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지리산 천왕봉 신년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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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 2023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지리산 천왕봉 신년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23. 1. 3.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지리산 천왕봉 신년 산행..


2023년 1월 첫 화요일, 이른 아침 지리산 산행을 위해 광주명산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7시55분 동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타고 지리산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지리산IC를 빠져나와 60번 지방도와 1023번 지방도, 백무동로를 따라 백무동주차장에 도착한다.
9시40분, 백무동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하동바위, 참샘, 소지봉을 거쳐 장터목대피소에 이른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배낭을 두고 제석봉을 지나 천왕봉에 올라선다.
맑은 날씨에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은 물론 남도의 산줄기들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영하 7℃의 차가운 날씨였지만 따사로운 햇살에 손만 시려울뿐 추위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정상에서 한참을 머무르다가 통천문,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에 내려선다.

시간이 충분하여 장터목에서 주능선을 따라 연하봉, 촛대봉을 거쳐 세석에 내려선다.

세석에서 지루하고 기나긴 한산계곡을 따라 백무동으로 내려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19.8km, 7시간40분의 긴 산행에 힘들었지만 대망의 2023년을 맞아 오른 지리산 천왕봉 신년 산행에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 산행일자 : 2023년 1월 3일(화)
○ 기상상황 : 맑음(구름 한점없이 맑고 파란 하늘에 차갑지만 따사로운 햇살 -9~1℃, 정상은 -7℃)
○ 산행인원 : 광주명산산악회 45명 - 회비 30,000원
○ 산행코스 : 백무동~참샘~소지봉~장터목~제석봉~천왕봉~장터목~연하봉~촛대봉~세석평전~한신계곡~백무동(경남 산청, 함양)
○ 구간별소요시간 : 19.8km(트랭글 GPS), 7시간40분소요
백무동주차장(09:40)~하동바위(10:25)~참샘(10:50)~아랫소지봉(11:05)~소지봉(11:35)~장터목대피소(12:05~20)~제석봉(12:35)~통천문(12:50)~천왕봉(13:05~15)~제석봉(13:35)~장터목대피소(13:50)~연하봉(14:00)~화장봉(14:10)~삼신봉(14:25)~촛대봉(14:45~50)~세석갈림길(15:00)~한신폭포(15:25)~오층폭포(16:15)~가네소폭포(16:25)~첫나들이폭포(15:40)~백무동야영장(17:10)~백무동주차장(17:20)
○ 주요봉우리 : 지리산 천왕봉(1,915.4m), 제석봉(1,808m), 아랫소지봉(1,312m), 소지봉(1,499.1m), 촛대봉(1,703m), 연하봉(1,730m)
○ 교통상황
- 동광주(07:55)~광주-대구고속~지리산휴게소~지리산IC~60번, 1032번 지방도~백무동로~백무동주차장(09:35)
- 백무동(18:30)~1023번~60번~지리산IC~광주-대구고속~강천산휴게소~동광주(20:00)
○ 산행지 소개
민족의 영산 지리산(智異山 1,915.4m)은 1967년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산으로 웅장하고 뛰어난 절경은 한국 8경,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3개 도, 5개 시군, 15개면에 걸쳐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단일산악지대로 그 넓이가 약 1억4천평에 이르러 계룡산의 7배, 여의도의 52배쯤 된다.
서쪽으로는 전남 구례군에 접하고, 북쪽으로 전북 남원에 접하며, 동북쪽으로 경남 함양, 산청군, 동남쪽으로는 경남 하동군에 접한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km의 주능선은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칠선봉, 촛대봉, 천왕봉 등 1천5백m가 넘는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진다.
또, 1백10여개의 우뚝 솟은 준봉을 거느리고 그 아래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는데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과 산청을 거쳐 흐른다.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개 하천은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룬다.
