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숲길 산책 명소, 비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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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제주여행

제주도 숲길 산책 명소, 비자림..

by 정산 돌구름 2023. 3. 15.

제주도 숲길 산책 명소, 비자림..


2023년 3월 15일, 제주도 숲길 산책 명소, 비자림~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중산간마을의 평탄지에 있는 비자림림(榧子林)은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비자림은 단일 종류의 군락림으로는 세계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규모인데다 인공으로 조성된 것이 아닌 자연 발생적 숲이기에 더욱 귀중한 자연 유산이다.

나무의 높이는 7∼14m, 직경은 50∼110cm, 그리고 수관폭은 10∼15m에 이르는 거목들이 군집한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비자나무 숲이다.

매표소에서 붉은 화산토가 깔린 입구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면 신선하고 촉촉한 느낌의 장원이 나온다.

아왜나무, 비목, 팽나무, 무환자나무, 자귀나무, 예덕나무, 때죽나무, 덧나무 등이 아름드리 비자나무와 어울려 자라는 숲의 바닥에는 난대림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고사리를 비롯한 지피식물들이 뒤덮혀 있다.

또한 나무마다 나무줄기에 올라타 더부살이하는 덩굴식물이 지천으로 휘감겨 있어 여느 숲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원시적인 우림(雨林)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숲길은 큰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어 누구나 부담없이 거닐 수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럽게 숲을 파고드는 산책길을 따라 들어가면, 높이 25m 둘레 6m로 어른 서넛이 두 팔을 벌려야 안을 수 있을 만큼 둥치가 굵은 800년생 비자나무 조상목이 나온다.

이끼와 콩짜개덩굴로 덮여 있는 비자나무는 긴 세월을 살아낸 노장다운 기품을 풍긴다.

옛부터 비자나무 열매인 비자는 구충제로 많이 쓰여졌고, 나무는 재질이 좋아 고급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왔다.

비자림은 나도풍란, 풍란, 콩짜개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한 난과식물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원시림처럼 울창한 비자림을 따라 걸으면 마음만은 상쾌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