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과 조망이 아름다운 보성 오봉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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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20

기암괴석과 조망이 아름다운 보성 오봉산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20. 5. 31.

기암괴석과 조망이 아름다운 보성 오봉산 산행..


2020년 5월 28일(목), 5박6일 일정으로 떠난 남도 캠핑여행 마지막날..

보성 율포해수욕장에서 해평저수지 칼바위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해평저수지 등산로 입구에서 임도수준의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거대한 암벽의 칼바위에 이른다.

칼바위를 지나 능선을 따라 오봉산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보성의 산줄기는 물론,

득량만 너머로 고흥반도의 산줄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용추폴포를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와 산행을 마무리한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5박6일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 산행일자 : 2020년 5월 28일 (목)

○ 기상상황 : 맑음(구름 조금의 맑고 화창한 날씨 19~25℃)

○ 산행인원 : 부부

○ 산행코스 : 칼바위주차장~돌탑~칼바위~오봉산~용추폭포~칼바위 주차장(전남 보성)

○ 구간별소요시간 : 5.43km(트랭글GPS), 2시간50분 소요

  칼바위주차장(09:30)~풍혈지(08:50)~오르막 삼거리(08:55)~칼바위(09:00~15)~전망대(09:30)~오봉산

  (10:10~35)~용추폭포(10:55)~임도(11:05)~칼바위 주차장(11:20)

○ 산행지 소개

보성 득량면에 위치한 오봉산(五峰山 343.5m)은 아름다운 남해바다 다도해와 많은 기암괴석을 조망할 수 있다.

태조 이성계의 역사적 발자취와 아름다운 기암괴석에 원효대사가 넋을 잃었다는 설화가 전한다.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오봉산은 산 아래 다가설 때까지도 그리 독특하지 못하지만 파고들면 점입가경, 신비롭기 그지없다.

설악산 천불동계곡에 들어서는 듯 가야동 계곡의 협곡을 보는 듯하고, 산등성에 솟은 암봉과 암벽은 날카로운 칼날을 세워놓고 병풍을 펼쳐놓은 듯 작은 산의 심오한 자연미에 감탄한다.

남쪽으로 펼쳐진 드넓은 바다, 다도해 섬들과 수인산, 제암산, 존제산, 모후산, 조계산, 금전산, 제석산, 천관산 등이 조망된다.

오봉산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산이기도 하다.

1949년10월초 빨치산 보성지구부대는 보성경찰서를 습격하려다 사전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매복에 걸려 격전 끝에 100여명이 군경저지선을 뚫고 오봉산으로 도망쳤으나 뒤쫓아온 군인, 경찰들에게 다시 발각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결국 빨치산 잔당들은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뒤에서야 오봉산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전해진다.

산길 곳곳에 형성된 너덜지대에 쌓여있는 돌들은 여느 너덜과 다른데 모두가 널찍하고 반듯반듯하여 한 때는 이곳 주민들이 이 구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할 만큼 질 좋은 구들이 많이 나오던 곳이다.

오봉산의 참 멋은 오봉산에 다가들어야 알 수 있는데, 오봉산의 으뜸은 칼바위다.

매끈하면서도 힘차게 뻗은 능선과 그 끝에 날카롭게 치솟은 바위는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를 보여준다.

칼바위는 통일신라 때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터로 삼고 불도를 닦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기암이기도 하다.

원효는 용추폭포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칼바위에 올라 도를 닦았다 하는데, 30여m의 칼바위는 참으로 기묘하여 마치 손바닥을 위로 세우고 손가락들을 모아서 45도 각도로 굽힌 모양 같기도 하고, 선 채로 깊숙이 허리굽혀 인사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끝이 날카로운 칼 모양이기도 해서 보통 칼바위라 부른다. 그러나 칼바위 일대는 거대한 바위들이 엉켜 있고 암봉들이 솟아 있기 때문에 개구리바위, 호랑이바위, 버선바위 등 갖가지 바위들이 있으며, 조선 태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해서 태조바위라 부르는 바위도 있다.

큰 바위들이 많이 엉켜 있기 때문에 돌을 던져 넣으면 득량만 바다로 나온다는 마당굴과 정재굴, 독굴 등 굴도 많다.

또 칼바위 아래는 사방을 높은 바위벽이 둘러싼 공간이 있다.

50여명이 들어설 수 있는 넓이로 바위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와 단절된 독방과 같다.

기남천을 막아 만든 해평저수지 골짜기는 협곡을 이루고 탕건바위, 각시바위 등의 이름이 붙은 바위들이 있어서 경관이 좋다.

또 이 골짜기의 막바지에 있는 용추폭포는 양편과 앞이 바위벽을 이루고 있는 통속 같아 신기하다.

용추폭포는 10여m 높이로 그 아래는 소를 이루고 있으며, 여름 장마철에는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득량이란 양식을 얻는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이 지역에서 군량미를 얻은 일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나 1914년 군면 통폐합 전에는 송곡면과 도촌면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것으로 볼 때 바다(득량만)를 막아 넓은 간척지가 생기고 많은 곡식을 얻게 되어 생긴 이름이라는 것이다.

칼바위 바위벽에는 석실에서 10여m 높이에 희미한 화상이 새겨져 있는 바 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원효대사가 처음 칼바위를 보고 그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여기에 자리잡은 뒤 용추폭포에서 목욕재계하고 여기 석실에서 수도 했으며, 이곳을 떠날 때 칼바위 주변의 신비스러운 경관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새긴 불상이란 이야기도 있다.

또, 태조가 등극하기 전에 왜구를 물리치러 이곳에서 머물며 성을 쌓고 그의 화상을 바위에 새겼다해 태조바위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희미하기는 하나 마애불이 확실한 모양이다.

우리나라에는 오봉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여러 개 있다.

소양호에 있는 화천의 오봉산(777.9m)을 비롯해서 경남 양산의 오봉산(533m), 함양의 오봉산(878.5m), 임실의 오봉산(513.2m), 청양의 오봉산(501.7m), 진주 오봉산(524.6m), 강릉 오봉산(542m), 순천 오봉산(597.4m)이 있고, 도봉산에도 오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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