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월홍매로 유명한 순천 금전산 금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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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월홍매로 유명한 순천 금전산 금둔사

by 정산 돌구름 2022. 1. 3.

납월홍매로 유명한 순천 금전산 금둔사..


2022년 1월 1일, 납월홍매로 유명한 순천 금전산 금둔사..

한국불교태고종 사찰인 금둔사는 백제 위덕왕 30년(583년)에 담혜화상에 의해 최초로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금둔사에는 보물 제945호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제946호 금둔사지 석조불비상이 있다.

또한 금둔사는 매화 중 가장 먼저 꽃이 핀다는 납월홍매로 유명하다.

금전산 산행길에 잠시 아담하고 조용한 금둔사를 둘러보고 떠난다.

한국불교태고종 소속 사찰인 순천 금둔사(金芚寺)는 금전산(金錢山) 서쪽 기슭에 자리한 백제고찰이다.

백제 위덕왕 30년(583년) 담혜화상(曇惠和尙)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담혜화상이 다른 8분 스님과 함께 일본에 파견하여(554년) 처음으로 10여명의 승려를 양성시킨 뒤 귀국해 이곳 금전산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이곳에 주석한 것이 금둔사의 시초라고 한다.

신라 때 의상대사를 거쳐 구산선문 가운데 사자산문의 철감국사(澈鑒禪師)와 그의 제자 징효대사(澄曉大師)가 주석하여 종지를 펴던 선종가람이다.

그 후 금둔사는 정유재란으로 낙안성이 함락되면서 전소되었고 선맥만을 유지하여 오다가 17세기 후반에 와서 완전 폐사가 되었다.

1530년(중종 25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금둔사 재금전산(金芚寺 在金錢山)’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사찰이 존속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나 창건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의 건물은 1983년 선암사 칠전선원에 주석하던 수행승 지허대선사(指墟大禪師)가 종단을 초월한 태고선원(太古禪院)을 개설하고, 현재 웅대한 대웅전과 태고선원 등 10여동의 전각을 세웠다.

사찰은 대웅전·태고선원·유리광전·약사전·설선당·산신각·범종각·일주문·요사 등의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다.

대웅전은 정면 5칸·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으로 불단에는 협시불 없이 석가모니불만 단독으로 모셨다.

외벽에는 십우도(十牛圖)가 그려져 있는데 이 벽화는 동양화가 우현 송영방(宋榮邦)의 작품이다.

금둔사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금둔사지 석불비상’ 등 보물 2기가 있다.

보물 제945호로 지정된 금둔사지 삼층석탑(金芚寺址 三層石塔)은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에는 기둥 모양을 본떠 새기고, 위층 기단에는 기둥과 8부중상(八部衆像)을 도드라지게 새겨 놓았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 개의 돌로 되어 있으며,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새겼다.

특히 1층 몸돌의 앞뒷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짝을, 양 옆면에는 불상을 향하여 다과를 공양하는 공양상을 새겨 놓았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5단씩이고, 처마는 평평하며, 낙수면은 완만하게 경사지다가 네 귀퉁이에서 힘차게 치켜 올려져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양식을 갖추고 있어 9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1층 몸돌에 공양상이 새겨져 있는 점은 특이한 예이며, 각 부의 비례도 좋고 조각수법이 세련된 석탑이다.

탑의 뒤편에는 석불입상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 연관된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물 제946호로 지정된 금둔사지 석불비상((金芚寺址 石佛碑像)은 삼층석탑과 나란히 서있으며, 비상 형태로 만들어진 특이한 불상이다.

즉 네모꼴의 판석을 쪼아 두리새김에 가깝게 돋을새김으로 불입상을 새겼다.

받침은 앙련과 복련을 새긴 둥근 대좌이며, 머리에는 빗돌지붕 모양의 지붕돌을 얹어 완연한 비석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둥근 형태와 세련된 양감을 나타내고 있는 얼굴, 단아한 모습과 우아하게 굴곡진 양감을 보이는 신체,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묘사하는 정교한 세부표현 등으로 보아 수준 높은 역작의 불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소 딱딱해진 인상이나 투박해진 옷자락 등의 표현으로 9세기의 현실적인 사실주의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비상 형식과 세련된 수법을 보여주는 이 석불상은 9세기 신라불상을 연구하는 데 가장 귀중한 예 가운데 하나로 주목된다.

금둔사의 1월 홍매는 우리나라에서 야생 매화꽃이 가장 일찍 피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홍매화와 청매화 여섯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수령은 몇십년밖에 되지 않으나 거제도 구조라 초교에 있는 백매에 이어 가장 빨리 피는 매화의 하나이다.

이들 매화나무는 ‘납월매(臘月梅)’라고 불린다. ‘납월’은 음력 섣달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금둔사 매화나무는 ‘설중매’, 즉 눈 속의 매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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