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3-B코스(온평~표선)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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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제주올레

제주올레길 3-B코스(온평~표선)를 걷다

by 정산 돌구름 2025. 3. 24.

제주올레길 3-B코스(온평~표선)를 걷다.


2025년 3월 23일, 아침에 표선에서 버스를 타고 온평포구에 도착하여 3코스를 시작한다.

제주올레 3코스는 온평포구를 시작으로 표선해비치해변까지의 코스이지만 시작점을 지나면 A코스와 B코스로 나뉘게 된다.

A코스는 약 20km에 걸친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6~7시간 정도를 소요된다.

A코스와 달리 B코스는 4~5시간이면 종점에 도착할 수 있는 바닷길을 따라가는 완만한 길이다.

온평포구를 시작으로 해안으로 이어지는 환해장성로를 따라가다가 바랑쉬게스트하우스 앞에서 A,B코스가 갈라지게 된다.

온평환해장성 3지점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연듸모루숲길이 이어져 숲속으로 들어선다.

완만한 길을 따라 걸으면 잡목들이 울창하게 늘어선 숲길을 지나 다시 해안가로 접어들면 바당올레가 시작된다.

과거 삼별초군을 막기 위해 해안가에 돌탑을 쌓아둔 것을 여전히 보존하고 있는 신산환해장성을 지난다.

신산환해장성은 성산읍 신산리와 신풍리 경계에 위치한 신산목장 남쪽 해안에 있으며, 남아 있는 성의 규모는 길이 600여m, 높이 1.12~1.35m로 성벽에는 약 20m 간격으로 방위초소와 유사한 사방 2m 내외 정사각의 석곽이 있었다.

신산환해장성은 1998년 1월 7일 제주도 기념물 제49-10호로 지정되었다.

해안을 따라 신산포구를 지나면 중간스탬프 장소인 신산리마을카페가 나온다.

신산마을회관에서 운영하는 마을카페에는 신산에서 나는 녹차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카페를 지나 계속해서 바닷길을 따라 걸으면 농개에 이른다.

농개의 높은 야자수 몇 그루와 쉬어 갈 수 있는 벤치와 평상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용천수가 모이는 지점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구간을 차곡차곡 돌로 쌓아 물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농개는 고기를 잡으려 투망하던 목이라는 뜻의 제주어로 예전부터 농개는 농어가 많이 들어오는 어장이었다고 한다.

주어동포구를 지나 삼달리해안도로를 따라가면 A코스와의 접점인 신풍포구에 이르고 그 이후로는 A,B코스가 동일하다.

바다목장길은 망망한 바다의 물빛과 너른 목장의 풀빛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해안가에서는 풍경과 더불어 소박한 야생화와 야생초도 만나볼 수 있다.

신천올레해풀장을 지나 부드러운 언덕을 따라 내려서면 배가 고파 푹 꺼졌다고 하여 붙여진 배고픈 다리를 건너 해신사를 지나면 바다가 아름다운 하천마을에 이른다.

바다가 아름다운 하천마을 쉼터는 12.6km 지점으로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가 있다.

이어 은빛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표선 소금막해변은 수심이 완만하고 수온은 따뜻해 아이들과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다.

정식 개장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모래도 깨끗하고 고우며 해변에서 보말과 성게 등을 잡을 수 있다. 

소금막해변은 검은여백사장이라고도 하는데 백사장 양쪽으로 검은 암반이 뻗어 있어서 검은여 사이에 모래밭을 일컬어 현재 소금막해변으로 불린다고 한다.

해안가 동쪽에는 소금막 불턱이 있는데 이는 지역 주민들이 바닷물을 이용해 소금을 생산했던 곳이다.

소금막해변을 지나면 마지막 도착지인 표선해비치해변이 넓게 펼쳐지고 제주올레4코스 공식안내소 앞에 이르러 3코스를 마무리한다.
연일 계속되는 긴 트레킹에 힘들었지만 맑고 포근한 날씨에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부부가 함께 쉬엄쉬엄 걷는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 올레길 3-B코스 : 온평포구~용머리동산~신산 환해장성~신산리 마을카페~농개~신풍신천 바다목장~소낭밭숲길~배고픈다리~하천리 쉼터~표선해비치해변

○ 거리 및 소요시간 : 14.6km, 4시간 1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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