청학, 화개, 덕산, 악양, 마천, 백무, 칠선동과 피아골, 밤밭골, 들돋골, 뱀사골, 연곡골의 12동천은 수없는 아름답고 검푸른 담과 소, 비폭을 간직한 채 지리산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들은 또한 숱한 정담과 애환까지 안은 채 또 다른 골을 이루고 있는데 73개의 골, 혹은 99개의 골이라 할 정도의 무궁무진한 골을 이루고 있다.
지리10경은 노고운해, 피아골단풍, 반야낙조, 벽소명월, 세석철쭉, 불일폭포, 연하선경, 천왕일출, 칠선계곡, 섬진청류가 그것이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했는데 봉래산(금강산), 영주산(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삼신산의 하나이다.
지리산은 또한 백두산의 산맥이 뻗어 내렸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는데 간혹 남해바다에 이르기 전 잠시 멈추었다 해서 두류산(頭留山)으로 적기도 한다.
전설에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려 할 때 전국 명산에 기도를 올려 자신이 갖고 있는 창업의 뜻을 물었는데 유독 지리산만이 반기를 들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리하여 지리산은 반역산(反逆山), 불복산(不伏山)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지리산을 전라도로 귀속시킴은 물론 역적을 지리산록의 전라도 지방으로 귀양 보냈다고 전한다.
때때로 이 전설에 맞춰서 지리산(智異山)을 '지혜롭고 기이한 산', '지혜와 다른 산' 등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지리산은 또, 두류산(頭流山), 남악산(南岳山), 방호산(方壺山) 등의 이름을 갖기도 했다.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되는 해발 1,915.4m 지리영봉의 제1봉인 천왕봉(天王峰)...
때로는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 때면 속인들의 분탕질에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여준다.
또한 구름바다 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인도하고, 화려한 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준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이 경계를 이루며 함양방면으로 칠선계곡을 빚어내 물줄기를 토해내며, 산청쪽으로는 통신골, 천왕골을 이뤄 중산리 계곡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은 세갈래로 헤어졌다가 진양호에서 다시 모여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면서 경남인의 젖줄이 된다.
정상에는 지난 1982년 경상남도가 세운 1.5m 높이의 표지석이 서있는데「智異山 天王峰 1915m」, 후면에는「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고 새겨져 있다.
우리민족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이곳 정상에는 아득한 옛날부터 지리산 신령을 봉안했던 성모사가 자리해 있었으나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성스러운 모습으로 인간을 자연으로 부르는 천왕봉은 나무도 제대로 자랄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바위들로 이뤄져 있으면서도 큰 바위 틈새에서 샘물을 빚어내고 있다.
천왕봉은 정상의 신비함과 수려함을 만천하에 자랑하기라도 하듯 뭇 인간들을 보내지를 않는다.
천하제일경이라는 천왕일출과 석양낙조를 빚어내는 천왕봉은 3대에 걸쳐 적선을 하지 않은 이에게는 천지개벽을 연상케 하는 일출광경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또, 반드시 관문을 거쳐 들어오도록 하고 있는데 동쪽으로 개천문(일명 개선문), 남서쪽으로는 통천문을 두어 이들 관문을 경건한 마음으로 거쳐 들어오게 하고 있다.
이 두 관문 이외에 천왕봉을 향하는 길은 칠선계곡을 거쳐 마천에서 깎아지른 듯한 날카로운 비탈길과 멀리 대원사에서 치밭목~중봉을 거쳐 오를 수 있는 험난한 두 길이 있다.
모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듯 해야만 주봉에 닿을 수 있으니 천왕봉은 쉽게 등정을 허락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개천문은 법계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다보면 나타나는데 원래 좌우로 두개의 바위기둥이 서 있어 위용을 자랑 했는데 한쪽은 벼락을 맞아 없어졌다한다.
하늘을 여는 문이라 하여 개천문(開天門)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은 산세가 수려한 명산이기도 하지만 어머니 품속처럼 푸근한 산으로 사계절 두루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1위에 랭크되어 있다.
또한, 신라 5악중 남악으로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주봉으로 노고단, 반야봉 등 동서로 100여리의 거대한 산군을 이루러 ‘지리산 12동천’을 형성하는 등 경관이 뛰어나고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계 보고이며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다.
~^^~

백무동 주차장에서 잠시 오르면 느티나무산장 옆을 지난다.

