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우리 명산, 정수지맥 산청 둔철산-대성산 산행..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24

숨겨진 우리 명산, 정수지맥 산청 둔철산-대성산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24. 12. 6.

숨겨진 우리 명산, 산청 둔철산-대성산 산행..


12월 첫주 금요일, 광주산들애힐링산악회를 따라 둔철산 산행에 나선다.
8시15분, 각화동을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강천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IC를 빠져나와 3번 국도 타고 달리다가 구불구불 둔철생태체험숲에 도착한다.
10시25분, 생태숲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도로를 따라 정취암에 이른다.
정취암을 둘러보고 뒤편으로 올라 만월정을 거쳐 대성산에 올라선다.
대성산에서 634.6m봉을 지나 갈림길에서 세찬 바람 속에 와석총에 올라 묘역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와석총을 내려서 능선을 따라 척지갈림길, 헬기장을 넘어 둔철산 정상에 올라선다.
구름 가득하고 찬바람이 불어와 잠시 머물렀다가 내려서 시루봉 방향으로 이어간다.

부봉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서 능선을 따라 시루봉, 투구봉을 지나 조망이 트이는 암봉 전망바위를 지난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 외송마을회관에서 막걸리 한잔을 하며 쉬어간다.

도로를 따라 내려서 홍화원 주차장에 이르거 기나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가파른 오르내리막과 차가운 바람이 부는 힘든 산행길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는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산행 후 산청 생초 늘비물고기공원 앞의 남원식당에서의 매운탕, 뜨거운 국물에 소맥 한장, 이 또한 산행의 참맛이 아닐까?
○ 산행일자 : 2024년 12월 6일 (금)
○ 기상상황 : 흐림(구름 많고 이따금 햇살, 세찬 바람이 부는 차가운 날씨 3~6℃, 3~4m/s)
○ 산행인원 : 광주산들애힐링산악회 40명 - 회비 40,000원
○ 산행코스 : 둔철생태체험숲~정취암~대성산~와석총~둔철산~시루봉~투구봉~외송마을~홍화원(경남 산청)
○ 구간별소요시간 : 13.0km(트랭글GPS), 5시간 5분 소요
둔철생태숲(10:25)~정취암(10:40~45)~만월정(10:50)~산불감시초소(11:00)~대성산(11:05)~634.6m봉(11:25)~와석총 갈림길(11:45)~와석총 정상(11:55~12:20)~척지갈림길(12:30)~헬기장(12:50)~둔철산(12:55~13:00)~부봉(13:10)~시루봉(13:25~30)~심거마을 갈림길(13:50)~투구봉(14:05)~조망바위(14:15)~외송마을회관(15:10)~흥화원(16:40)
○ 주요 봉우리 : 둔철산(823.4m), 부봉(811.7m), 와석총(761.7m), 시루봉(700m), 투구봉(474m), 대성산(593m)
○ 교통상황
- 각화동(08:15)~광주-대구고속~강천산휴게소~대전-통영고속~산청IC~3번국도~60번지방도~둔철생태숲(10:20)
- 홍화원(16:00)~3번 국도~생초 남원식당(16:15~17:10)~생초IC~대전-통영고속~광주-대구고속~각화동(18:30)
○ 산행지 소개
경남 산청군 산청읍과 신안면 경계에 있는 둔철산(屯鐵山 823.4m)은 황매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정수산을 거쳐 경호강에 산자락을 내리면서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웅석봉과 마주하며 철을 생산했다는 전설을 갖고 있으나 둔철(屯鐵)이라는 지명은 생산보다는 보관했다고도 한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경호강과 어우러진 웅석봉(1,099.9m) 너머로 지리산 천왕봉, 중봉이 우뚝 솟아 있다.
남쪽으로는 월명산(320m)과 백마산(286.3m), 적벽산(166.3m)으로 산줄기가 이어져서 경호강과 만난다.
북쪽으로는 정수산(829.8m) 너머로 황매산(1,113m)에서 감암산(828.3m) 능선과 그 옆으로 허굴산(681.8m)이 바라보인다.
동쪽으로는 대성산 너머로 멀리 산성산(741.8m), 한우산(835.7m), 자굴산(896.9m)이, 동남쪽으로는 집현산(578.1m)이 바라보인다.
북사면에는 정곡리, 척지리, 모례리가 위치하고, 서사면에는 범학리가 입지하였으며, 남사면에는 외송리와 선유동계곡이 있다.
정수지맥은 진양기맥 소룡산(761m) 남쪽 625m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서로는 경호강, 동으로는 양천을 가르며 송의산(538.9m), 매봉(599m) , 구인산(587m), 비득재, 정수산(841m), 둔철산,마제봉(198.4m), 적벽산(166m) 을 거처 양천이 경호강에 합류하는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원지)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4.7km되는 산줄기로 양천의 좌측 분수령이 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둔철산(芚鐵山)은 현 북쪽 30리 지점의 산음현 경계에 있다. 정취사(淨趣寺)가 둔철산에 있다."고 기록하였다.
