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오름, 만추의 산굼부리 억새 숲 -제주여행 4일차-
4일차(11월10일) : 제주사랑~한라생태숲~사려니숲길~산굼부리~에코랜드~용두암&용연구름다리~도두봉~제주공항
사려니숲길을 걷고나서 15분 정도를 가면 제주 산굼부리 주차장에 닫는다.
지반함몰로 내려앉은 분화구인 제주 산굼부리는 제주에서 5.16도로를 타고 서귀포방면으로 가다 제주대학교, 산업정보대학을
통과한 후 교래 삼거리에서 1112번 지방도로 좌회전한 후, 이곳에서 약 6㎞ 가량 가면 교래 사거리의 소인국 미니월드를 지나
약 2㎞ 가량 가면 산굼부리 분화구에 도달한다.
산굼부리 입장료는 1인당 6,000원이며, 주자장운 무료로 이용한다.
산굼부리란 이름은 산에 생긴 구멍(굼)이란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산굼부리는 전체적으로 큰 대접모양을 하고 있는 분화구로 용암 분출로 인해 지하에 생긴 공간으로 지반이 침하하여 형성된
함몰분화구이다. 한라산 백록담보다 조금 더 크고 깊은 이곳은 비가 많이 와도 물이 고이지 않으며, 분화구 안의 일조량이 달라
난대·온대성 수목이 공존하는 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낮은 구릉에 위치한 산굼부리 분화구는 위쪽 지름이 635m이고 하부 지름은 약 300m이다.
주차장에서 분화구 제일 높은 곳까지의 높이는 31m이며, 이곳에서 바닥까지의 깊이는 132m로 주차장이 있는 지면보다
분화구 바닥이 100m 정도 낮다. 이것은 백록담보다 조금 더 깊고 큰 규모이지만, 물이 고이지 않는다.
분화구에 내린 빗물은 화구벽의 현무암 자갈층을 통하여 바다로 흘러나간다.
산굼부리는 제주도의 다른 오름들과 달리 전혀 다른 형성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분화구 주변에는 용암 분출에 의해 형성된 암석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는데, 전망대의 북쪽 보행로 주변과 절벽에는 5m 정도의
두께로 암석들이 쌓여 있다.
일반적으로 용암이 분출하면 분석구의 분화구에 비해 크기가 작은 분화구가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산굼부리는 분화구가 상대적으로 넓고 깊은 것이 특징이다.
산굼부리 분화구의 깊이 132m 정도이면 엄청난 폭발이 있어서 분화구 주변에는 스코리아와 같은 화산쇄설물이 있어야 하는데
용암분출로 형성된 암석만 분포한다.
용암이 분출과 폭발을 하게 되면서 지하에는 빈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이후 냉각되어 굳은 화구의 상부가 자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지반이 침강하게 되면 원형의 함몰구조를 만든다. 지금의 산굼부리는 이러한 형성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러한 화구의 지름이 1㎞를 넘으면 칼데라이고, 1㎞보다 작으면 함몰분화구이다.
함몰분화구는 볼캐닉 싱크라고도 하고 일부에서는 산굼부리를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폭발이 일어나 그곳에 있던 암석을
날려 그 구멍만이 남게 된 마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산굼부리는 형태만 마르일 뿐 수증기 폭발과는 전혀 상관없는 함몰분화구이다.
산굼부리 분화구 바닥에는 틈이 많아서 물이 모두 스며들기 때문에, 분화구 안에는 식물 생태계가 특이하게 분포한다.
분화구의 높이에 따라 온대와 난대지역이 형성되어 있고 태양이 비치는 일사량과 일조시간에 따라 다양한 분포를 이루고 있다.
햇볕이 잘 드는 북쪽사면은 난대지역을 이뤄서 붉가시나무를 비롯해서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센달나무 등 상록활엽수군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 아래층에는 금새우란과 같은 희귀식물과 자금우, 겨울딸기 등이 분포되어 있다.
또한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남사면에는 북쪽과는 판이한 분포를 이루는 상수리나무를 비롯해서 졸참나무, 산딸나무, 단풍나무,
곰솔 등 온대성낙엽수 군락이 진을 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왕쥐똥나무군락을 비롯해서 상산 군락, 제주조릿대군락, 복수초군락, 변산바람꽃군락
등이 매우 화려하고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노루와 오소리 등의 포유류를 비롯해서 조류, 파충류 등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로도 유명하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천연기념물 제263호(1979년6월18일)로 지정되었다.
깊이 100∼146m. 지름 동서 544m, 남북 450m. 바깥둘레 2,067m. 안둘레 756m이다.
한라산의 생성과 시기를 같이하여 그 산정에 발달한 화구호 백록담(白鹿潭)과 비슷한 모습이다.
산굼부리를 하늘에서 바라보면 주위의 광활한 목야지 가운데에 마치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원형 운동장을 보는 듯하다.
제주의 풍광을 아름답게 담아낸 것으로 유명한 영화 「연풍연가」의 촬영지로 태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오름이다.
가을 억새의 풍광이 아름다운 산굼부리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포함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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