백무동은 옛날부터 ‘지리산의 지혜로운 기운을 받기위해 100명이 넘는 무당이 머물던 곳’이라하여 백무동(百巫洞)이라 하였다고 한다.

또한, ‘안개가 늘 자욱하게 끼어있는 곳’이라 하여 백무동(白霧洞)이라고도 하였다.

지금은 ‘무사가 많이 배출하였던 곳’이라 하여 백무동(白武洞)이라고 한다.

잠시 오르면 세석대피소로 이어지는 한신계곡 갈림길, 장터목대피소 방향으로 오른다.

한참 후 하동바위에 도착한다.

함양에 있는 바위를 왜 하동바위라 했을까?

그 유래는 옛날 함양원님과 하동원님이 내기 바둑을 하여 하동원님이 이겼다.

하동원님이 “원님!, 졌으니 무얼 주시겠소?” 하니 곰곰이 생각하던 남원원님이 지가 가져가겠나 생각하며 큰 바위를 가리키며, “저 바위나 가져가시오~” 하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하동바위가 되었다고 전한다.

하동바위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올라 참샘에 이르면 예전에 없던 안선쉼터가 있다.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백무능선, 좌측 백무능선을 따라가면 칠선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지만 통제구간이다..

잠시 가파르게 올라 아랫소지봉(1,312m)에 이른다..

아랫소지봉을 지나면서 길은 잠시 부드러워지고 능선을 따라가면 망바위가 있는 소지봉(1,499.1m)에 이른다.

소지봉에서 바라본 장터목대피소와 능선을 따라 연하봉이 이어진다. 

나무사이로 지리산 남부능선이 바라보인다..

한참을 올라 장터목대피소에 이른다.

엊그제의 폭설을 말해 주듯 눈이 수북히 쌓여 있다.

장터목은 옛날 천왕봉 남쪽 기슭의 산청 시천주민과 북쪽의 함양 마천주민이 매년 봄가을에 이곳에 모여 장을 열었던 곳이다.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을 하며 지리산에 기대하고 삶을 영위했던 옛사람들의 강렬한 생의 의지를 엿보게 해 준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모이는 종주 능선의 마지막 산장이다.

장터목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제석봉으로 향한다.

제석봉의 고사목과 파란 하늘, 흰 눈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다..

제석봉(帝釋峰)은 해발 1,806m로 지리산에서는 중봉(1,875m) 다음 가는 세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지리산 천왕봉은 동쪽에 중봉을, 서쪽에 제석봉을 나란히 거느리고 있다.

제석봉은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첫 봉우리로 옛날 산신의 제단인 제석단이 있어 더 한층 유명하다.

이 제단은 양지바른 곳에 자리했고 옆에는 맑고 시원한 물이 항시 콸콸 솟아나는 샘터가 있어 명당임을 알 수 있다.

제석봉은 예전에는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였다는데, 지금은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라는 고사목 군락지가 되어 허허벌판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제석봉 일대를 뒤덮고 있는 고사목 군락이다.

10만여평의 완만한 비탈은 고사목으로 뒤덮여 있으며, 나무 없이 초원만 펼쳐져 있다.

고사목들이 한두그루도 아니고 10만여평에 걸쳐 듬성듬성 서있는 모습은 그 자체가 특이한 경관이 되고 있다.

이곳은 전나무 구상나무들의 고사목 군락지로 고사목 자체가 귀중한 자연경관이다.

고사목의 훼손은 물론 이곳에서 야영과 취사행위, 그리고 등산로 이외 지역의 출입도 금지한다.

이곳의 고사목들은 해발 1,700m이상 높은 곳에서도 재질이 뛰어난 나무들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편, 50년대의 지리산의 아픔을 50년째 침묵의 증언을 하고 있는 것에도 많은 뜻이 있다.

한국전쟁 후까지만 해도 아름드리 전나무·잣나무·구상나무로 숲이 울창하였으나 자유당 말기에 권력자의 친척이 제석단에 제재소를 차리고 거목들을 무단으로 베어냈고 한다.

