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제8,9구간 트레킹, 그리고 남명의 흔적(제9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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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트레킹/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제8,9구간 트레킹, 그리고 남명의 흔적(제9구간)..

by 정산 돌구름 2013. 5. 27.
지리산 둘레길 제8,9코스 트레킹, 그리고 남명의 흔적(제9코스)...

 

산행일자 : 2013년 5월 26일(일)

기상상황 : 구름 많고 시야가 흐림(고온다습 25~26℃)

산 행  팀 : 광주알파인클럽 - 회비 30,000원

산행코스 : 지리산둘레길 제8~9코스(경남 산청, 하동)

  제8코스(13.1km) : 운리마을~6.2km~백운계곡~1.9km~마근담입구~5.0km~덕산

  제9코스(10.3km) : 덕산~1.7km~시천면사무소~0.6km~천평교~2.6km~중태~2.1km~유점~2.3km~갈치재~1.0km~위태

거리 및 소요시간 : 약 23.4km / 6시간30분소요

  운리(09:20)~원정당산나무(09:25)~쉼터(09:52)~임도갈림길(10:05)~백운계곡(10:40~50)~사리임도(11:20)~마근담

  (11:26)~마근담교(11:45)~점심(12:00~25)~남명기념관 및 산천재12:50~13:05)~원리교(13:20)~덕천서원(13:25~30)~

  천평교(13:35)~중태마을(14:12)~유점마을(14:55)~갈치재(15:20~25)~위태마을(15:50)

교통상황

  비엔날레(07:00)~88고속~지리산휴게소~35번고속~산청IC~3번~1001번~운리마을(09:10)

  위태마을(16:00)~59번~2번~하동터미널 사우나(16:35~17:40)~19번~17번~27번~옥과 오대한우(19:05~40)~옥과IC

                          ~호남고속~비엔날레(20:05)

제8, 9코스 소개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의 전북․전남․경남 등 3개도,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등 5개시․군의 21개읍․면 117개 마을을 잇는

  21개 구간 274km로 지리산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는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이기도 하다.

  전북 남원 46㎞, 경남 함양 23㎞, 산청 60㎞, 하동 68㎞, 전남 구례 77㎞로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숲길(43.8%), 농로(20.8%), 마을길(19.9%) 등으로 이어져 있다.

  2008년4월27일 시범구간인 남원 산내~함양 휴천의 개통을 시작으로, 2012년5월 총 274km 환형의 전체구간을 완전개통하였다.

  제8코스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운리마을에서 시천면 덕산마을까지 걷는 13.1km의 구간으로  길고 깊은 참나무와 소나무 숲길,

  그리고 마근담 임도를 따라 남명을 생각하는 길이다.

  운리를 지나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타나는 임도를 따라가다 방향을 틀어 돌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울창한 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빼곡하게 들어선 소나무와 참나무로 인해 해와 하늘을 가린 숲길이어서 좋지만 길이 좁고 가파른 경사 때문에 힘이 든 구간이다.

  숲길을 가로질러 덕산방향으로 향하면 깊은 계곡과 크고 작은 폭포를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을 붙잡는다. 이 길은 나무를 운반하는

  운재로였다고 하는데, 참나무 숲을 걷다보면 너덜도 만나고 작은 개울도 지난다. 숲 사이로 천왕봉이 눈에 자주 들어오는 구간이다.

  숲길 정상에서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고 마근담 마을까지 순탄한 포장길을 따라 내려간다.

  임도를 따라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아름답고, 5월의 푸른 숲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내리막길이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덕산마을까지 가는 길목에는 남명선생의 흔적이 남아있고, 남명기념관과 산천제는 볼거리이다.

  제9코스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사리마을에서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상촌마을까지 걷는 10.3km의 구간으로 지리산 골을 따라 흘러

  내린 물이 모이는 양단수와 그 골에 깃든 사람들이 만나는 덕산장을 지나는 길이다.

