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기도터, 임실 성수산 상이암(上耳庵)..
2022년 11월 29일, 임실 상이암(上耳庵)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신라 헌겅왕 1년(875년) 도선(道詵)국사가 창건하였고, 1394년(태조 3년) 각여(覺如)선사가 중수하였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리니 하늘에서, “앞으로 왕이 되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하여 절 이름을 상이암으로 고쳤다고 전한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으로 불탄 것을 1909년 대원(大圓)선사가 중건하였다.
그 뒤 의병대장 이석용(李錫庸)이 이곳을 근거지로 삼고 항일운동을 전개하였으므로 왜병들에 의하여 다시 소실되었다가 그 뒤 중건되었지만, 6·25 때 다시 소실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1958년 11월상이암 재건위원들이 세운 것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법당 상량식이 거행되는 동안 오색서광(五色瑞光)이 원형을 그리면서 식장 위 하늘 높이 뻗는 광경을 펼쳐졌다고 한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을 비롯해서 칠성각, 산신각, 비각과 요사채가 있다.
유물로는 혜월(慧月)과 두곡(杜谷)의 부도 2기가 전북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이 사찰에서는 왕이 되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신라 말의 도선국사는 왕건에게 성수산에서 백일기도를 권했고 왕건은 이곳에서 백일기도 끝에 관음의 계시를 얻어 기쁨을 감추지 못해 바위에 환희담(歡喜潭)이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전해진다.
백일기도를 끝내고 못에서 목욕을 하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하늘로부터 용이 내려와 몸을 씻어주고 승천하면서 ‘성수만세(聖壽萬歲)’라 했다고 한다.
또, 조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전에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리니 하늘에서부터 “앞으로 왕이 되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절 입구에 태조 이성계가 쓴 “삼청동(三淸洞)”이라 새긴 비석이 있다.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기 위해 백일 기도를 드렸으나 별다른 감응이 없자 이곳에서 3일을 더 맑은 계곡물에 목욕재계를 하고 기도를 드려 비로소 관음보살의 계시를 얻게 되었다.
이 비석은 그것을 기념하여 자연석에 새긴 것이라 한다.
상이암에는 3기의 부도가 있다.
오른쪽 1기는 전북유형문화재 제150호(1995년 6월 20일)로 지정된 부도로 탑신에는 아무런 명문이 없어 부도의 주인공은 알 수 없다.
전체 높이 184㎝, 기단부 높이 46㎝, 탑신 지름 42㎝, 탑신 높이 42㎝이며, 전체적인 조각기법으로 보아 조선중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대석은 약간 다듬은 장방형의 큰 편평석으로 기단부는 1석이며 하대석은 4각형인데 상면에 연화문이 시문되어 있다.
중대석은 8각형이며 아무런 문양이 없고 상대석은 원형이며 복련(伏蓮)이 양각되어 있다.
탑신은 원통형인데 특이하게 상단과 하단에 돌대를 돌리고 그 안에 당초문을 양각하였다.
옥개석은 4각형이며 조선시대 무덤 앞에 있는 석등의 옥개석과 같은 형식이다.
상륜부(높이 65㎝)는 노반부터 보주까지 완형으로 남아 있고, 중간에 큼직한 보륜이 있으며 상단 네면에 거북이가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다.
조선시대 부도에는 주로 기단부 중대석에 동물조각이 있는데 이처럼 상륜부에 있는 예는 드물다.
왼쪽 2기는 전북 문화재자료 제124호(1986년 9월 8일)로 각각 ‘혜월당(慧月堂)’, ‘두곡당(杜谷堂)’이라고 음각되어 있다.
혜월당과 두곡당은 모두 상이암에서 배출된 고승이다.
해월당부도는 높이 194cm로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3단의 받침 위로 항아리 모양을 한 탑신의 몸돌을 두고 지붕돌을 얹었다.
받침돌에는 세련되지 못한 연꽃무늬가 있고, 지붕돌은 여덟 귀퉁이가 위로 살짝 들려 있다.
꼭대기에는 밑부분이 깨진 꽃봉오리 모양의 돌이 놓여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두곡당부도는 높이 125cm로 8각의 받침돌 위로 종모양의 탑신을 올리고, 꽃봉오리 모양의 머리장식을 얹은 구조이다.
탑신에는 위아래에 넝쿨무늬를 두어 장식하였다. 두 부도를 세운 시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상이암 마당에는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있는 수령 120년의 화백나무 한 그루가 있다.
9개의 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이 마치 9마리 용이 하늘을 향해 승천하려는 기세를 보이며 그 신비감을 더 해준다.
암자 건물 뒤 편에 서있는 청실배나무와 함께 왕의 기도터로서의 위상에 광채를 더 해준다.
수령 600년이 넘은 청배실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100일 기도를 하며 심었다고 전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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