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에 떠있는 암자, 서산 9경 간월도 간월암..
2020년 9월 14일, 서산 9경 간월도 간월암에 머물다.
서산갯마을로 유명한 서산 간월도 간월암은 무학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간월암은 서해낙조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오늘밤은 간월도에서 여행 5일차를 마무리한다.
간월도(看月島)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속한 섬으로 면적 0.88km2, 해안선 길이 11km, 최고지점 70m이다.
천수만(淺水灣) 안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으나 1984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인해 지금은 바다가 아닌 육지로 변한 곳이다.
간월도에서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섬이 황도이며 그 뒤로 안면도의 기다란 모습도 운치 있다.
간월도 왼쪽에는 충남의 홍성 해안이, 정면에는 천수만의 마지막 섬인 죽도의 모습이 아련히 눈에 들어온다. 섬의 북쪽은 거대한 간척지로 담수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진다.
간월도는 '달빛을 본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빛을 보고 득도했다 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무학대사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어머니 등에 업혀 이 섬으로 들어오게 된 어린 무학대사가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를 하다가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깨우침을 받았다고 한다.
나옹선사(懶翁禪師)는 득도한 그에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하여 법명을 무학(無學)이라고 지어 주었다고 전한다. 깨달음을 얻어 그 후 이 절은 간월암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섬 이름도 간월도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근대 한국선의 중흥조인 만공(滿空)선사께서 간월암에 주석하시면서 수행정진하셨고, 또한 벽초스님, 서해스님, 진암스님 등이 수행정진하시던 곳이다. 그리고 수덕사의 방장이신 원담스님께서도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주석하시면서 1,000일 기도를 봉행하셨고, 기도 회향 3일 만에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이하게 된 일도 있었던 역사 깊은 암자이다.
간월암은 다른 암자와는 달리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 시는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로, 만조 시에는 물위에 떠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간월암은 원효대사가 세운 5대 사찰 중의 하나였다는 풍문도 있다.
간월암은 500년이 넘는 고찰이지만 간월암은 커다란 바위 전체에 아담한 암자가 자리하고 있어 만조 때 물이 차면 마치 암자가 물 위에 떠 있는 듯 신비로운 경관을 만들어내는데 일몰 풍경이 특히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해탈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250년생 사철나무가 푸른 빛을 자랑한다.
대웅전, 지장전, 요사채, 용왕단, 종각, 산신각이 있어 이곳에서 사람들은 촛불을 밝히고 소원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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