이 도벌사건이 문제가 되자 그 증거를 없애려고 이곳에 불을 질러 모든 나무가 죽어 현재의 고사목 군락이 생겼다고 한다

맑은 날씨에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제석봉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면 거대한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데 하늘로 올라가는 ‘통천문(通天門)’이다.

통천문은 자체가 천연암굴로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는 지날 수 없다.

예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을 못한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는데 지금은 철사다리를 놓아 등반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시인 고은은 통천문의 위용을 신선들이 하늘에 오르는 것이 다른 산에서는 자유롭지만 지리산에서는 반드시 통천문을 통하지 않고는 신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고 표현하였다.

천왕봉은 동쪽으로 개천문(개선문), 남서쪽으로는 통천문을 두어 이들 관문을 경건한 마음으로 거쳐 들어오게 하고있다.

이들 두 관문 이외에 천왕봉을 향하는 길목은 칠선계곡을 거쳐 마천에서 깎아지른 듯한 날카로운 비탈길과 대원사에서 치밭목∼중봉을 거쳐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으나 모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주봉에 닿을 수 있으니 천왕봉은 쉽게 허락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통천문 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제석봉과 지리산 능선.. 

드디어 민족의 영산, 한민족의 가상이 발원되는 지리산 천왕봉...

때로는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함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 때면 준엄함을 보여준다.

천왕봉은 또한 구름바다 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인도하는가 하면 화려한 석양 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천왕봉이란 이름은 언제 어떤 이유에서 불려졌는지 아직 밝혀진 바 없고, 문헌상 기록도 없다.

옛날엔 지리산 정상 천왕봉을 일월대(日月臺)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일월대란 이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으며, 월출과 월몰을 한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는 82년 경상남도가 세운 1.5m높이의 표지석이 있는데,

전면에는「智異山 天王峰 1915m」, 후면에는「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고 새겨져 있다.

1982년 초여름 당시 이규호 경남도지사와 민정당 실력자 권익현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남도가 세웠다고 한다.

1.5m높이의 표지석을 세우는 날, 천왕봉에서 쓰레기수거작업이 열렸는데 경남도내 공무원들이 대거 동원되어 천왕봉 일대 쓰레기 수거작업을 했고, 도지사 등 일부인사는 헬기로 천왕봉에 도착했다고 한다.

마침 휴일이어서 일반등산객들도 많았는데 천왕봉에 많은 인파로 일시에 뒤덮은 것으로는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멀리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된다는 이곳,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선다.

다시 오던 길로 내려선다..

고사목과 파란하늘의 어울림..

지리산 주능선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바라보인다..

통천문을 다시 지나고..

하산길에 만난 산우들..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제석봉을 내려서고...

다시 돌아온 장터목대피소, 장터목에서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이어간다...

부드러운 오르막을 올라서면 연하봉이 다가온다

세석과 장터목 사이의 연하봉은 계절에 따라 향기 그윽한 꽃들이 만발하고, 기암괴석은 천년의 고색창연한 이끼를 입고 서있다.

한신계곡을 넘어온 운무가 봉우리에 잠시 머물면 신선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날 것만 같은 꿈같은 선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탁트인 전망, 기암괴석, 주변의 기화요초와 고사목,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천연의 조화를 이루며,

지리산 10경의 하나인 연하선경(煙霞仙境)을 연출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은 운무에 잠겨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연하봉을 넘어선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촛대봉..

잠시 가파르게 오르면 촛대봉에 이른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천왕봉..

촛대봉은 정상이 촛대처럼 생겼다하여 촛대봉이라 불리며, 해발 1,703m로 설악산 대청봉(1,708m)보다 5m 낮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영신봉, 그리고 멀리 반야봉..

지나온 능선..

잠시 쉬었다가 내려선 세석대피소로 내려선다..

신라 때 화랑도의 수련장으로 이용됐으나 6.25를 전후해서는 빨치산 근거지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세석산장이 들어서있다..

세석갈림길에서 우측 한신계곡으로 이어간다..

하양 눈덮힌 오르막을 올라섰다가 내려선다..

소복히 쌓인 눈길이라 걷기도 편하다..

얼어붙은 한신폭포..