  천평마을 곶감공판장 옆으로 덕천강이 맑게 흐르며 중태마을에는 공정여행 실천을 위한 중태안내소가 있다.

  중태재는 산청과 하동의 군계를 나누는데 아래로 중태 유점마을과 위태 상촌마을을 두고 있다.

  작은 계곡과 작은 연못, 작은 대나무 숲을 지나는 아기자기한 길이다.

  하동 악양의 대봉과 함께 지리산둘레길의 또 하나의 명품인 덕산 곶감 홍보관이 둘레길의 쉼터역할을 한다.

  반건시 곶감으로 유명한 덕산곶감은 일년내내 곶감을 맞볼 수 있는 곳이다.

  중태마을 쉼터까지는 평탄하고 걷기에 좋은 길이어서 가족과 연인끼리 가벼운 복장으로 산책하기에 좋다.

  유점마을 이후는 완만한 오르막 임도로 이어져 쉼터를 지나면 갈치재 마루에 이르게 된다.

  갈치재를 내려와 길 중간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대나무 숲을 대하는데, 대낮에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대나무 숲은 특유의

  바람소리와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멀리서 산중턱에 있는 대나무숲을 바라다보는 풍경 또한 남다르다..

 

 

제9코스인 덕산~위태구간은 낙동강수계인 덕천강도 만나고 두방산의 경치도 감상하면서 걷는 구간이다.

덕산~위태 구간은 시천면 사리 원리, 천평, 중태, 옥종면 위태(상촌)마을을 지난다..

시천면(柿川面)은 동쪽으로 단성면, 북쪽으로 삼장면, 남쪽으로 하동군 청암면, 서쪽으로 하동군 화개면에 접한다.

지리산국립공원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군내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제한이 있는 지역이다.

구곡산(961m)·주산과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있으며 거림계곡, 중산리계곡, 고운동계곡 등 최고 자연관광지가 모여있다.

9코스가 시작되는 원리(院里)는 구곡산의 동쪽에 위치하여 대부분 낮은 산지와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동쪽으로 시천천이 흐른다.

덕천서원이 있었으므로 원동 또는 원촌이라 하였고, 자연마을로는 가장골, 국골, 동신, 신촌, 서신촌 등이 있다.

가장골은 원리 북쪽에 있는 마을로 가매장을 하였었다하여 가장골이라 한다. 국골은 서신 동남족에 있는 마을이다.

동신은 서신의 동쪽에 위치한다하여 동신 또는 동신촌이라 하고, 신촌은 원리에 있는 새로 된 마을이라 하여 신촌, 새말이라 한다...

 

덕천강(德川江)은 낙동강의 제2지류로서 지리산 천왕봉·제석봉·연하봉·촛대봉·영신봉 등 여러 산과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웅석봉 줄기에서 발원하여 흐르다가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서 산청을 지나 진주시 수곡면에서 국가하천으로 바뀐다..

이후 진주시·사천시·하동군의 경계를 이루면서 사천시 곤명면진양호에서 남강과 합류한다.

덕천강은 지리산 동부 관문으로 상류에는 내원골·홍계계곡·유평계곡·장당골·조개골 등 빼어난 경관을 지닌 원시계곡들이 산재해 있다..

 

둘레길에서 잠시 벗어나 덕천서원으로 향하는 강가의 도화정..

 

강가의 시비..

 

남명의 흔적...

 

경남유형문화재 제89호 덕천서원(德川書院)...

 

산청에서 말년을 보내신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리는 서원으로 조식 선생이 돌아가시고 5년 뒤에 서원이 설립된 아주 단촐한 구조이다.. 

 

1576년(선조9년)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최영경, 하항 등 사림(士林)들이 그가 강학하던 자리에 건립하였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602년(선조 35년)에 중건되었다.

1609년(광해군 1년) 현판과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덕천(德川)이라는 이름으로 사액서원(賜額書院)이 되었다..

