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일 : 2014년 11월 23일
○ 소재지 : 전북 순창군 동계면 귀미리 1028
○ 구암정 (龜巖亭) 소개
전북 문화재자료 제131호(1990년6월30일)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누각으로 만수탄 위에 자리잡고 있다.
구암 양배(楊培)를 추모하기 위하여 1901년 후손들이 정자를 짓고 그의 호(號)를 따서 귀암정(龜岩亭)이라 불렀다.
양배(楊培)의 자는 이후(而厚), 호는 귀암(龜岩)이다.
학문과 덕망이 높아 여러 차례 조정의 부름을 받았으나 1498년(연산군 4년) 무오사화(戊午士禍)와 1504년(연산군 10년) 갑자사화
(甲子士禍)로 무고한 사람들이 화를 당하는 것을 보고 아우 돈(墩)과 함께 고향에서 고기를 낚으면서 은거하였다.
이후 조정에서 사헌부 장령(掌令)을 제수하였지만 응하지 않고 후진양성에 전념하였다.
그가 죽은 후 사림(士林)에서 지계서원(芝溪書院)을 세워 배향하였고, 1868년(고종 5년) 서원철폐령에 의해 헐리자,
후손들이 다시 정자를 세워 지금까지 보존하였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남원양씨 대종회에서 관리한다.
동계면 무량산(無量山) 기슭에 자리 잡은 귀미(龜尾) 마을에 양배(楊培)와 양돈(楊墩) 두 종형제가 살고 있었다.
양배는 현감을 지냈던 양자첨(楊子瞻)의 아들로 아호(雅號)를 귀암(龜岩)이라 하였다.
그는 조선 연산군 때 인물로 마침 무오사화(戊午士禍; 1498년 연산군 4년)와 갑자사화(甲子士禍; 1504년 연산군 10년)가
연달아 일어나 뛰어난 젊은 선비들이 당쟁(黨爭)의 제물로 떼 죽음을 당한 것을 목격하고 벼슬길에 대한 환멸을 느껴 과거시험에도
응시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평생을 대자연과 벗을 지내기로 결심하였다.
양돈은 한림(翰林) 양자유(楊子由)의 아들로 조선 성종 8년에 진사과에 합격하였으나, 종형 양배와 뜻이 같아 벼슬하기를 단념하고
종형제가 함께 고기 낚시와 벗 사귀기로 낙을 삼으니 사람들은 이들을 양처사(楊處士) 형제라 애칭 하였다.
이들 두 종형제가 의좋게 앉아 낚시를 즐기거나 시를 읊던 두 바위가 있으니 이 바위를 형제바위라 하고,
형이 앉았던 바위를 그 이름을 따라 배암이라 하고 동생이 앉았던 바위를 돈 바위(돈암)이라 불렀다.
또 형제 바위 옆에는 적성강 상류가 흘러 움푹 패인 소(沼)가 있는데 각각 물 속에 낚시를 하는 것이 더 없는 즐거움이었으니
사람들은 이 소를 이균기(二鈞磯)라 하였다.
이들은 사촌 형제간이면서도 한 뱃속의 친형제간처럼 우애가 있어 항상 사람들은 자기 아들을 꾸짖을 때
「양 형제처럼 우애가 좋은 것을 거울로 삼아라」하고 주의를 주었다.
여기에 얽힌 전설을 들어 보면 이 두 형제가 형제바위의 삼균기에서 고기 낚시에 도취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어느덧 해가
서산에 넘어 가고 주위에 어둠이 깔릴 무렵 하루는 난데없이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났다. 처음에 두 형제는 자못 놀랐으나
호랑이의 동정을 보니 해칠 의사는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자기들의 등 위에 올라타라는 시늉을 한 것을 느꼈다.
두 형제는 처음엔 주저하였으나 호랑이의 호의를 거절하다가 도리어 해를 보지 않을까 염려하던 끝에 「우리가 평생 죄 지은 일
없으니 호랑인들 무서울 게 무엇 있으며, 설사 호랑이에게 해를 입어도 무엇이 두려우랴.」하고 선뜻 등에 올라탔다.
이 때 형은 앞의 호랑이 등 위에 아우는 뒤의 호랑이의 등 위에 각각 나누어 탔다.
두 호랑이는 자못 신이 난 듯이 마치 너울너울 춤추는 시늉을 하며 좋아하더니 그대로 쏜살같이 두 형제의 집까지 다다라
사뿐이 내려 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 후로 두 형제가 낚시를 하다가 밤이 어두워지면 영락없이 두 호랑이가 나타나 그들을 호위하여 주니 생각하건 데 형제간의
화목한 우애가 산짐승도 감동이었음 인지 형제 호랑이가 형제 낚시꾼과 인연을 맺은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이들 형제는 호랑이 초상화를 그려 놓고 오래까지 이것을 전해 주어 후손들로 하여금 호랑이의 슬기를 자랑하니 이 부근은
깊은 산중이면서도 호랑이로 인한 인명이나 가축의 피해가 영원히 없었다고 전하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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