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담양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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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담양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 풍경..

by 정산 돌구름 2014. 11. 30.
늦가을의 담양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 풍경..

 

 

2014년 11월 30일, 일요일..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린다..

11월을 보내며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명옥헌원림을 찾아갔다.

명옥헌원림은 2009년9월18일 명승 제58호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정원이다.

조선중기 명곡 오희도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둔하면서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

에 정자를 짓고,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어 가꾼 소쇄원과 같은 아름다운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

시냇물이 흘러 한 연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데 물 흐르는 소리가 옥이 부딪히는 것만 같다고 하여 연못

앞에 세워진 정자 이름을 명옥헌이라고 한다.

주위의 산수 경관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명옥헌에서 내려다보며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여 자연에 순응한 조상들의 지혜를

잘 반영한 전통원림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경승지이다.

명옥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정자로 교육을 하기 위한 적절한 형태로 건물이 지어져 있다.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개울을 타고 오르면 조그마한 바위 벽면에 ‘명옥헌 계축(鳴玉軒癸丑)’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건물 뒤의 연못 주위에는 배롱나무가 있으며 오른편에는 소나무 군락이 있다.

명옥헌 뒤에는 이 지방의 이름난 선비들을 제사지내던 도장사(道藏祠)의 터가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옛 연못이 모두 원형이 아니라 네모 형태를 한 것은 세상이 네모지다고 여긴 선조들의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계곡의 물을 받아 연못을 꾸미고 주변을 조성한 솜씨가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그대로 담아낸 조상들의 소담한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였다. 건물에는 명옥헌 계축이라는 현판과 더불어 삼고(三顧)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명승 제58호 담양 명옥헌 원림 가는 길에 백일홍이 만발해 분홍꽃 물결을 일렁이며 지나가는 관광객의 눈과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백일홍은 명옥헌 원림과 봉산면에서 고서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8km 구간이 아름다운 꽃길로 특히 유명하다.

100일 동안 핀다는 백일홍(百日紅), 나무를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해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리며 꽃이 완전히 질 때면

그해 추수가 끝나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시기다 도래한다고 해 ‘쌀밥나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