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운암사와 옥룡사 동백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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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발길 머무는 곳에

광양 운암사와 옥룡사 동백나무숲..

by 정산 돌구름 2021. 3. 20.

광양 운암사와 옥룡사 동백나무숲..


2021년 3월 19일, 광양 옥룡사지 동백나무숲과 운암사..

높이 40m의 국내 최대 약사여래불이 있는 운암사, 그 뒤편으로는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마지막 생애 35년을 지냈다는 옥룡사지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된 옥룡사지 동백나무숲은 100년 이상된 동백나무 7,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고있다.

4박5일의 봄으로의 여행 끝자락..

산수유, 매화, 진달래, 벚꽃 등 봄꽃과 함께 한 행복한 여행길이었다.

광양 옥룡사(玉龍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다.

신라 경문왕 4년(864년) 풍수지리설의 대가로 알려진 선각국사(先覺國師) 도선(道詵)이 864년부터 898년까지 35년 동안 주석하고서 입적하였다.

 본래 절터에는 큰 연못이 있었는데,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 아홉 마리 용이 살면서 도술로 사람들을 괴롭혔다.

도선이 이곳에 이르러 모두 물러가라고 하자 여덟 마리는 사라졌으나 백룡(白龍)만은 도선에게 대항하였다.

이에 도선이 지팡이로 백룡의 왼쪽 눈을 멀게 하고 연못의 물을 펄펄 끓게 하여 용을 쫓아낸 뒤 절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습지에 절을 짓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마을에는 원인 모를 눈병이 돌고 있었는데, 눈병에 걸린 사람들이 숯을 한 섬씩 가져다가 연못에 부으면 병이 나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숯을 가져다 연못을 메워 절터를 닦았다고 한다.

도선은 절을 짓고 부처의 치아사리를 모신 뒤 자신의 이름에 백(白)자가 들어가는 사람은 이 절에 들어오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12세기 중엽 불에 타 폐사가 되었는데, 백룡이란 거사가 이름을 속이고 절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뒤 통진대사(洞眞大師) 경보(慶甫), 지문(志文) 등이 머물면서 법맥을 이었고, 신라 말∼고려 초에 건립된 쌍비와 쌍탑(부도)이 남아 있다.

고종 15년(1878년)에 화재가 나서 천년 이상 밝혔던 법등은 꺼지고 사역은 점차 폐허화하였다.

임진왜란 이후에 폐사된 것을 일제강점기에는전남 구례군 간전면에 거주하는 청주한씨 문중에서 절터를 중심으로 주변 일대를 매입하여 선대의 묘지를 조성하고 재실을 지으면서 더욱 흔적을 잃었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동백사(冬栢寺)라 불리다가 백계사(白鷄寺)로 바뀌었고, 다시 법왕사라 부르다가 최근에는 옥룡사라고도 부른다.

1994년~1999년에 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4차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선과 경보의 부도와 탑비가 있던 ‘비석거리’라고 불리는 탑비전터에서 부도를 보호하였던 2채의 건물터가 노출되었다.

이 건물터는 현재 전하는 최초의 나말 여초의 부도전(浮屠殿)으로 조사되었다.

도선의 부도전에서는 8각 바닥돌 아래의 돌덧널(石槨)안에서 길이 95㎝, 너비 54㎝, 높이 48㎝인 돌로 만든 관이 출토되었는데 관 안에서는 인골(人骨)이 물 속에 잠겨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인골은 두개골에서 척추와 골반까지 원형대로 가지런히 놓였고, 척추 좌우로 대퇴골, 비골 등의 하지골과 상완골, 요골 등의 상지골이 놓였다.

인골의 상태로 보아 도선의 유해는 화장(火葬)을 하지 않고 우리의 전통 장법 가운데 2차장인 세골장(洗骨葬)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도선의 업적을 기록한 징성혜등탑비(證聖慧燈塔碑)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파손되지 않은 채 묻혔거나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경보를 기리기 위해 세운 보운탑비(寶雲塔碑)는 조각이 100점 이상 발견되어 산산이 깨진 것으로 짐작된다.

절터는 윗층만 조사되었기 때문에 대체로 조선시대의 건물터만 확인되었다. 하지만 여러 채의 건물터가 노출되었고, ‘옥룡사(玉龍寺)’, ‘성화십이년병신(成化十二年丙申)’, ‘만력십칠년기축(萬曆十七年己丑)’, ‘송치(松峙)’ 등의 글자가 새겨진 기와, 분청사기, 순백자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옥룡사지(玉龍寺址)는 사적 제407호(1998년 8월 3일)로 지정되었다.

수백 송이 붉은 동백꽃이 입구에서부터 가득한 옥룡사지 동백림은 천연기념물 제489호(2007년12월17일)로 지정되었다.

이 동백림은 천연생 순림으로 그 면적이 약 7㏊에 이르고, 백계산(403m)의 남쪽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다.

수령 100년 이상의 동백나무 약 7,000여 주 정도가 사찰 주변에 넓은 군락을 형성하여 백계산 자락을 빽빽하게 덮는다.

나무높이는 6~10m, 가슴높이 줄기둘레 평균 50.2cm 정도로 각각의 동백나무가 규격이 크며 생육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이른 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붉은 동백꽃은 섬진강 매화와 함께 남도의 봄을 아름답게 수놓는 멋진 풍경이다.

옥룡사지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포한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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