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지만 시원스런 조망, 제주 대정읍 녹남봉
2025년 4월 14일, 낮지만 시원스런 조망, 대정읍 녹남봉에 오르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지경에 있는 녹남봉(綠楠峰 녹남오름)은 신도1리 마을에 인접해 있는 측화산이다.
산정에 원형 분화구를 갖고 있는 오름으로 마을에서는 이를 '가메창'이라 부른다.
이 원형 분화구 안의 화구원에는 화구 안쪽 사면과의 사이에 삼나무로 울타리를 둘러 감귤원이 조성되어 있다.
『탐라도』, 『탐라순력도』(한라장촉), 『탐라지도병서』, 『제주삼읍도총지도』 등에 '용목악(龍木岳)'이라 기재했다.
『조선지지자료』에 '녹남봉(綠楠峰)', 『조선지형도』에 '농남봉(農南峯)'이라 표기했다.
예로부터 이곳에 녹나무가 많아서 '녹낭오름'이라 했고, 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에서는 녹나무를 ‘녹낭’, 또는 ‘녹남’이라고 하는데 녹남봉은 오름에 녹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음에서 유래하였다.
옛날에는 이 오름에 지금보다 녹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예전에 많이 자라고 있었던 녹나무들은 4.3사건을 전후해서 불태워지거나 벌채되었다고 하며, 현재 관찰되는 녹나무들은 그 후에 뿌리에서 다시 자라난 것들과 다시 심은 것들로 보인다.
녹나무 장(樟)과 나무 목(木)자를 써서 ‘장목악(樟木岳)’이라고 하며, 녹남봉을 표음화 하여 ‘농남봉(農南峰)’이라고도 한다.
제주올레 12코스가 지나가는 곳에 있어서 오름의 동쪽과 서쪽에서 각각 탐방로가 있다.
녹남봉은 해발 높이 100.4m, 자체 높이 50m, 둘레 1,311m로 자체 높이는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과 애환을 같이 했던 오름이다.
이 오름에는 일제강점기 때의 진지동굴이 남아있는데 일본군들이 이 마을과 주변 마을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팠던 동굴이다.
굼부리 둘레는 삼나무와 해송, 까마귀쪽나무들이 크게 자라서 굼부리를 감싸고 있었으며, 굼부리 양쪽 능선을 따라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정상부에는 높은 전망대가 만들어져 대정읍의 드넓은 평야지대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동쪽으로 한라산과 그 아래 점점이 흩어져 있는 오름들, 산방산, 바굼지오름, 모슬개오름, 송악산, 그리고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주변 경관들이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서쪽 전망은 나무가 우거져 잘 보이지 않으나 수월봉, 당오름, 차귀도 등이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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