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상주리석각(尙州里石刻)과 서불(徐巾)..
2024년 1월 5일, 남해 상주리 석각을 보며..
상주리석각(尙州里石刻)은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하리의 자연암에 새겨진 그림문자로 경남기념물(1974년2월16일)로 지정되었다.
동양 최고(最古)의 문자로서 가로 7m, 세로 4m의 평평한 바위 위에 가로 1m, 세로 50㎝ 넓이로 새겨져 있다.
‘서불과차(徐巾過此)’라고 부르며, 서불제명각자(徐市題名刻字)라고도 하는 그림문자로 상주면 양아리에서 금산 부소암에 오르는 산중턱 평평한 자연암에 새겨진 특이한 형태의 조각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중국 시황제(始皇帝)의 명령으로 방사(方士)인 서불이 삼신산(三神山) 불로초를 구하려고 동남동녀(童男童女) 3천여 명을 거느리고 이곳 남해 금산을 찾아와서 한동안 수렵을 즐기다가 떠나면서 자기들의 발자취를 후세에 남기기 위하여 새겨 놓고 갔다고 한다.
그러나 시황제 때는 이미 한문이 사용된 점으로 미루어 그 이전의 고문자로 추측되기도 한다.
이 석각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해독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 서불이 자기의 이름을 새겨둔 것이라고도 하며, 혹은 ‘서불기배일출(徐市起拜日出)’이라는 여섯자로 읽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각자가 있는 양아리 계곡에 이와 비슷한 고문자가 새겨진 바위가 또 발견되었고, 그 부근 밭언덕 받침돌에 선사시대의 것으로 추측되는 새모양의 선화(線畫), 양아리 벽련마을 뒷산마루 바위에서도 고문자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이 석각 또한 선사시대의 각화(刻畫) 내지 화상문자로 볼 수 있다.
예로부터 금산의 마애석각(磨崖石刻)이라고 불러왔으며 암각은 주로 직선·곡선·점선 등으로 구성되었다.
남해지방 고대문화의 전래 및 형성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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