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최고봉 병풍산(천자봉~병풍산~삼인산) 종주, 그리고 눈보라....
본문 바로가기
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2

담양의 최고봉 병풍산(천자봉~병풍산~삼인산) 종주, 그리고 눈보라....

by 정산 돌구름 2012. 1. 2.

담양의 최고봉 병풍산(천자봉~병풍산~삼인산) 종주 산행, 그리고 눈보라....

 

 

산행일자 : 2012. 1. 1(일)

기상상황 : 흐리고 눈보라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코스 : 대방제~천자봉~병풍산~삼인산~대방제(전남 담양, 장성)

구간별소요시간 : 약11km, 4시간40분 소요

   대방저수지(10:50)~731m봉(11:55)~천자봉(12:00~10)~철계단(12:34)~병풍산(12:43)~갈림길(12:58)~투구봉(13:04)~점심(13:10~25)~

   만남재(13:40)~564m봉(14:03)~임도쉼터(14:16)~행성리갈림길(14:37)~501m봉(14:43)~삼인산(14:45~55)~임도(15:18)~대방제(15:30)

주요 봉우리 : 천자봉(748m), 병풍산(824.6m), 투구봉(751m), 삼인산(564m)

 

 

산행지 소개

담양의 명산인 병풍산(824.6m)은 담양군의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며 일명 "용구산"이라고도 한다.

담양군 수북면 소재지에서 병풍산을 바라보면 산세가 병풍을 둘러놓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병풍산으로 불리어졌다고 한다.

병풍산 상봉 바로 아래에는 바위 밑에 굴이 있고 그 안에 신기하게도 두 평 남짓한 깊은 샘이 있어 이 샘을 용구샘이라 하는데 지금도

이곳에서 솟아오르는 깨끗한 생수가 등산객들의 귀중한 식수가 되고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으로는 내장산, 백암산, 입암산이 보이고 추월산, 담양읍내는 물론 지리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병풍산은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한 산세에다 북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관계로 남쪽에 위치한 담양이나 광주가 겨울철에 기온이

포근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으며, 조망권이 좋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지명사전에 보면 병풍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무려 20개쯤 된다.

그럼에도 담양 병풍산의 존재가 의외인 것은 추월산이 워낙 유명해서 병풍산의 존재가 밀려난 것이다.

담양호를 끼고 솟은 강파른 비탈의 바위산 추월산의 그림자가 담양의 다른 산이름을 몽땅 뒤덮고 있었던 것이다.

병풍이란 이름이 붙은 산의 거의 모두가 그렇듯, 담양 병풍산도 여러 폭 병풍처럼 선 바위절벽을 가졌다.

병풍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삼인산(三人山 564m)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모양이 사람 인(人)자의 형상으로 고대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연상케 한다. 특히 해질 무렵 담양읍 쪽에서 삼인산을 바라보면 더욱 그렇다.

삼인산은 동서로 길게 이어지는 병풍산, 병봉산, 불태산 주능선에서 남쪽으로 뻗어 마치 거북이가 고개를 쭉 내민 형상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삼인산 정상에서 담양벌안을 바라보는 전망이 장쾌하기 그지없다.

삼인산 아래로 담양읍에서 장성남면까지 펼쳐진 광활한 들판이 거침없이 펼쳐져 있고 그 가운데를 영산강의 물줄기가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고 있다. 또한 삼인산에서 바라본 병풍산은 여섯 폭의 바위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하다.

옛부터 성스럽게 여기며 정성스레 섬겨왔던 삼인산은 조선 개국에 관한 전설이 얽혀 있는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

무등산 서석대에 올라 불공을 드린 다음 마지막으로 이곳 삼인산에 와서 하늘에 개국을 알렸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삼인산은 몽고가 고려를 침입했을 때 담양의 부녀자들이 이들의 행패를 피해 이 산으로 피신했다가 몽고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전설과 함께 몽성산(夢聖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행개요

신묘년 한해를 보내고 임진년 새해를 맞이한 새해 아침...

사무실 일로 어제의 빛고을토요산악회의 번개산행에 참석하지 못해 신년 산행으로 이곳 병풍산을 찾았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해맞이 인파로 북적댔을 것이지만 흐린 날씨에 해돋이를 볼 수가 없어 사람들이 뜸하다.

눈보라 속에 정초부터 쓸쓸히 나홀로 산행을 하다보니 무언가 2% 부족한 듯 마음이 허전하다.

 

대방저수지 옆 조그만 주차장...

차를 두고 예전과 는 아주 다른 시멘트길을 따라 오릅니다...

 

 

가파른 오르막길, 암릉을 우회하여 오르면 전망대인 731m봉...