 

덕천서원은 강우유맥 남명학파의 본산이 되었으며 인조반정 등으로 정치적 풍파를 겪었다.

흥선대원군에 의해 철폐되었다가 1930년대에 다시 복원되었다.

유적지 경내에는 덕천서원과 함께 산천재(山天齋)·세심정(洗心亭)·조식묘 등이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학생들의 숙소 겸 공부방으로 쓰이던 동재와 서재가 있고, 가운데 강학당에 해당하는 경의당이 있다..

 

서원 뒤로는 남명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

 

숭덕사(崇德詞)라는 현판을 걸고 있는데, 이 건물 역시 단촐한 느낌이다..

 

석류꽃이 아름답다..

 

덕천서원은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초야에 묻혀 평생을 보내신 조식 선생의 담백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단촐한 구조이다..

 

홍살문 옆의 은행나무..

 

수령 400년이 넘는 이 은행나무는 남명이 직접 심었다고 전한다..

 

 

세심정(洗心亭)..

덕천서원 앞 덕천강 기슭에 세워져 있으며, 남명의 제자 최영경이 1582년(선조 15년)에 덕천서원 유생들의 휴식처로 세운 정자이다.

세심정에 걸려 있는 하수일(河受一)이 지은 기문에 ‘군자는 은거해 수양하며 한가히 거닐며 휴식한다.

대개 은거해 수양하는 곳에는 한가히 거닐며 휴식하는 곳이 있는 것이 옛날 도리이다.’라고 세심정을 지은 이유가 적혀 있다.

기록에는 ‘문밖 시냇가에 2칸으로 세웠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때의 정자는 임진왜란 때 불타 버렸고, 임진왜란 후 복원하면서

취성정(醉醒亭)이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1815년 중수 후 다시 풍영정(風詠亭)이라 개칭했다 한다.

1870년 덕천서원이 훼철되자 다른 곳으로 옮겨 지었다가 1920년대 혹은 1930년대에 현재의 위치로 다시 옮겨 지었으며,

이름도 다시 세심정으로 고쳤고, 원래 2칸이던 정자는 현재 1칸으로 되어 있다.

남명의 제자이자 성리학자였던 하항(河沆)이 지은 것으로 <주역>의 ‘성인세심(聖人洗心; 성인이 마음을 씻는다)’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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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평교를 건너면 천평리(川坪里)..

덕천강과 시천천으로 둘러싸여 남쪽으로 산지가 있으며,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당산, 송하, 숲말, 음지 등 자연마을이 있다.

송하 서쪽에 있는 마을로 당산숲이 있다 하여 당산, 당산 동쪽에 있는 마을로 소나무숲 아래라 하여 송하라 한다.

숲말은 지촌 서족에 있는 마을로 숲이 있었다 하여 숲말 또는 수촌, 상지 북쪽의 음지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음지라 했다고 한다...

 

덕산 오일장...

지리산 천왕봉이 가장 잘 보인다는 산청군 시천면 사리(덕산)는 남명선생이 말년에 기거했던 산천재와 고종시 곶감으로 유명하다.

고구려 때부터 재배된 고종시는 고종황제에게 진상하면서 유명해졌다.

덕산 곶감은 전국 곶감경매가격을 결정할 정도로 많은 양이 거래되는 이 고장 주민의 가장 큰 수익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유명한 게 있는데, 4일·9일에 열리는 덕산 5일장이다.

지금은 산청군에 편입된 시천면 중태마을은 1982년까지 하동군 소재여서 예전 덕산장이 서는 날이면 하동 옥종과 위태,

그리고 인근 마을에서 사람들이 몰려 대단했다고 한다.

요즘도 덕산 장날이면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장터가 북적거린다.

이곳에 오면 지리산 일대에서 채취되는 약초와 각종 산나물, 채소를 실컷 구경할 수가 있고, 3월은 특히 산나물과 묘목이 많이 나온다..

