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설경, 담양 병풍산-삼인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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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24

아름다운 설경, 담양 병풍산-삼인산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24. 12. 29.

아름다운 설경, 담양 병풍산-삼인산 산행


일요일 아침, 맑고 파란 하늘에 엊그제 내린 눈이 남아있을 것 같아 담양 병풍산 산행에 나선다.

9시, 담양 수북면 대방저수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산행을 시작한다.

눈덮힌 산길을 따라 오르면 임도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따라 천자봉으로 향하면 731m봉에 올라선다.

731m봉에서 바라보면 아래로는 담양 들판을 가로지르는 영산강이 구비구비 흐르고 그 너머로 멀리 무등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야할 병풍산과 불태산, 그 옆으로 광주 첨단지구도 바라보인다.

좌측으로는 용구봉 능선과  그너머로 추월산, 그리고 담양읍 시가지가 한가롭다.

백설이 가득한 천자봉을 지나 병풍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은 엊그제 내린 폭설로 하얀 눈꽃 세상이다.

병풍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겨울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멀라 담양 들판 너머로 무등산은 물론,  좌측으로 담양과 순창의 산줄기, 그 너머로 운무에 잠긴 능선들이 하늘금을 긋는다.

눈길을 따라 정상에서 내려서 투구봉에서 바라본 눈덮힌 병풍산 능선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투구봉에서 잠시 차 한잔을 하면서 간단한 점심을 하고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만남재에 이른다.

만남재에서 임도를 따라 순백의 풍경을 보며 장평재에서 삼인산에 올라선다.

전면으로 바라보이는 담양들판과 영산강, 그리고 무등산과 광주시가지 모두가 아름다운 풍경이다.

삼인산에서 다시 능선을 따라 심방골 주차장으로 내려서고 도로를 걸어서 대방저수지로 돌아와 산행을 마무리한다. 

차가운 날씨에 나홀로 걷는 산길이 힘들었지만 파란 하늘에 눈덮힌 산야,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걷는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 산행일자 : 2024년 12월 29일(일)

○ 기상상황 : 맑음(구름 조금 맑은 날씨 1~7℃, 1~2m/s)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대방제~천자봉~병풍산~투구봉~만남재~임도~장평재~삼인산~심방골~대방제(전남 담양, 장성)

○ 구간별소요시간 : 11.1km(트랭글GPS), 4시간 40분 소요

대방저수지(09:00)~임도(09:15)~731m봉(10:05~10)~천자봉(10:15~20)~철계단(옥녀봉 10:50)~병풍산(11:00~05)~만남재 갈림길(11:15)~투구봉(11:20~35)~만남재(12:00)~장평재(12:20)~대방제 갈림길(12:30)~삼인산(12:50~13:00)~심방골 갈림길(13:25)~대방제 주차장(13:40)

○ 주요 봉우리 : 병풍산(826.4m), 천자봉(748m), 투구봉(신선대 755m), 삼인산(575m)

○ 산행지 소개

전남 담양과 장성의 최고봉인 병풍지맥 병풍산(屛風山 826.4m)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월성리와 담양군 수북면의 경계를 이루며, 동서방향으로 산줄기가 이어진다.

병풍지맥은 호남정맥 도장봉을 지나 445m봉에서 분기되어 바심재를 지나 용구산(726.4m), 병풍산, 불태산(635.9m), 판사등산(343m), 팔랑산(121.9m), 어등산(290.3m)을 거쳐 황룡강에서 맥이 다하는 약 53.6km의 산줄기이다.

『대동여지도』에 ‘장성과 담양 경계에 용구산(龍龜山)’이, 『1872년지방지도』에도 ‘용구산’, 『조선지지자료』(장성)에는 ‘북이면 조산리에 병풍산(屛風山)’이 기재되어 있다.

담양 수북면 평야에서 보면 산세가 북쪽을 막아주는 병풍을 둘러놓은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병풍산'으로 불러졌다고 한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바위 밑에 굴이 있고, 그 안에 신기하게도 두평 남짓한 깊은 샘이 있어 이 샘을 '용구샘'이라 한다.

정상에 서면 북으로 내장산, 백암산, 입암산이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천자봉과 용구산 너머로 추월산과 강천산이 바라보인다.

동으로는 담양읍내 너머로 곡성 설산과 괘일산이 바라보이고, 맑은 날에는 멀리 지리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동남쪽으로는 호남정맥 만덕산 너머로 백아산 능선이 바라보인다.

남으로는 삼인산 너머로 영산강과 담양들판, 그 뒤로 무등산과 광주시가지가 바라보인다.

남서방향으로는 병풍지맥 능선을 따라 불태산 능선이 너울거린다.

서쪽은 투구봉 너머로 천봉과 병장산, 그 너머로 장성의 산줄기들이 춤을 추듯 너울거린다.

북서쪽은 멀리 영산기맥 방장산 능선이 하늘금을 긋는다.

병풍산은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한 산세에다 북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여 남쪽에 위치한 담양이나 광주가 겨울철에 기온이 포근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으며, 조망권이 좋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지명사전에 보면 병풍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무려 20개쯤 된다.

병풍이란 이름의 산 대부분이 그렇듯 담양 병풍산도 여러 폭 병풍처럼 선 바위절벽을 가졌다.

병풍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삼인산(三人山 575m)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모양이 사람 인(人)자의 형상으로 고대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연상케 한다. 

특히 해질 무렵 담양읍 쪽에서 삼인산을 바라보면 더욱 그렇다.

삼인산은 병풍산, 병봉산, 불태산 주능선에서 남쪽으로 뻗어 나와 마치 거북이가 고개를 쭉 내민 형상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삼인산 정상에서 담양 들판을 바라보는 전망이 장쾌하기 그지없다.

삼인산 아래로 담양읍에서 장성 남면까지 펼쳐진 광활한 들판이 거침없이 펼쳐지고 그 가운데를 영산강의 물줄기가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고 있다.

또한 삼인산에서 바라본 병풍산은 여섯 폭의 바위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하다.

옛부터 성스럽게 여기며 정성스레 섬겨왔던 삼인산은 조선 개국에 관한 전설이 얽혀 있는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 무등산 서석대에 올라 불공을 드린 다음 마지막으로 이곳 삼인산에 와서 하늘에 개국을 알렸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삼인산은 몽고가 고려를 침입했을 때 담양의 부녀자들이 이들의 행패를 피해 이 산으로 피신했다가 몽고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전설과 함께 몽선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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