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일 : 2006년 1월 22일
○ 소재지 :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덕유산
○ 백련사 소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다.
신라 신문왕 때 백련이 초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그곳에서 흰 연꽃이 솟아 나와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뒤의 역사는 자세히 전하지 않으나 여러 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쳤다.
1900년(광무 4)에 당시 무주부사였던 이하섭이 중수하였고 6·25전쟁 때 불타버린 뒤 1961년에 대웅전을 건립하였으며,
1968년에 요사를 건립하였다. 그 무렵 백련암으로 불리던 절 이름을 백련사로 바꾸고 30여 년 동안 중창 불사에 힘썼다.
주요 건물로 대웅전, 원통전, 선수당, 문향헌 등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매월당 부도(전북유형문화재 제43호),
백련사 계단(전북지방기념물 제42호), 정관당 부도(靜觀堂浮屠:전북유형문화재 102)가 있다.
가람의 초입에 자리한 일주문은 1973년 현수스님이 세운 것이다.
정면 1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건물로, 어칸에는 탄허(呑虛)스님이 쓴 ‘덕유산백련사(德裕山白蓮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목조 팔작집으로, 주지 현수스님 1974년에 세운 건물이다.
화강암을 다듬어 마련한 3단의 가구식 기단 위에 방형초석을 얹고 두리기둥을 올린 다포집으로, 팔작지붕의 처마가 덕유산 향적봉을
배경으로 높게 치솟아 있다. 건물 외부는 전면 2ㆍ3분합의 격자살로 짠 창호와 외벽에 심우도가 그려져 있으며,
어칸에는 한석봉(韓石峰)의 글씨를 모각한 편액과 탄허스님이 쓴 주련 6기가 걸려 있다...
내부에는 중앙 불단을 중심으로 좌우 영단과 신중단이 있다.
불단에는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을 주존으로 좌우 대세지보살과 관음보살이 협시하고, 그 뒷벽에는 3폭의 아미타후불탱이 봉안되어 있다.
후불탱은 1975년에 금어 이충열(李忠烈) 스님이 제작한 것으로, 하나의 도상이 3폭으로 분리된 재미있는 구도를 이루고 있다.
중앙의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측에 관음ㆍ문수ㆍ금강장보살을, 우측에 세지ㆍ보현ㆍ지장보살을 배치하고,
그 위로 10대 제자와 사천왕이 2단구조로 자리한 특이한 모습이다.
불단 위에는 ‘시주소원성취(施主所願成就)’, ‘남북통일속성취(南北統一速成就)’, ‘중창불사속성취’라는 3개의 목패(木牌)가 있으며,
신중단에는 1975년에 조성된 신중탱과 1979년에 조성된 범종이 있다...
원통전(圓通殿)..
1977년 건립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 팔작집으로 가람의 높은 축대 위 대웅전 우측에 자리잡고 전면에 4기의 주련과 편액이 있다.
나지막한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얹고 두리기둥을 세운 단촐한 집으로 외벽에는 부처님 전생의 설화를 담은 벽화들로 장엄되어 있다..
내부는 후불벽과 맞닿은 곳에 중앙 불단과 좌우 보처단이 있으며, 주존으로 화려한 보관을 쓴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금동관음보살좌상은 1970년대 현수스님이 전남 강진에서 모셔온 것으로, 높이 82㎝의 중형불상이다.
탱화로는 1980년 금어 최원영(崔元影)이 조성한 해수관음보살탱이 후불탱으로 봉안되어 있다....
보제루(普濟樓)..
1978년 지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목조 팔작건물로 천왕문을 지나 첫번째 건물로 현재 경내 출입을 위한 누각 겸 강당으로 사용된다..
1층은 어칸이 통로로 사용되는 누각형식으로 좌우 협칸은 백련사 사무실로 사용되며, 2층은 백련사의 강당으로 대형행사시의 설법장소
및 요사채로 사용된다. 외부는 4면이 2ㆍ3분합의 띠살문으로 단장된 창호를 둘렀으며, 어칸의 ‘普濟樓’ 편액은 탄허스님이 쓴 것이다..
범종각(梵鍾閣)..
1987년에 조성된 범종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 팔작건물로 보제루 왼편에 있다.
건물은 가구식 기단 위에 세워졌으며, 내부는 4개의 고주를 세워 범종을 지탱하고 건물 외곽으로 창살을 두른 특이한 모습이다.
건물 외부는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이 쓴 ‘梵鍾閣’ 편액이 걸려 있으며, 화려한 단청이 장엄되어 있다.
내부에는 1988년에 조성된 범종과 홍고ㆍ운판이 있으며, 한켠에 ‘백련사범종불사시주방명록’이라 새겨진 석종형비석이 봉안되어 있다..
명부전(冥府殿)..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 팔작건물로 원통전 맞은편에 자리하며, 1986년에 세워졌다.
