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기행] 석조미륵대불의 용화사(龍華寺)와 불조역대통재(보물 제7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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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기행] 석조미륵대불의 용화사(龍華寺)와 불조역대통재(보물 제737호)

by 정산 돌구름 2012. 5. 25.
[담양기행] 석조미륵대불의 용화사(龍華寺)와 불조역대통재(보물 제737호)

 

탐방일 : 2012년 5월 25일

소재지 : 전남 담양군 담양읍 남산리

용화사 소개

  용화사는 대한불교태고종 소속 사찰로, 1934년 장성 백양사의 포교당으로 출발했으며 1945년 해방 전까지 백양사 청류암에서

  수행정진하던 묵담스님이 담양불교청년회 등의 요청으로 현 위치에 다시 세웠다.

  2대 주지 덕봉지광스님이 미륵전·칠성각·종각·요사를 세웠으며 1997년3대 주지 도월수진스님이 대웅보전을 건립하고 석가모니불

  문수·보현보살, 1천관세음보살과 후불탱화, 신중탱화, 지장탱화 등을 봉안하여 규모를 넓혔다.

  2004년 6월 개관한 묵담유물관에는 1472년 간행된 불조역대통재(보물 제737호)를 비롯한 불교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밖에 높이 15m의 석조 미륵대불과 사리탑 등이 있다.

  묵담(默潭)스님은 속명 국성우(鞠聲祐), 담양(潭陽) 출생으로 1907년(융희1) 백양사(白羊寺)에 들어가 1914년 사집과(四集科),

  1917년 사교과(四敎科) 등을 거쳐 1922년 대교수의과(大敎隨意科)를 졸업하였다.

  1947년 이후 5∼7대 대한불교 조계종의 종정을 지내고, 이어 태고종 3대 종정 등을 지내면서 불교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만년에는 담양 용화사 주지로 있었다.

  석조미륵대불은 2007년 담양 출신 이재휴 명장에 의해 조성되었고 그 높이가 15m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큰 미륵석불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약3천년 전에 이 세상에 탄생하시어 중생을 제도하셨다면, 미륵부처님은 앞으로 56억 7천만년 후 이 세상에 나타나

  중생을 제도해주실 미래의 부처님이다.

  석가모니가 오신 세상은 흙, 모래, 자갈로 되어진 세상이었지만 미륵부처가 오는 세상은 금, 은, 칠보로 된 장엄된 지상극락이라고 한다.

  최근 KBS제2TV 인간극장에서 여섯명의 어린 동자승을 담은 ‘야단법석 여섯 동자’ 편이 방송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웅보전(大雄寶殿)..

1997년에 목조 48평, 외5포 내7포로 건립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이다..

 

대웅보전 주련은 총 6기로 흑색 바탕의 장판에 백서로 양각하였다.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편시방중) / 부처님의 법신은 시방에 두루하시니

三世如來一體同(삼세여래일체동) / 삼세여래도 모두 한결 같으시네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불진) / 광대한 서원의 구름은 항상 다함이 없으시고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 드넓은 깨달음의 바다는 아득하여 헤아리기 어려워라

智慧無邊來可說(지혜무변래가설) / 지혜는 무한하여 말로 할 수 없고

賑救法界苦衆生(진구법계고중생) / 법계의 고통받는 중생을 구할지려니...

 

대웅전에는 본존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 보현 양대 보살과 1천관세음보살을 조성 봉안하였다..

 

석가모니불의 상호는 원만하며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었고, 법의는 우견편단인데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옷주름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며, 무릎은 결가부좌를 틀고 있고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있다.

양옆의 문수와 보현 보살입상은 가슴에 영락을 두르고 연꽃가지를 들고 있는 방향만 다를 뿐 두 보살상이 서로 유사하게 조각되어 있다.

삼존불의 뒤편에는 후불탱화가 걸려 있다...

 

탱화로는 후불탱화, 신중탱화, 지장탱화를 봉안하였다..