 

덕천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둘레길..

 

뒤돌아본 풍경.. 

 

건너편의 산천재, 멀리 고개를 내민 웅석봉 줄기.. 

 

시천면 뒤로 구곡산에서 이어지는 황금능선이 바라보인다..

 

20번국도가 덕천강을 가로지르고, 건너편의 석당산.. 

 

아름다운 리버펜션도 강변에 자리한다..

 

아무도 찾지않는 한가로운 풍경이다..

 

중태마을로 들어서면..

 

거대한 감나무농장이 시작되고.. 

 

중태마을 당산나무.. 

쉼터가 있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중태리는 하동군 옥종면에 속하였으나, 198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산청군 시천면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중태마을에는 <지리산둘레길 중태안내소>가 있는데, 지나가는 모든 탐방객이 들려 서명을 한다.

농가 피해를 줄이고 마을이 자율적으로 지리산둘레길 안내를 담당하겠다는 소망을 담아 마련했다.

이곳을 오가는 탐방객들이 책임 여행과 공정 여행을 다짐하는 기록을 스스로 남기는 추억의 장소를 만들고 있다..

 

푸르름을 더해가는 감나무.. 

 

다시 하천을 따라 감나무 밭길이 이어진다..

 

농장의 암닭들... 

 

잠시 내모습을 담아본다..  

 

감나무밭 사이로 하천이 흐르고.. 

 

이런 깊은 산속의 마을.. 

 

저 골짜기를 따라 산무를 넘어야 한다.. 

 

유점마을에 들어선다.. 놋점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예전에 유기(놋그릇)을 만들었다고 한다... 

 

자연속의 생채들.. 

 

이렇게 깊은 산간오지는 처음인 것 같다.. 

 

놋점골.. 

 

놋점골을 넘어서는 대나무숲길...  

 

계속 이어지는 좁은 임도.. 

 

사랑의 길잇기.. 

 

이런 깊은 산중에 옻나무 농장이.. 

 

임도를 따라 유점마을을 넘어선다.. 

 

숲속의 농장..

 

길은 임도를 따라 이어지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서고 중태재로 오른다...  

 

잠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중태재가 바라보인다.. 

 

갈티재는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상촌마을과 산청군 시천면 내공리를 잇는 고개..

주산(831.3m)과 깃대봉(오대주산 642.6m)을 연결하는 능선이기도 하다...

 

갈티재는 예전 등짐장수들이 소금·미역·김·건어물 등을 짊어지고 산청, 함양으로 넘어 다니던 중요한 장삿길이었다...

 

이 재를 산청사람들은 중태재라 부르고, 하동사람들은 갈치재라고 부른다.. 

 

지리산 동부지역에서 하동군과 산청군을 잇는 교통로는 덕천강과 갈티재가 있다.

덕천강은 지리산 영신봉과 천왕봉 능선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다 시천면사무소에서 산청군 단성면 자양리까지 매우 좁은 협곡을

지나 자양리에서 다시 넓은 유로를 형성하며 남쪽으로 흐른다.

이 협곡구간은 교통로로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동군과 산청군 사이의 왕래는 주로 갈티재를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면 대나무 숲길..

 

아름다운 대나무 숲길이다...

 

곧고 길게 뻗은 대나무숲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이런 산중에 왕대숲이..

 

 

대나무숲을 지나면 호젓한 오솔길..

 

길목마다 꽃들이 만발하고..

 

아름다운 소류지..

 

그 옆으로 쉼터..

 

이제 숲길을 벗어나 논밭길로 이어진다..

 

갖가지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모내기 준비에 한창인 위태마을..

 

마을로 들어선다..

 

큰길로 나서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렇게 또 한구간을 마무리한다..

 

한참을 달려온 곡성 옥과의 오대한우..

 

늦은 뒤풀이에 비빔밥..

 

오늘도 무사히 마무리한 것을 자축하며 건배...

 

여름의 길목에서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