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부부설화가 있는 보령 도미부인 솔바람길..
2019년 11월 24일(일), 충남으로 떠난 4박5일 캠핑여행길에 만난 도미부인 솔바람길..
빙도와 도미부인 정절사로 이어지는 이길은 아름다운 소나무길을 따라 이어진다..
삼국사기에 수록된 도미부부설화(都彌夫婦說話)는 백제의 인물인 도미와 그 부인, 그리고 백제의 개루왕을 소재로 한다.
도미(都彌)는 평민으로 의리를 아는 사람이라는 평판이 있었고, 그의 아내도 아름답고 절개가 있다는 칭찬을 받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개루왕이 도미를 불러 “부녀자의 덕(德)이라는 것이 지조 굳고 행실이 깨끗함을 우선으로 한다지만, 그윽하고
어두운, 사람 없는 곳에서 교묘한 말로 유혹하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사람은 드물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미는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헤아릴 수 없다고는 하지만 저의 아내 같은 사람은 죽어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 대답했다.
개루왕은 그의 아내를 시험해 보기 위해 일을 핑계로 도미를 붙잡아두고 신하를 시켜 왕의 옷을 입고 마부를 데리고 밤에 그 집에
가게 한 다음, 도미의 부인에게는 따로 왕이 행차할 것이라고 알리게 했다.
왕을 가장한 신하는 그 부인에게 “나는 오랫동안 네가 아름답다는 소리를 들었다. 도미와 내기하여 이겼으니 내일 너를 궁인으로
들이기로 하였다. 이 다음부터 네 몸은 내 것이다.”라며 동침하려 했다.
부인은 “국왕께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실 것이니 제가 감히 따르지 않겠습니까? 대왕께서는 먼저 방에 들어가 계십시오. 제가
옷을 갈아입고 들어가겠습니다.” 하고는 물러나와 계집종을 꾸며 대신 방에 들여 보냈다.
그러나 자신이 속은 것을 알게 된 왕은 격분하여 도미에게 가짜 죄를 씌워 그의 눈을 멀게 하고 홀로 작은 배에다 실어 강에 띄워
보낸 뒤, 다시 도미의 아내를 끌어다가 강제로 간음하려 했다.
부인은 “지금 남편을 잃고 홀로 남은 이 한 몸을 스스로 보전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왕의 시비가 되었으니 어찌 감히 어길 수
있겠습니까? 지금 월경 중이라서 온 몸이 더러우니 다른 날을 기다려 향기롭게 목욕한 후에 오겠습니다.”라고 둘러댔다.
이번에도 왕은 그 말을 믿고 허락하고 말았다.
부인은 곧바로 도망쳐 강어귀에 이르렀으나 건널 수가 없었다.
하늘을 향해 통곡하다가 문득 배 한 척이 물결을 따라 이르는 것이었다.
그것을 타고서 천성도(泉城島)라는 섬에 이르러 부인은 남편 도미와 재회하였다. 다행히 도미는 아직 죽지 않은 상태였다.
부부는 풀뿌리를 캐 먹고 살다가 함께 배를 타고 고구려의 산산(䔉山) 아래에 이르렀고, 고구려 사람들은 부부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 옷과 음식을 주었다. 이후 부부는 그곳을 떠돌며 가난하게 살다가 일생을 마쳤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상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열녀」로서 유교를 국시로서 강조했던 조선시대에는 『삼강행실도』에
「미처담초(彌妻啖草)」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곁들인 이야기로서 수록되어 전해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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