신중탱화(神衆幀畵)는 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선신(善神)을 도상화한 그림이다. 많은 신들을 배치하여 그리므로 다양하고 복잡한 구도를

보이는 신중탱은 일반적으로 제석(帝釋)과 위태천을 중심으로 주위에는 무장을 한 신중들을 배치한다.

제석을 중심으로 무장한 여러 신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으며, 화기에는 시주질 등이 쓰여 있다.

지장보살좌상(地藏菩薩坐像)과 지장탱화(地藏幀畵)...

지장보살은 원래 인도의 지신(地神)에서 유래한 보살로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사람, 하늘 등 육도(六道)의 윤회에서 끝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서원을 세운 분이다..

민머리의 스님 모습으로 한 손에는 여의주를 다른 손에는 석장을 들고 있으며, 대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다.

좌우에는 젊은 수도승인 도명존자(道明尊子)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 협시를 이루고 있다.

그 주위로는 시왕(十王)과 동자들이 배치되어 있는 지장탱화이다...

 

미륵전(彌勒殿)..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주심포 건물이나 화려한 단청과 외벽화가 아름답다.

앞에서 뒤로 건물을 한 바퀴 아우르며 주련이 걸려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건물에는 ‘미륵전’, 판전(板殿)‘, '아일다율원(阿逸多律院)’이라는 세 개의 현판이 걸려 있다..

 

범종각(梵鐘閣)...

사모지붕에 기둥 4개를 세우고 벽체를 만들지 않은 전각으로 내부에는 다른 사물은 없고 범종만 걸려 있다.

주련과 ‘범종각(梵鐘閣)’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석탑과 범종각...

 

묵담유물관(黙潭遺物館)...

정면5칸, 측면 3칸의 35평 규모에 맞배지붕 건물로 2004년 6월에 개관을 했으며 2005년에 단청하였다.

묵담유물관은 묵담스님께서 생전 시에 모아 놓으셨던 보물 제737호 불조역대통제를 비롯하여, 오원 장승업의 달마스님 나한 신통도와

연담스님 사기, 백파스님의 금강팔해경, 여타 추사글씨 등 많은 성보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 고종 때 민비를 시봉했던 상궁들의 자수족자와 고종 행차시 연(가마) 주위에 장식했던 장엄구, 역대 큰스님들의 글씨 등이 있다..

1982년11월9일 보물 제737호로 지정된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는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전체 22권으로 이루어진 것을

7권의 책으로 엮었으며, 크기는 세로 28.2㎝, 가로 16.8㎝이다.

중국 원나라의 염상(念常)이 석가여래(釋迦如來)의 탄생으로부터 고려 충숙왕 복위3년(원통2년, 1334)까지의 고승대덕(高僧大德)들의

전기를 편년체로 수록한 책이다. 이책을 옮겨 쓴 조선전기 학자인 김수온(金守溫)의 발문(跋文)에 따르면 성종3년(1472)에 간행되었다.

갑인소자로 정교하게 인쇄된 이 책은 덕종비인 인수왕비(仁粹王妃)가 세조와 예종의 명복과 세조비인 정희대왕대비(貞熹大王大妃),

성종, 성종비인 공혜왕후(恭惠王后)의 수명(壽命)을 빌기 위해 법화경(法華經) 등 29종의 불교경전을 간행하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이다.

권22의 표지 안쪽에 묵담(默潭)이 스승에게 대대로 물려받아 간직해온 것이 용화사 주지에게 전해졌다는 내용이 있다.

이 책은 당시 30부를 발간한 것 가운데 1부인데, 지금 완질(完帙)로 남아 있는 이 유일본은 조선 초기의 왕실 불교신앙과 목판인쇄

한국 인쇄문화사에 중요한 자료이다...

 

용화사 부도전...

 

용화사를 창건한 묵담성우(默潭聲祐) 대종사..

 

묵담유물관 뒤편 산기슭에 자리한 대형 석불입상...

관촉사 은진미륵과 약간 유사한 형태로 수인은 오른손은 가슴 높이로 들어 손바닥이 보이게 펴서 들고 있으며,

왼손은 가슴 높이에서 커다란 보주를 안고 있다. 용화사에 들어가는 길목에서 확연히 보일 정도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