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제4경, 죽산춘효(竹山春曉)의 죽산보(竹山堡)..
2017년 7월 8일(토) 흐린 날씨에 나주 여행 두번째 장소는 죽산보이다.
생명과 풍요의 강, 영산강(榮山江)은 담양 용면 용추계곡 용소(龍沼)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광주, 나주, 함평, 무안을 거치는
350리길을 돌아 목포 앞바다에서 서해로 흘러들어 간다.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은 비옥한 농토를 적시고 농민들에게 생명과 생산의 물줄기를 공급하는 호남의 젖줄이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전라도편)에는 “담양 추월산과 장성 갈재, 능주 쌍봉산에서 흘러드는 물길이 남포진에서
합수되어 무안현 동쪽으로 이르러 대굴포(大崛浦)가 되고, 다시 서쪽으로 흘러 영암군 운적산(은적산) 기슭을 지나 목포바다에
든다.”고 했다.
영산강은 백제문화의 근거지이자 후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왕건은 영산강유역을 중심으로 한 서남해안 세력과 합세하여 고려를 건국했다.
350리 물줄기가 도도히 흐르면서 강의 구비마다 풍류와 시문을 꽃피운 누정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쟁과 사화로 얼룩진 조선시대에는 벼슬길을 마다하고 정자를 짓고 시를 읊으며 후학들을 길렀던 선비의 기개가 느껴진다.
영산강변의 정자가 어림잡아 530개에 이른다니 영산강은 가히 정자문화의 산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영산강 8경(八景)이란 2010년 국토해양부가 4대강사업과 연계해 영산강에서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된 여덟 곳을 일컫는다.
제1경 영산낙조(榮山落照)는 영산강의 저녁노을 하구언 둑, 제2경 몽탄노적(夢灘蘆笛)은 곡강이 감싸고 흐르는 몽탄 식영정,
제3경 석관귀범(石串歸帆)은 황포돗대와 영산강 절경을 볼만한 석관정, 제4경 죽산춘효(竹山春曉)는 사계절 들꽃이 손 흔드는
죽산보, 제5경 금성상운(錦城祥雲)은 지평선이 누워있는 나주평야, 제6경 평사낙안(平沙落雁)은 극락강과 황룡강 물길이
손잡고 흐르는 승촌보, 제7경 풍영야우(風詠夜雨)는 ‘제일호산’이라는 한석봉의 명필 현액이 걸린 풍영정,
제8경 죽림연우(竹林煙雨)는 대나무 숲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등이다.
제4경 죽산춘효(竹山春曉), 새벽이슬 머금은 사계절의 들꽃 죽산보...
죽산보는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에 위치하고 있는 보(洑)의 이름이다.
죽산에서 동강까지의 보의 길이는 184m이며, 친환경 가동보로 4.5㎞의 옛 강을 복원해 수변생태공원을 만들었다.
전국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배가 다닐 수 있는 통선문(通船門)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지난 1977년 영산포에서 목포까지 마지막 배가 떠난 이후 34년 만에 뱃길이 복원되어 황포돛배 운항이 재개되기도 하였다.
또한, 어도(魚道)가 개설되고 소수력발전소도 설치되었다.
봄에는 왕벚나무 꽃길과 유채꽃이 유명하다.
여름에는 꽃양귀비, 가을에는 파랑 보라 분홍색 수레국화, 구절초가 가을바람에 운치있게 휘날린다.
또한 은행나무와 층층나무가 유명하며 영산강 명소 다야들에는 갈대 창포 부들 달뿌리 등이 어우러져 있다.
죽산보 공원 반대편에는 강변 모래밭에 대지예술공원이 있고 이곳은 쉼터이자 생태체험의 교육장이 들어서 있다.
다야뜰에는 갈대, 부들, 창포, 달뿌리꽃 등 야생화 군락지가 조성되었다.
생태습지에는 노랑부리 백로, 황새 말똥가리 해오라기 등과 수달 삵 등이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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