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체취가 살아있는 호남의 3대 정원, 강진 백운동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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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체취가 살아있는 호남의 3대 정원, 강진 백운동정원

by 정산 돌구름 2017. 12. 26.

다산의 체취가 살아있는 호남의 3대 정원, 강진 백운동정원...

 

 

2017년 12월 25일 월요일 성탄절,

첫번째로 찾은 곳은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에 있는 백운동 별서정원이다.

바로 옆에는 오설록 녹차밭이 거대하게 자리잡고 월출산이 한눈에 들어와 아름다움을 더하는 곳이기도 하다.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에 있는 백운동 별서정원은 조선 중기 선비인 처사 원주이씨 이담로(李聃老 1627~1701)가 말년에

둘째 손자인 이언길(李彦吉)와 함께 들어와 조성하고 20여년간 은거한 유서깊은 정원이다.

완도 보길도의 부용동(芙蓉洞) 정원(庭園), 담양의 소쇄원(瀟灑園)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꼽힌다.

이 정원은 울창한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곳으로 특히, 아름다운 동백이 필 무렵이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현재의 건물은 다산의 백운동도를 근거로 재현한 모습으로 강진향토문화유산 제22호로 지정되어 있다

백운동이란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란 뜻으로 약사암과 백운암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강진 유배시절인 1812년경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에 올랐다가 백운동정원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이 정원의 아름다움에 반해 12경을 짓고 제자 초의선사(草衣禪師)에게 백운동도(白雲洞圖)를 그리게 한 뒤 자신의

친필 시를 합첩(合帖)한 백운첩(白雲帖)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백운 12경은 1경 옥판상기(玉板爽氣), 2경 유차성음(油茶成陰), 3경 백매암향(白梅暗香), 4경 풍리홍폭(楓裏紅瀑),

  5경 유상곡수(流觴曲水), 6경 창벽염주(蒼壁染朱), 7경 유강홍린(蕤岡紅麟), 8경 화계모란(花階牡丹),

  9경 십홀선방(十笏禪房), 10경 홍라보장(紅羅步障), 11경 선대봉출(仙臺峰出), 12경 운당천운(篔簹穿雲)이다.

별서정원은 세속의 벼슬이나 당파싸움에 야합(野合)하지 않고 자연에 귀의하여 전원이나 산속 깊숙한 곳에 따로 집을 지어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려고 만들어 놓은 정원이다.

이러한 정원은 각처에 산재해 있지만 담양군 남면에 있는 양산보(梁山甫)의 소쇄원(瀟灑園)과 강진에 있는 정약용(丁若鏞)

다산정원(茶山庭園), 그리고 완도 보길도(甫吉島)에 있는 윤선도(尹善道)의 부용동정원(芙蓉洞庭園)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