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탕 트레킹 2일차 - 2. 자연이 빚은 걸작,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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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히말라야

무스탕 트레킹 2일차 - 2. 자연이 빚은 걸작,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다.

by 정산 돌구름 2024. 4. 28.

무스탕 트레킹 2일차  - 2. 자연이 빚은 걸작,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다.


사마르(Samar 3,660m)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기나긴 트레킹이 이어진다.

오후에는 사마르를 출발하여 충시곰파를 지나 샹보첸(Syanbochen 3,770m)까지의 여정이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협곡을 넘고 다시 협곡을 건너기 위해 힘들게 올라온 언덕에서 계곡까지 내려가면 활짝 핀 산벚꽃이 반긴다.

잠시 고목의 꽃길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서면 룽다와 초르텐, 타르초가 펄럭인다.

테베트인들은 타르초와 룽다에 적힌 불경을 바람이 읽으면 그 바람을 맞은 사람들도 불경을 읽는 것과 같은 영험이 있다고 믿고 있다.

목장지대를 지나 Bird waching site인 탐셀판트(Tamselphant 3,582m)에 이르면 아직도 충시곰파까지는 4km가 남았다.

가파른 오르막 고개를 넘어 충시콤파(Chungsi Gompa)를 향해 한참을 내려서는데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몸이 지쳐오는 것도 잊는다.

계곡 너머로 상보체 마을이 지척인 듯 내려다보이지만 한참을 가야한다.
계곡으로 내려서 동굴 법당 충시콤파(Chungsi cave 3,603m)를 보기 위해 계곡을 따라 가파르게 오른다.

동굴법당을 보고 나와 오늘의 목적지인 상모첸으로 향하면 몸이 천근만근 지쳐와 발걸음이 더디다.

가까이 보이지만 계곡을 건너 은근히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충시곰파에서 상보첸까지는 3.3km 거리이다.

15km, 9시간15분의 기나긴 트레킹을 마치고 상보첸에 도착하여 Hotel Dhaulagiri에 여정을 푼다.

가파른 오르매리막에 힘들었지만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뜨끈한 차 한잔으로 정담을 나눈다.
6시30분 요리사가 준비한 저녁식사에 지친 몸을 달래주는 술한잔이 생각나지만 내일도 3,000m가 넘는 길을 오르내려야 하므로 술없는 식사를 마친다.
어둠이 내린 2층의 침실, 난방도 없는 침낭 속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아침을 기다리는 밤,

히말라야 트레킹이란 불편한 침낭 속에서 추위와 싸우며 또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