안에는 'ㄷ'자형 불단 위에 지장보살좌상과 도명존자ㆍ무독귀왕이 봉안되어 있으며, 1986년 조성된 지장탱이 있다..
천왕문(天王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로 지은 겹처마 맞배건물로, 일주문을 지나 정관당 부도 앞에 있다..
1973년 현수스님이 일주문과 함께 지은 건물로, 어칸에는 탄허(呑虛) 스님이 쓴 ‘天王門’ 편액이 걸려 있다..
좌우 협칸에는 사천왕상 4구를 모시고 어칸은 통로가 되도록 하여 사찰의 천왕문 구조를 보여준다..
계단(戒壇)..
덕유산 향적봉 백련사 뒷산에 있는 금강계단(金剛戒壇)으로서, 불교의 계(戒)의식을 행하는 곳이다.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 전북기념물 제42호로 지정되어 있다.
능선의 정상부분에 바닥이 화강암으로 깔려 있는 이 계단은 약 100㎡의 바닥을 고르게 정비하여 자연석을 깔고 그 중앙에 대석(臺石)을
설치한 후 높이 2m, 둘레 4m의 우람한 석종형의 무문탑(無紋塔)을 세운 형태이다.
꼭대기에는 25개의 여의주문(如意珠紋) 보륜과 높이 40㎝의 유두형(乳頭形) 보주(寶珠)를 조각하였다.
또한 탑의 서쪽 5m 지점에는 동서남북의 방위를 장식한 듯한 삼각점(三角点)의 홈이 조각되어 있고, 그 내부에 높이 30㎝, 지름 100㎝
크기의 원형 좌대 1기가 놓여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고려시대 구천동사를 창건한 대원대도(大院大都) 대사의 부도라 하지만
건립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며, 형태로 보아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 계단에는 누구든지 ‘관세음보살’을 외우며
주변을 일곱 번 이상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전해내려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정관당 부도(靜觀堂 浮屠)..
백련사 천왕문 앞 왼쪽에 자리한 정관당 일선선사(靜觀堂 一禪禪師)의 사리탑으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선선사는 조선 중기의 승려로 사명유정(泗溟唯政)ㆍ편양언기(鞭羊彦機)ㆍ소요태능(逍遙太能)과 함께 휴정의 4대제자 중 한사람이다.
전북지역내의 불교 보급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대선사로 이름이 높아 문하에는 호연태호(浩然太浩)ㆍ무염계훈(無染戒訓)ㆍ운곡충희 등
많은 제자가 있어 ‘정관문파(靜觀門派)’를 이루었고, 이곳 덕유산에서 입적하여 백련사에 부도를 세웠다.
부도는 종을 엎어놓은 석종형으로 복련을 두른 원형의 받침돌 위로 길쭉한 종모양의 탑신을 올린 간략한 형태이다.
일선탑 명문 탑신의 표면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고, 다만 상륜부의 보륜ㆍ보주 등의 장식을 생략한 채 끝부분을 팽이처럼 뾰족하게
조각하여 대추씨를 연상케 한다.
탑신의 아래에는 ‘정관당 일선탑(靜觀堂 一禪塔)’이라는 탑명이 있고, 바닥돌 윗면에는 ‘만력 37년 건(萬曆三十七年建)’이라 적혀 있어,
1609년에 세운 것임을 알 수 있다..
매월당 부도(梅月堂 浮屠)..
백련사 일주문 옆 부도밭에 자리한 매월당 설흔(雪欣) 스님의 부도는 전북유형문화재 제43호로서, 1784년에 세워졌다.
설흔스님은 1772년(영조 48)에 조성된 무주 안국사의 극락전 후불탱 화기에 증명법사로 등장하고 있으며,
사찰에서는 그의 부도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라는 설도 전하는데, 김시습의 후손이 이 근방에서 살고 있었고 위토탑(位土塔)이 있어
매년 음력 9월 9일에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1900년에는 무주부사 이하섭(李夏燮)이 백련사를 중수할 때 매월당의 초상 앞에 제사를 올렸다고도 전하며,
일각에는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헌이나 김시습의 행장에서 무주구천동의 교류를 살필 수 없으며, 그의 부도가 부여 무량사(無量寺)에 전하고 있어
이 부도는 설흔스님의 부도라는 설이 더 신빙성을 지닌다...
부도전(浮屠田)..
백련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오른편에 7기의 부도가 있다.
이들 부도는 스님의 부도와 함께, 백련사와 관련된 중창주나 공덕주 등 일반인의 부도도 포함되어 있다.
그 중 5기의 부도는 모두 조선후기의 것으로, 이 중 매월당 설흔(梅月堂 雪欣) 스님의 부도는 전북유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되어 있다.
부도의 형태는 모두 석종형으로 2기는 사모지붕의 지붕돌을 가지고 있으며, 1기는 석종의 탑신만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언덕 왼편에 있는 2기의 부도는 1998년 조성된 영국의 신문재벌 러더미어 3세 및 전주최씨 최낙순의 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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