『여지도서』에서는 "둔철산은 척지산(尺旨山)에서 맥이 와서 단계촌(丹溪村)의 주맥이 되었다."고 산의 내맥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조선지도』, 『해동지도』, 『영남지도』, 『지승』, 『대동여지도』에도 둔철산이 표기되었다.
선유동계곡은 둔철산, 시루봉, 투구봉에서 흘러내린 계류로 신선이 노닐었다고 여겨 질만큼 동천(洞天)의 선경이 펼쳐져서 이름 붙었다.
계류는 서남쪽으로 흘러나가다가 남강으로 합류한다.
황도익이 지리산을 유람하고 쓴 『두류산유행록(1744년)』에는 "선유동을 찾아가자 가을빛이 온 골짜기에 깊이 물들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잘 짜인 비단 같았다. 그 가운데로 옥계가 흘렀는데 소리가 매우 맑았다. 흐르는 물소리가 유람하는 사람들의 감상을 흥겹게 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선유동에는 용소가 있어 절경을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의하면 이 용소에서 용이 승천하였다고 하며, 용소의 바위에는 용이 지나간 자리로 푸른 줄이 선유동까지 뻗쳐있다고 한다.
용소의 암반 아래에는 용굴도 있으며, 용소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경남 산청군 신등면과 신안면의 경계를 이루는 대성산(大成山 593m)은 둔철산에서 동쪽으로 맥을 뻗은 산줄기이다.
정상에 서면 황매산과 둔철산을 바라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바로 아래 정취암이라는 사찰이 있다.
대성산의 북사면에서 발원한 계류는 율현천으로, 남사면의 계류는 안봉천으로 모이며, 남사면 골짜기로 선유동계곡이 있다.
북사면 기슭이 율현천과 만나는 일대에는 넓은 농경지가 형성되고, 자연마을의 취락이 발달하였다.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정취암(淨趣庵)은 신라 신문왕 6년(68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탱화가 유명하다.
기암절벽에 매달린 정취암은 그 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하여 옛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컬었다.
신라 신문왕 6년에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
이때 의상대사께서 두 줄기 서광을 쫒아 금강산에는 원통암(圓通庵)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淨趣寺)를 창건하였다.
고려 공민왕 때에 중수하고 조선 효종 때에 소실되었다가 봉성당 치헌선사가 중건하면서 관음상을 조성하였다.
산신각의 산신탱화는 경남 문화재자료 제243호로 호랑이를 타고 행차하는 산신을 협시동자가 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순조 33년(1833년)에 제작되었으며, 역시 토속신앙과 불교의 융합을 잘 보여준다.
『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조선 중기의 기록에는 정취사로, 조선 후기에서 구한말 사이에 조성된 불화에는 정취암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 말에는 공민왕의 개혁 의지를 실현하고 원나라와 명나라의 간섭을 극복하려는 개혁 세력의 주요 거점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조계종 종정을 지낸 고암 대종사와 성철 대종사가 주석했다.
원통보전 뒤편의 쌍거북바위는 부부의 금슬을 좋게 하고 귀한 자손을 보게 하며, 사업 번창 등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하는 영험이 있다고 한다.
바위 끝에 서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천장 만장 높은 곳에서 하계를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함께 적막과 고요속에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 든다.
원통보전에 모셔져 있는 크기 50cm 남짓 단아한 관음보살좌상은 경남 문화재자료 제314호로 지정되어 있다.
네모난 형태에 가늘고 긴 눈, 완만한 콧등, 입술 양끝에 양감을 줘 미소를 머금게 하는 모습으로 등을 세우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내밀고 있다.
정취암에는 의상과 원효의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온다.
대성산 정취암의 의상은 근처의 정수산 율곡사에 있는 원효와 종종 도력을 겨루었다.
의상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음식을 먹으며 수도를 하고 있는데 하루는 점심에 원효가 밥을 얻어먹으러 왔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오지 않아 원효는 그만 돌아가고 말았다.
원효가 돌아가자 선녀가 음식을 가지고 내려오기에 의상이 까닭을 물으니 원효를 호위하는 여덟 신장이 길을 막아 내려오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에 의상은 깨달은 바가 있어 이후부터 음식을 사양했다고 한다.
둔철산은 산림청 숨겨진 우리명산 244에 포함된 산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