북으로 모든 능선이 바라보이고 멀리 금강산 비로봉이 바라보인다..
커다란 향로가 세워져 있고 삼각점(간성24/2004 재성)이 있다..
넓은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내려서는 발길...
멀리 설악의 주능선이 바라보이고 지나온 대간의 능선들이 맥을 이루고 있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아름답다..
왔던 길이 선명하고 우리는 다시 이길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아쉬움에 뒤돌아 북녘 땅을 다시 바라본다. 언제나 다시 이곳을 올 수 있을까..
인원점검을 하고 다시 국군장병의 인솔 하에 도로를 따라 나선다..
다시 오던 길을 따라 내려선다..
10:50, 민통선 초소
다시 오던 길을 따라 내려선다. 안내를 받으며 민통선에 도착하여 마지막 후미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인원점검과 가지고 갔던 카메라를 점검하여 북녘땅을 찍은 사진은 모두 지워 버린다.
인원점검이 끝나고 민통선 초소를 출발한다.(11:10)
민통선표지판「여기서부터 민통선입니다.※10월 출입가능시간 06:10~18:30/제3250부대장」을 지나 오던 길을 따라 내려선다..
멀리 설악산도 바라보이고..
비닐텐트가 있고 헬기장을 설치하려는 듯한 넓은 공터를 지나면(11:55)
잠시 후 칠섭로 표지석에 이른다.(12:01)
칠섭로 뒤쪽은 향로로로 표기되어 있다..
도로를 따라가면 다시 1대피소에 이른다.(12:24)
지루한 도로를 따라 내리막길은 계속되고..
뒤돌아보면 능선 아래로 지나온 도로가 전신주를 따라 이어진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서는데 이따금씩 군용차량과 트럭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친다.
일부는 차를 얻어 타고 내려서는 사람들도 있다..
길목의 도로를 따라 가다가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추모비가 서있는데 「追慕碑/故 陸軍兵長鄭瑱九/그대가 남긴 호국․애국․순국정신은
영원불멸하리라.1989.6.6 국방부 제1321부대원 일동」이라 쓰여 있다.(12:44)
가는 길목에서 뒤돌아보면 가을로 접어들어 붉게 물들어 가고...
분명 저 대간 능선에도 길은 있을 터인데 오르지 못하고 마냥 바라보며 내려선다..
멀리 지난 구간의 마산봉과 알프스스키장도 바라보인다..
점점 가까워지는 스키장과 마산봉..
계속되는 내리막길 도로를 따라 내리면 칠섭로 유래의 표지판을 지난다.(13:24)
오를 때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지만 내려오는 길에 확인하니 안내판에는 「칠섭로 명명의 의미」가 있다.
「원래 현 위치에서부터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향로봉 산중턱에 위치한 칠절봉(1,172m)의 구간을 '칠절로'로 명명하여 불러오다가,
2004.11.19 새벽 짙은 안개 속에서 고압선에 감전된 부하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을지부대 향로봉대대 故 김칠섭 중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살신성인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본받기 위해 舊 칠절로 구간을 故 김칠섭 중령이 산화한 지점까지 '칠섭로'로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칠절봉 잔서리가 온 산야를 뒤덮은 새벽의 짙은 안개 속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부하를 구하고 유명을
달리한 을지용사 김칠섭! 고인의 자랑스런 이름은 우리 을지부대원 모두의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영원의 불꽃으로 을지부대 역사와
함께 할 것입니다. /2005.6.6/을지부대장/소장 임운택」
13:25, 진부령
바로 내려서면 흑표대대에 이른다..
기나긴 대간길의 마지막을 알리는 진부령... 이로써 대간의 종을 울린다.
대간은 끝났지만 군사분계선 철책이 없어지는 그날..
이곳에서「진부령~칠절봉~동굴봉~향로봉안부~고성재~송이달~무산~우현~응봉령~국사봉~호령봉~백마봉~내무재령~일출봉~
금강산비로봉」간을 지나 장군봉 ~ 세존봉을 타고 구룡폭포에 이르는 대간길을 살아생전에 맞이할 수 있을까?
진부령에서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진부령을 배회한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진부령이기에...
진부령을 출발하여 56번도로를 타고 미시령을 넘어 인제로 향하였다.
인제에서 목욕과 뒷풀이를 하고 광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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