세석평전에서 시작된 약 10km의 한신계곡(백무동계곡)이 흐르고 있다.

한신계곡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명승 제72호로 지정되었으며, 칠선계곡, 뱀사골계곡과 함께 지리산 3대 계곡이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듯한 풍경이다..

오층폭포를 지나고.

가내소폭포에 이른다.

얼어붙은 계곡이 마치 얼음폭포를 연상시킨다..

한신계곡(韓信溪谷)은 깊고 넓은 계곡 또는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하는 계곡이라는 뜻으로 계곡의 물이 차고 험하다.

굽이치는 곳이 많아 한산하다고 해서 부르던 이름이 한신이 되었다고도 한다.

또, 옛날에 한신이라는 사람이 농악대를 이끌고 세석으로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죽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서석고원에서 백무동까지 여러 개의 폭포를 이루면서 10㎞에 걸쳐 흐른다.

백무동 위에서 세석까지 흐르는 본류 외에도 덕평봉 북쪽에서 발원하는 바른재골과 칠선봉 부근에서 내려오는 곧은재골,

장터목 방향에서 흐르는 한신지계곡 등 4갈래의 물줄기가 엄천으로 흘러 남강 상류를 이룬다.

본류는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협곡을 흘러 가네소폭포에서 한신지계곡과 합류한다.

지리산 계곡 가운데 폭포를 가장 많이 끼고 있으며, 지리산 등반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첫나들이폭포를 지나면 길이 부드러워진다..

백무동으로 내려서며 지리산 머고할미의 전설을 생각해 본다..

지리산 천왕봉에는 마고(麻姑)라고 하는 성모천왕(聖母天王)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성모천왕이 산을 내려다보는데 ‘법우’라는 도행(道行)이 높은 화상이 도를 닦고 있었다.

성모천왕은 ‘내가 저 사람과 부부의 연을 맺어 하늘의 뜻을 펼치리라.’ 하고 마음을 먹고 산꼭대기에서 소변을 보았다.

법우화상이 홀연히 보니 산골짜기에 비가 내리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물이 불어 큰 시냇물이 흘러 내려오는 것이었다.

‘어디서 이렇게 큰 물줄기가 생겼을까?’ 궁금해 하며 천왕봉 꼭대기로 올라간 법우화상은 키가 크고 힘이 센 여인을 발견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성모천왕은 “내가 인간 세계에 귀양을 내려와 있었는데 그대와 인연을 맺고자 물의 술법을 이용하였다.”라고 하였다.

둘은 드디어 부부가 되어 딸 여덟을 낳았고, 이들에게 무업(巫業)을 가르쳐서 조선 팔도에 보냈다.

지금 팔도의 무당들은 이들의 후손이다.

지리산 성모는 ‘성모천왕’, ‘마고’, ‘마야고’ 등으로 불리며 그 다양한 명칭만큼 시대에 따라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제왕운기(帝王韻紀)』에는 신모(神母)가 고려 태조의 어머니 위숙왕후라고 했다.

이는 『두류산록(頭流山錄)』에도 언급되어 있어 오랜 기간 동안 널리 구연되었던 신화였음을 알 수 있다.

『두류산록』에는 이외에도 신모가 석가의 어머니인 마야(摩耶)부인이라는 이야기를 승려들에게 들었다고 하는데 ‘마고(麻姑)’, ‘마야고(摩耶姑)’라고 불리는 신모의 명칭에 기인한 전승이라 보인다.

현재 보편적으로 전승되는 <지리산성모 이야기>는 이능화의『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에 기재된 신모와 법우화상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이 팔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지리산에 있는 백무동(百巫洞)이라는 지명이 상징하듯 무당이 많이 거주하기도 하였고, 타지의 무당들도 지리산을 ‘큰 산’으로 섬기며 치성과 참배를 하는 대상이 되면서 유포된 이야기인 듯하다.

백무동(白武洞)이 원래 100명의 무당이 있었다고 하여 백무동(白巫洞)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기나긴 산행을 마치고 백무동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바로 옆 식당에서의 뒤풀이, 2023년 신년 산행을 축하하며 소맥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