그러나 오늘은 눈보라 속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천자봉에 이릅니다...

 

 

오른쪽으로는 쪽재를 지나 용구산으로 가는길, 직진은 용흥사, 병풍산은 좌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그칠줄 모르는 눈보라... 그래도 빛토의 시그널은 나부낍니다...

 

 

능선을 따라 얼어붙은 철계단을 오릅니다...

 

 

계속 몰아치는 눈보라속에 조망은 제로...

 

 

장성으로 내려서는 송대봉갈림길을 지나고...

 

 

나부끼며 슬피우는 으악새....

 

 

병풍지맥을 따라 달려온 병풍산 정상...

 

 

병풍지맥은 호남정맥 추월산 줄기 도장봉에서 분기되어 용구산~병풍산~불태산~팔랑산~어등산을 거쳐 황룡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53.6km의 산줄기입니다...

 

 

눈보라가 계속되어 어둠이 내린듯 캄캄하기만 합니다...

 

 

가파르게 내려선 갈림길... 잠시 망설여집니다...

 

 

솔직히 눈보라속의 나홀로 산행이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바로 내려서고 싶은 충동을 잠재우며 병풍지맥을 따라 투구봉으로 오릅니다...

 

 

언젠가는 병풍지맥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인적이 없는 투구봉....

고요만 감돌뿐입니다...

 

 

병풍지맥을 보내고 좌측으로 급경사 내리막을 따라 내려섭니다...

 

 

투구봉 바로 아래 무풍지대에서 간단히 요기를 합니다...

 

 

요기라야 컵라면 하나, 감자 둘에 고구마 하나... 1시가 지나서인지 시장기에 금방 해치우고 내려섭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만남재광장.... 포장마차도 굳게 문이 닫혀 있습니다...

 

 

또다시 갈등.... 내려설 것인가? 임도를 따라 쉽게 삼인산으로 갈것인가? 아님 처음 생각대로...

눈보라 갈등을 불러 일으키지만 묘지를 가로질러 처음 생각처럼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오릅니다....

 

 

미끄러운 오르막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만남재가 잡목사이로 내려다보이고...

 

 

그 누구도 가지않은 길인지 새하얀 눈으로 덮인 오르막 계단... 족적을 남기며 올라섭니다...

 

 

주차장 갈림길... 주차장으로 내려서면 약수터 주차장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불태산을 조망할 수 있는 암봉이지만 볼 수 없음에 아쉽고....

 

 

드디어 삼각점이 있는 564.4m봉 정상...

우리의 빛토 시그널을 걸어 나부끼게 합니다...

  

 

직진은 대전면 대치방향으로 내려서고, 삼인산은 좌측으로 90도 꺾어 내려섭니다...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면 임도... 바로 임도를 따라 왔더라면 20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능선을 따라 돌아왔습니다...  

 

 

다시 삼인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과 만남재로 이어지는 임도가 희미하게 바라보입니다...

 

 

지나온 능선...

 

 

다시 갈림길... 우측으로는 대전면 행성리로 내려서는 길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능선...

 

 

삼인산의 첫봉우리인 501m봉에서 바라본 병풍산..

여섯 폭의 바위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한 장쾌한 능선이 아름다운 모습이겠지만 구름속에 잠겨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맑은 날이면 발 아래로 담양읍에서 장성군 남면까지 펼쳐진 광활한 들판이 거침없이 펼쳐져 있고 그 가운데를 영산강의 물줄기가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고 있는 모습이 어머니의 품속처럼 그지없이 정겹고 포근하게 보이겠지만... 오늘은 아쉽습니다...

 

 

다시 암릉을 지나 올라선 삼인산...

 

 

잠시 바람이 멈추는듯...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수북면, 봉산면과 대전면 들판... 맑은 날이면 멀리 광주시가지까지 훤히 바라보이는데....

 

 

아름다운 소나무들...

 

 

삼인산의 풍경을 뒤로 하고 내려섭니다...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면 임도가 나타나고...

 

 

널따란 오솔길을 따라가면 한국참전용사비와 항일의사추모비가 있는 수북면추모공원에 이르고...

 

 

공원 뒤로 삼인산이 바라보입니다...

 

 

병풍산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도로에 내려서 저수지로 향합니다...

 

 

대방저수지 너머로 지나온 삼인산 줄기가 바라보입니다...

 

 

반가운 나의 애마... 이렇게 나홀로 산행은 그 막을 내립니다...

 

눈보라와 함께 시작된 산행...

비록 옆에 좋은사람들이 없는 허전한 나홀로 산행이었지만 계획한 대로 무사히 마무리하여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