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전북 캠핑여행 첫째날 - 정읍 송참봉 조선동네, 피향정과 함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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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전북 캠핑여행 첫째날 - 정읍 송참봉 조선동네, 피향정과 함벽정..

by 정산 돌구름 2019. 1. 16.


2박3일 전북 캠핑여행 첫째날 - 정읍 송참봉 조선동네, 피향정과 함벽정..



2019년 1월 13일(일), 전북 정읍으로 떠난 캠핑여행..

첫 여행지는 100년전 조선 농촌으로의 시간 여행, 정읍시 송참봉조선동네로 간다.

영원면소재지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백산면 방향으로 가다보면 우측으로 송참봉 민속마을 입구 안내판이 있다.

마을을 지나 농로를 따라가면 주차장 옆에 과거 속으로 향하는 안내판이 있다.

한자로 '歡招 全羅道 宋參奉朝鮮洞內 祖上之食宿 井邑縣 梨坪面 靑良里 宋洞’라고 쓰여 있다.


송참봉조선동네는 옛 모습을 재현해 놓고 관람하는 전시형 민속마을이 아니다.

옛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던 방식 그대로 먹고 자며 생활하는 곳이다.

책이나 드라마 속 내용이 아닌 실제로 조선시대 선조들의 삶과 옛 농촌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민속마을이다.

조선동네에 있는 초가집은 모두 25채이며, 초가집 마다 마당에는 평상이 놓여 있고 방문 옆에는 아궁이가 하나씩 달려 있다.

방문을 열면 구들방에 기름 먹인 장판이 황색을 띠며 깔려있고 벽에는 대나무로 만든 선반 위에 이불이 올려져 있다.

조선동네 중심에는 전통혼례가 열리는 건물이 있는데, 가끔씩 전통혼례식이 열리기도 한다고 한다.

왼편으로 주막이 있고 오른쪽으로 우물과 연못이 있다.

이곳 조선동네를 만든 사람은 송참봉이라 불리는 송중기 촌장이다.
조선동네가 있는 이평면 청량리가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가구업을 하던 중 옛 것이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워 귀향했다고 한다.

동네를 이루는 초가집들은 모두 영광, 고창, 정읍 등 인근의 쓰러져 가던 옛 건물의 자재들을 가져와 새로 지은 것들이다.


송참봉조선동네를 둘러보고 정읍 태인면 태산로 2951에 위치한 피향정으로 향한다.

정읍 피향정(披香亭)은 보물 제289호(1963년1월21일)로 정면 5칸, 측면 4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신라 헌안왕(857∼860) 때 최치원()이 태인현감()으로 재임 중 세웠다고 전하나 정확한 초창연대는 알 수 없다.

피향이란, 향국()을 둘로 나누었다는 의미로 본래 이 누정의 상하에는 상연지제()와 하연지제()의 두 연지

()가 있어 여름에는 연꽃이 만발하여 향기가 누정의 주위에 가득차므로 이를 뜻하여 피향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주변이 많이 변형되어 옛 정취는 사라지고, 마치 평지 위에 누정이 건립된 것처럼 보인다.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조선 광해군 때 현감 이지굉()이 중건하고, 현종 때 박숭고()가 확장 중건하였으며,

1716년(숙종 42년) 현감 유근()이 전라감사와 호조에 교섭하여 정부의 보조로 재목을 변산()에서 베어다가 현재의

규모로 건물을 세웠다고 한다.

그 뒤 1882년에 또 한 차례의 중수가 있었고, 6·25전쟁 후에는 태인면사무소로 사용되어 오다가 1957년 면사무소를 신축하면서

원상으로 환원되었다.

최근에는 1972년 주변의 신축공사가 있었고, 1974년 단청공사를 하여 오늘에 이른다.

이 건물은 호남지방 5대정자의 으뜸 정자 중의 하나로 현판에는 ‘湖南第一亭’이라고 쓰여있다.

피향정 앞에는 하연지제인 태창제라는 연못이 있고, 7~8월이면 연못에는 연꽃이 가득하다고 한다.

또 연못에는 함벽루이라는 누각이 자리하고 있다.

함벽루(涵碧樓)는 1918년 김우섭() 외 14인이 발의하여 목조 2층 누각()으로 건립했던 사정(; 활터)이었다.

태산군 궁사들의 궁도수련장으로 사용되고 전국 단위 궁도대회도 개최하였다.

그 후 건물이 쇠락하자 1971년 지방인사들이 정면 5칸의 목조 단층 팔작지붕집으로 중건하였고, 사정으로서 기능도 상실되었다.

건물 전면에 걸린 ‘함벽루()’라는 현판 글씨는 한말의 서예가인 김돈희()가 쓴 것이다.

함벽루는 연()이 가득 심어진 하연지()에 둘러싸여 있으며, 함벽루 동쪽의 돌다리를 건너면 피향정()이 있다.

예전에는 피향정 동북쪽에 상연지()도 있었는데 상연지는 매립되고 현재 하연지만 남게 되었다.


피향정에서 남쪽으로 약 30m 지점에는 태인현감이었던 신잠( 1491~1554)을 기리기 위해 1545년(중종 39)에 세운 공적비인

신잠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05호)가 있다.


면소재지로 들어서면 태인향교가 자리잡고 있지만 문이 굳게 잠겨 외관만 보고 돌아온다.

피향정 옆에는 주차장이 있어 오늘밤은 이곳에서 정박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