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뢰산을 품은 진천 보련산 보탑사(寶塔寺)
2025년 1월 16일, 만뢰산 산행길에 찾은 보탑사를 둘러보며..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에 자리한 만뢰산(보련산) 보탑사(寶塔寺)는 1996년 고려시대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 비구니 승려인 지광·묘순·능현이 창건하였다.
1992년 대목수 신영훈을 비롯한 여러 장인들이 참여한 불사를 시작, 1996년8월, 3층 목탑을 완공하였고, 그후 지장전·영산전·산신각 등을 건립하고 2003년 불사를 마쳤다.
황룡사 9층목탑을 모델로 만든 3층목탑의 높이는 42.71m로 상륜부(9.99m)까지 더하면 총 높이가 52.7m에 이른다.
목탑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모두 29개로 강원도산 소나무를 자재로 하여 단 한 개의 못도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지어졌다 한다.
1층은 대웅전(大雄殿 199㎡), 2층은 법보전(法寶殿 166㎡), 3층은 미륵전(彌勒殿 136㎡)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걸어서 내부를 오르내릴 수 있는 목탑이라는 점도 특별하다.
대웅전에는 사방불(동방 약사유리광불, 서방 아미타여래불, 남방 석가모니불, 북방 비로자나불)이 배치되어 있다.
법보전에는 윤장대를 두고 팔만대장경 번역본을 안치했고, 한글법화경을 총 9t의 돌판에 새겨 놓았다.
미륵전에는 화려한 금동 보개 아래에 미륵삼존불을 모셨다.
2층과 3층 외부에는 탑돌이를 할 수 있도록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그밖에 장수왕릉(장수총)을 재현해 만든 지장전(地藏殿), 너와지붕을 얹은 귀틀집 형식의 산신각(山神閣), 부처가 500명의 비구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해 만든 영산전(靈山殿), 와불 열반적정상을 모신 적조전(寂照殿), 범종각(梵鐘閣), 법고전(法鼓殿), 불유각(佛乳閣), 삼소실(三笑室) 등의 건축물이 조성되어 있다.
경내에는 보물 제404호(1964년9월3일)로 지정된 진천 연곡리 석비도 있다.
본래는 논 가운데 있던 것을 1968년 현재의 자리(지장전 뒤편)에 비각을 건립하여 보호하고 있다.
사람들은 비석이 위치했던 곳을 비석이 서 있는 곳이라 하여 ‘비선골’이라고 부르고 있다.
비문이 없어 일명 백비(白碑)라고 불리는데 건립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전체 높이는 360㎝, 비신은 213㎝, 폭은 112㎝, 두께는 22㎝이며, 비신에는 4면 어느 곳에도 명문이 없다.
거북받침 위에 비신(碑身)을 세우고 비머리(螭首)를 얹은 일반형 석비이다.
거북모양의 받침돌은 얼굴 면이 손상되어 말머리같이 되었으며 앞 발톱이 파손되었다.
등 무늬는 정교하게 조각되어 단아한 느낌을 주고 비몸을 받치는 받침 부분의 연꽃무늬는 잎이 작으면서도 양감이 있어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이수(螭首)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물려고 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조각하였다.
이수에도 27×25㎝의 사각형 제액이 있을 뿐 비신처럼 어떤 명문도 없다.
거북모양 받침돌의 머리 형태와 비의 규모에 비해 얇은 몸, 옆으로 긴 네모꼴의 이수 형태 등 고려 초기 양식의 특징을 지니고 있 고려 전기인 10세기경에 세워진 비석으로 추정된다.
진천 연곡리 석비는 귀부와 비신, 이수를 갖추고 있는 일반적인 비석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거북 모양의 받침돌에는 거북등 모양의 무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머리는 말머리 모양과 흡사하나 많이 마멸된 상태이며, 앞발의 발톱은 모두 파손된 상태이다. 비신을 받쳐 주는 비좌 부분에는 연꽃 문양을 새겼는데, 잎이 작으면서도 양감이 느껴진다.
연곡리 삼층석탑은 보탑사 지장전의 좌측에 모셔져 있다.
어느 때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무너졌던 석탑 부재들을 모아 다시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결실된 부분이 많다.
규모가 작은 탑으로 기단은 이중기단이고, 3층과 상륜부는 결실되었다.
초층 탑신에는 양 우주·문비·자물통 등이 모각되어 있고, 옥개석의 층급 받침은 4단이다.
지대석은 2매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3매석으로 결구된 하층기단이 놓여 있다.
하층기단의 각 면에는 안상이 2구씩 배치되어 있다.
상층기단 갑석의 윗면은 완만하며 그 위에 1단의 괴임대로 상층기단을 받고 있다.
상층기단의 면석은 각 면에 1매씩 4매의 판석으로 조립하였으며, 양쪽 모서리의 우주는 각출되었으나 탱주는 모각되지 않았다.
상층기단의 갑석은 1매석으로 만들어졌는데 아랫면에 3단의 부연이 있고 윗면에는 1단의 탑신괴임이 조출되었다.
탑신부는 옥신과 옥개석이 모두 1매석으로 이루어졌는데 각 층의 옥신에는 양 우주가 표현되었으며 1층 옥신의 동면에는 문비형과 자물통이 사실적으로 양각되어 있다.
3층이 결실된 각 층의 옥개석 아랫면에는 낙수홈이 패여 있고 옥개받침은 4단씩이다.
옥개석의 낙수면은 경사가 급한 편이며 전각의 반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옥개석 윗면에는 1단의 각형의 옥신괴임이 조출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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