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일자 : 2011년 8월 14일
○ 여행코스 : 벽송사~서암정사~오도치~용추계곡(심원정)~함양상림
○ 날 씨 : 흐리고 비온 후 개임
○ 누 구 랑 : 가족과 함께 오도재를 넘어 벽송사와 서암정사, 그리고 용추계곡의 심원정과 함양상림을 둘러보았다.
○ 병원에서 퇴원한 후 어제 지리산 삼정산과 7암자산행을 하였다.
< 벽송사(碧松寺) >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며, 경상남도 전통사찰 제12호로 지정되었다.
발굴된 유물로 보아 신라말이나 고려초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나 사적기가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
1520년(조선 중종 15) 벽송 지엄이 중창한 뒤 현재의 명칭으로 바꾸었으며 이후 영관·원오·일선 등이 이곳에서 선을 배웠다고 한다.
1950년 6·25전쟁 때 불에 탔으나 바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법당인 보광전을 비롯하여 방장선원·간월루·산신각 등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고려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벽송사삼층
석탑과 목장승 2기가 전한다. 이 중 높이 3.5m의 삼층석탑은 2층 기단 위에 세운 것으로 보물 제474호로 지정되었다.
2기의 목장승은 본래 높이는 4m이나 절반이 땅에 묻혀 있으며, 마천면이 변강쇠와 옹녀의 일화를 담은 가루지기타령이 전하는 곳이라
특히 주목을 받는다. 왼쪽이 금호장군(禁護將軍), 오른쪽이 호법대장군(護法大將軍)이고 재질은 밤나무이다.
이 중 금호장군은 1969년에 일어난 산불로 머리가 파손되었다.
이곳 유물로는 1997년1월30일 경남 유형문화재 제315호로 지정된 묘법연화경책판과 벽송당 지엄영정, <화엄경금자사경> 등이 전한다.
지엄영정은 서산대사 휴정의 스승 지엄을 그린 영정으로 영정에 휴정의 사언절구가 전한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316호로 지정되었다.
전래되는 설화로는 승려 서룡(瑞龍)의 이야기가 있다. 만년에 이 절에 머물렀던 서룡은 1890년(고종 27) 12월 27일에 문도를 불러서
입적할 것을 고하였으나, 제자들은 그믐의 바쁜 일이 끝나거든 입적할 것을 청하였다.
정월 초이튿날 다시 입적하려고 하자 제자들은 불공하러 오는 신도들이 많다는 이유로 다시 며칠을 미루도록 하였다.
4일에는 “이제 가도 되겠느냐?”고 물은 뒤 제자들을 불러 “불법을 닦을 때 생사를 해탈하려면, 먼저 생사가 없는 이치를 알아야
하고(知無生死), 둘째 생사가 없는 이치를 증득하여야 하며(證無生死), 셋째 생사가 없는 것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用無生死).”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입적하였다.
< 서암정사(西庵亭寺) >
벽송 지엄대사가 중창한 고찰인 벽송사로부터 서쪽으로 약 600m 지점에 위치하는 벽송사의 부속 암자로서 주위의 천연의 암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응스님이 자연 암반에 무수한 불상을 조각하고 불교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극락세계를 그린 조각법당을
10여 년간에 걸쳐 완성하였다.
사찰 안에는 대방광문, 석굴 법당, 광명운대, 사자굴 등이 있다.
이들 모두는 자연의 암반에다 굴을 파고 조각을 함으로써 불교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특이한 기법을
보이고 있다.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칠선계곡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신도와 관광객들이 찾는다.
< 오도재((悟道峙) >
함양읍에서 마천면으로 가는 길은 지리산 칠선계곡과 백무동계곡 오르는 길이다. 이 길로 가려면 오도재를 넘어야 한다.
오도재는 옛날 내륙지방 사람들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
오도재 정상(750m)에는 지리산제일문이 거대한 성루처럼 서있다.
오도령은 서산대사의 제자인 인오조사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며 득도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조선시대 시인묵객들이 지리산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했던 유랑의 고개이자 함양사람들과 남쪽 해안가의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위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려면
넘어야 했던 생존의 길이었다.
마천면 등구마을은「가루지기전」의 변강쇠와 옹녀가 전국을 떠돌다 마지막에 정착하였다는 역사와 전설이 서린 곳으로 주변경관도
절경이며 지리산 칠선계곡으로 가는 길목이다.
함양에서 마천으로 넘어가는 길 오도재 가기전의 지안재의 풍경은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한 바로
그 길이며, 꼬불꼬불한 길 지안재는 한국타이어의 CF로 유명세를 탔지만 국제신문이 주최한 사진전에 처음으로 출품됨으로써 세간에
처음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 용추계곡과 심원정 >
< 함양상림(咸陽上林) >
함양상림은 함양읍 서쪽 위천(渭川)강가에 있는 숲인데, 통일신라 시대 때 최치원 선생이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초기에는 대관림(大館林)이라 불리던 숲이 홍수로 가운데 부분이 유실되어 상림(上林)과 하림(下林)으로 나뉘게 되었고,
현재는 상림만이 예전의 모습대로 남아 ‘상림’이라 불리고 있다.
역사에 맞게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 함양상림은 사계절 아름답지만, 단풍색이 고운 늦가을과 연꽃 만발한 여름이 가장 아름답다.
상림공원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한여름 더위를 잊을 만큼 맑고 청량한 공기가 우리를 감싼다.
‘사랑나무’라고도 불리는 ‘연리목’이 두 그루가 나타난다.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의 뿌리가 함께 붙어 자란 이 연리목은 부부간의 금슬을
좋게 하고, 연인들에게는 영원한 사랑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한다.
이 외에도 함양상림에는 2만여 그루나 되는 나무가 자라고 있어 수목원을 방불케 하며 숲의 희귀성 덕분에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
되었다. 상림 안에 최치원의 신도비가 있는데 그 안에 ‘건학사루 수식림목어장제(建學士樓手植林木於長堤)’라 씌어져 있다.
상림 인근의 학사루와 함께 둘러보아도 좋겠다. 상림의 끝자락에는 고운(孤雲) 최치원을 기리는 사운정(思雲亭)이라는 정자도 있으니
쉬어 가면 좋겠다. 숲 우측에 조성된 연밭은 수련과 홍련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연밭을 따라 연꽃 구경을 하다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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