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의 숨은 명소, 천년고찰 백화산 반야사, 그리고 문수전..
2018년 11월 25일(일), 경북으로 떠난 4박5일 넷째날은 충북 영동 황간역에서 반야사를 둘러본다.
영동의 숨은 명소인 반야사(般若寺)는 충북 영동군 백화산 자락에 자리하며, 약 1200년 전인 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반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신라 성덕왕 10년(720년) 의상(義湘)대사의 10대 제자 중 한 분인 상원(相源)이 창건하였다.
일설에는 문무왕(661∼681) 때 원효(元曉)가 창건했다고도 한다.
예로부터 이 일대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절 이름을 문수보살을 상징하는 반야사라 하였다.
그러나 이 절이 들어선 지장산이 백화산(白華山)이라고도 불리므로 관세음보살이 머문다는 설도 있다.
고려 충숙왕 2년(1352년)에 중건하고, 조선 세조 10년( 1464년)에는 세조의 허락을 얻어 크게 중창하였다.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에서 9일 동안 법회에 참석한 뒤 신미 등의 청으로 이 절에 들러 새로 지은 대웅전에 참배했다고 한다.
세조가 이 절에 들렀을 때의 설화가 전한다.
세조가 대웅전에 참배하자 문수동자가 나타나더니 세조를 절 뒤쪽에 있는 망경대(望景臺) 영천으로 인도한 후 목욕을 하라고
권하였다.
세조가 목욕을 시작하자 문수동자는 왕의 불심이 지극하므로 부처의 자비가 따를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
그 뒤의 연혁은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고, 1993년 대웅전을 중창한 뒤 요사를 세워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극락전·산신각·백화루 등이 있다.
이 중 극락전은 1993년까지 대웅전으로 쓰이된 건물로 1975년 중수한 바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조선 중기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내부에는 아미타삼존불과 후불탱화가 모셔져 있다.
대웅전은 1993년에 지어진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내부에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불로 한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불상 뒤에는 영산회상도와 신중탱화와 감로탱화가 있다.
유물로는 요사에 있는 신중탱화와 삼층석탑이 유명하다.
신중탱화는 화기(畵記)에 따르면, 본래 보국사(輔國寺)에 있던 것으로 1890년(고종 27년) 응상(應祥)이 그렸다고 한다.
이 탱화를 누가 언제 이 사찰로 옮겨왔는지는 알 수 없다.
삼층석탑은 단층 기단에 세워진 것으로 1950년 성학(性學)이 절 동쪽 500m 부근에 흩어져 있던 탑재를 모아 세웠다.
전체 높이 315cm이고 조성 양식으로 보아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남쪽 100m 쯤에는 부도 2기가 전하는데 그 중 하나는 탑신 위에 원반모양의 옥개석을 놓고 그 위에 원통형 석재를 올린 것으로
형태가 매우 독특하다.
이밖에 왕이 죽었을 때 그 영위를 봉안하는 영위판(靈位板)과 문수동자가 탔다는 목각사자 등이 전한다.
예부터 반야사에는 삼경(三景)이 있는데, 3층 석탑과 500년 된 배롱나무, 그리고 호랑이이다.
백화산을 바라보면 수천년 동안 흘러내린 파쇄석이 산허리에 쌓여있는데, 그곳에 자연적으로 호랑이 한 마리가 서있다.
이 너덜 호랑이는 높이 80m에 몸통 길이는 300m나 된다.
극락전 앞의 배롱나무 두그루는 조선 건국 당시 무학대사가 지팡이를 꽂은 것이 두 쪽이 나면서 자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범종각을 지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세조가 몸을 담근 영천과 문수전 또한 반야사의 전설이 담긴 숨은 명소이다.
만경대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문수전의 모습도 빼어나지만, 문수전에서 내려다본 석천계곡의 모습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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