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여행 넷째날 - 충북 황간역과 반야사, 전북 용담호, 임실피자파크, 광한루..
2018년 11월 25일(일), 경북으로 떠난 4박5일 넷째날은 충북 영동 황간역에서 시작한다.
황간면사무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나니 오늘도 여전히 흐린 날씨에 안개가 자욱하다.
먼저 이른 아침 경부선 황간역사를 둘러본다.
경부선 황간역(黃澗驛)은 영동역과 추풍령역 사이에 있는 열차역이다.
경부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열어 1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05년1월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고,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역사를 1956년 복구하였다.
2005년 화물취급을 중지하였고, 무궁화호가 운행되며 여객, 승차권 발매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석탄 수송용 화물열차가 정차한 큰 역에서 지금은 하루에 무궁화호 15대만 정차하는 한적한 역이 되었다.
지금은 ‘퇴락’한 역이지만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작은 역 광장에는 고향을 주제로 한 시와 그림이 새겨진 전통옹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어렸을 적 한 번쯤 해봤을 땅따먹기, 돈가스, 사방치기 등 전통놀이판이 그려져 있다.
주말이면 시낭송회나 음악회도 열려 기차를 타지 않더라도 영동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황간역을 찾는다.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라는 슬로건이 잘 어울린다.
황간역에 비치된 노랑자전거는 황간역에서 예약자에 한해 무료로 대여해준다.
황간역을 둘러보고 다시 월류봉에 이르지만 역시 흐린 날씨에 조망이 좋지 않아 반야사로 향한다.
영동의 숨은 명소인 반야사(般若寺)는 충북 영동군 백화산 자락에 자리하며, 약 1200년 전인 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예부터 반야사에는 삼경(三景)이 있는데, 3층 석탑과 500년 된 배롱나무, 그리고 호랑이이다.
백화산을 바라보면 수천년 동안 흘러내린 파쇄석이 산허리에 쌓여있는데, 그곳에 자연적으로 호랑이 한 마리가 서있다.
이 너덜 호랑이는 높이 80m에 몸통 길이는 300m나 된다.
극락전 앞의 배롱나무 두 루는 조선 건국 당시 무학대사가 지팡이를 꽂은 것이 두 쪽이 나면서 자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범종각을 지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세조가 몸을 담근 영천과 문수전 또한 반야사의 전설이 담긴 숨은 명소이다.
만경대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문수전의 모습도 빼어나지만, 문수전에서 내려다본 석천계곡의 모습도 아름답다.
반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신라 성덕왕 10년(720년) 의상(義湘)대사의 10대 제자 중 한 분인 상원(相源)이 창건하였다.
일설에는 문무왕(661∼681) 때 원효(元曉)가 창건했다고도 한다.
예로부터 이 일대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절 이름을 문수보살을 상징하는 반야사라 하였다.
그러나 이 절이 들어선 지장산이 백화산(白華山)이라고도 불리므로 관세음보살이 머문다는 설도 있다.
고려 충숙왕 2년(1352년)에 중건하고, 조선 세조 10년( 1464년)에는 세조의 허락을 얻어 크게 중창하였다.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에서 9일 동안 법회에 참석한 뒤 신미 등의 청으로 이 절에 들러 새로 지은 대웅전에 참배했다고 한다.
자욱한 안개와 미세먼지로 조망이 흐린 가운데 반야사를 둘러보고 국도를 타고 전북으로 향한다.
무주를 지나 진안으로 들어서 용담호 물문화관 인근의 공원에 도착하여 느긎하게 물문화관 인근을 둘러본다.
용처럼 굽이치는 물줄기의 용담호는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용담댐 물문화관은 2002년3월21일 용담댐 물홍보관으로 개관하였고, 2007년부터 용담댐 물문화관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용담댐 건설과 관련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가 건립하였다.
용담댐 물문화관은 지상 2층 건물로, ‘문명, 자연 그리고 물’이라는 주제로 상설전시를 한다.
용담댐은 1992년 착공하여, 2000년 11월에 담수하고, 2001년 12월에 사업 준공을 하였다.
용담 다목적댐은 전북과 서해안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금강 중하류부의 홍수피해를 줄이며, 무공해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소양강댐, 충주댐, 대청댐, 안동댐에 이어 국내 5번째 규모인 용담댐은 용담호와 주변경관이 매우 빼어나다.
물문화관 밖으로 나가면 생활 속의 폐품을 활용한 조각공원은 조각의 종류와 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공원 자체가 넓은 형태이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조각을 감상할 수 있다.
향기롭고 고소한 치즈 나라, 임실치즈테마파크는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맞게 유럽풍 정원과 치즈캐슬, 체험관, 포토존, 음악분수
등 치즈 하나로 온 공원을 꾸몄다. 치즈, 피자, 치즈 요리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꾸준한 인기이다.
드넓은 초지, 유럽풍의 아름다운 경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문화관광의 장, 임실치즈테마파크는 2004년부터 8년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 13만㎡, 축구장 19개 넓이의 드넓은 초원 위에 조성되었다.
스위스 아펜젤러를 닮은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임실N치즈체험관, 임실치즈박물관인 홍보관과 프로마쥬레스토랑, 유가공공장,
농특산물판매장과 임실치즈과학연구소가 집적화되어 있다.
임실치즈테마파크 내 각종 체험관에서는 임실치즈와 피자 만들기, 유럽정통음식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한참동안 여유롭게 둘러보고 임실피자 한판을 사서 먹고 다시 남원 광한루로 향한다.
남원 광한루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려 캄캄한 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