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아픈 흔적, 제주 섯알오름에서 알뜨르비행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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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제주여행

역사의 아픈 흔적, 제주 섯알오름에서 알뜨르비행장 가는 길

by 정산 돌구름 2025. 4. 1.

역사의 아픈 흔적, 제주 섯알오름에서 알뜨르비행장 가는 길


2025년 4월 1일, 역사의 아픈 흔적, 제주 섯알오름에서 알뜨르비행장 가는 길..

아픈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름다운 유채꽃만이 활짝 피어나 반기고 있다.

제주올레길 10코스를 따라가면 송악산을 넘어 섯알오름으로 오르면 일제고사포진지를 지나 섯알오름에 이른다.

송악산  북쪽에 알 오름 세 개가 동서로 뻗어 있다.

송오름의 알오름은 크게 세 개가 있는데 동쪽 것을 동알오름이라 하고, 서쪽 것을 섯알오름이라 하고, 가운데 것을 셋알오름이라 한다.

한자로 동란봉(東卵峯), 중란봉(中卵峯), 서란봉(西卵峯)으로 썼다.

섯알오름의 둘레는 704m, 높이 21m이다.

섯알오름은 예로부터 자그마하고 낮아서 ‘알오름’, ‘알오롬’으로 부르고, 한자 차용 표기로 ‘난봉(卵峯)’으로 표기했다.

다른 지역의 알오름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송오름(송악산)의 알오름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

섯알오름 꼭대기에는 일제강점기에 설치한 고사포 진지가 있고, 그 남쪽 기슭에는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학살터가 있다.

섯알오름 서쪽에는 일제 점기에 이용했던 알뜨르 비행장터가 있고, 일제가 파서 이용했던 벙커(bunker)가 있다.

알뜨르는 ‘아래 벌판’이라는 뜻을 가진 예쁜 이름이지만 알뜨르 곳곳에 입을 벌린 채 듬성듬성 놓여 있는 콘크리트 건축물이 있다.

알뜨르의 너른 벌판은 일제 때 비행장이 있던 자리로 제주도 북쪽, 지금 제주국제공항으로 쓰이는 정뜨르 비행장과 함께 대표적인 일제의 군사시설이다.

1920년대 중반부터 모슬포 지역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활주로를 비롯한 비행기 격납고와 탄약고 등을 10년에 걸쳐 세웠는데 후에 다시 한 번 더 확장을 하게 된다.
중일전쟁을 벌였던 일본은 알뜨르를 전쟁의 전초 기지로 삼았고, 일본에서 이곳으로 날아온 비행기가 주유를 하면 상하이, 베이징, 난징까지 공습 가능하였다고 한다.

전선을 남쪽으로 확대해나가던 일본은 진주만공습으로 시작된 미국과의 전쟁을 위하여 남부 해안을 군사기지화하면서 원래 66㏊였던 알뜨르비행장을 264㏊의 규모로 확장했다.
패색이 짙어진 일본이 극단적으로 내세운 전술인 가미카제를 위한 조종훈련을 이곳에서 했다고 하는 가슴아픈 역사가 있다.

격납고는 폭격에 견디기 위해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지금도 웬만한 중장비로는 끄떡도 않는다고 한다.

배추밭, 감자밭 군데군데 20여 기의 격납고가 놓여 있으며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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