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 명승 제78호 쇠소깍 -제주여행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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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제주여행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 명승 제78호 쇠소깍 -제주여행 3일차-

by 정산 돌구름 2015. 11. 17.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 명승 제78호 쇠소깍 -제주여행 3일차-

 

 

3일차(11월9일) : 제주사랑~외돌개~황우지해안~쇠소깍~혼인지~섭지코지~성산일출봉~우도~제주사랑

 

외돌개와 황우지해안을 둘러보고 나서 쇠소깍으로 향한다.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 쇠소깍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해당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쇠소깍이란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마지막을 의미하는 이 더해진 제주 방언이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려온 남쪽 물줄기가 흐른다는 효돈천의 마지막 자락은 최근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이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계곡은 그 입구를 막아 천일염을 얻어내는 염전으로도 사용되었다.

2011630일 문화재청이 외돌개, 산방산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8호로 지정했다.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孝敦川) 하구를 가리키며,

이곳은 제주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하여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이다.

물이 에메랄드 빛 아름다움을 보이는 것도 바위 틈새 및 곳곳에서 솟아나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 이루어지는 것이다.

효돈천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82호(1966년10월12일)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그랜드캐년을 축소한 듯한 마른 계곡을 따라 바다로 향하면 끝자락으로 기암괴석과 우거진 숲이 어우러지는 절경이 나타난다.

바위에 비추어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어울리는 빛깔은 유난히 푸르고 맑다.

깊은 속을 그대로 비추는 계곡 바위틈으로 썰물 때면 솟아오르는 지하수의 신기한 경관도 바라볼 수 있다.

이곳은 가뭄을 해소하는 기우제를 지냈던 신성한 땅으로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하였다.

계곡 주변을 이어가는 정돈된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 경관을 관찰하거나 제주 전통 목선 테우를 직접 타 볼 수 있다.

효돈리마을 청년회에서 운영하는 테우는 물에 절인 나무를 이어 만든 뗏목처럼 생긴 조각배다.

사람의 힘과 바람으로 항해하는 배가 위태로워 보이지만 현지인들에겐 제주도와 외부를 잇는 무역선이기도 하였다.

밧줄에 묶인 배를 타는 30여분의 짧은 승선이지만 쇠소깍의 전설을 들으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쇠소는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형성된 계곡 같은 골짜기로 이름 만큼이나 재미나고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쇠소깍은 서귀포칠십리에 숨은 비경 중 하나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소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계곡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뛰어난 비경을 가진 쇠소깍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50여년 전 하효마을에 어느 부잣집의 귀여운 무남독녀와 그 집 머슴의 동갑내기 아들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신분상 서로의 사랑을 꽃 피우지 못하는 것에 비관한 총각은 쇠소깍 상류에 있는 남내소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처녀는 남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시신이라도 수습해 달라며 쇠소깍 기원바위에서 100일간 기도를 드렸다.

마침내 큰비가 내려 총각의 시신이 냇물에 떠내려오자 처녀는 시신을 부둥켜 안고 울다 기원바위로 올라가서 사랑하는 님을

따라 ´쇠소´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후 하효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처녀총각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 동쪽에 있는 응지동산에 당을 마련해 영혼을 모시고

마을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지켜주도록 기원을 드리게 됐다.

지금은 할망당 또는 여드레당이라 불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