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과 다도해의 조화 고흥 두방산(489m)~팔영산(608.6m) 조망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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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08

암릉과 다도해의 조화 고흥 두방산(489m)~팔영산(608.6m) 조망 산행

by 정산 돌구름 2008. 1. 7.

 

암릉과 바다의 조화 고흥 두방산(489m)~팔영산(608.6m) 조망 산행


○ 산행일자 : 2008. 1. 6(일)

○ 기상상황 : 겨울 날씨치고는 맑고 포근함(봄 날씨처럼 화사함)

○ 산행인원 : 나사모산우회(40명) - 회비 20,000원 - 녹동에서 횟값 10,000원 추가

○ 산행지 : 두방산, 팔영산(전남 고흥)

○ 산행코스

  - 오전 : 첨산산장 ~ 첨산 ~ 비조암 ~ 병풍산 ~ 코제 ~ 두방산 ~ 당곡마을 : 8.3km

  - 오후 : 강산초교 ~ 강산폭포 ~ 선녀봉 ~ 제1봉 ~ 8봉 ~ 깃대봉 ~ 영남초교  : 9.5km    

산행시간 : 17.8km, 점심시간 포함 6시간 50분 소요

  -  첨산산장(09:25) ~ 첨산(09:55) ~ 비조암(10:40~45) ~ 병풍산(11:05) ~ 코재(11:20) ~ 두방산(11:35) ~ 구절암약수터(11:50) ~

     용흥사(12:05) ~ 당곡마을(12:15)  <점심 12:15~12:45> ~ 버스로 이동  

  -  강산초교(13:10) ~ 선녀봉(14:18) ~ 제1봉(유영봉 491m, 14:45~50) ~ 제2봉(성주봉 538m, 14:57) ~ 제3봉(생황봉 564m, 15:02) ~

     제4봉(사자봉 578m, 15:07) ~ 제5봉(오로봉 579m, 15:09) ~ 제6봉(두류봉 596m, 15:18) ~ 제7봉(칠성봉 598m, 15:27) 

     제8봉(적취봉 591m, 15:40) ~ 깃대봉(609m, 16:00) ~ 영남교(17:10)

○ 교통상황

   각화동(07:50) ~ 순환도로 ~ 화순 ~ 29번 ~ 2번 ~ 27번 ~ 택촌(09:10)

    < 당곡마을(12:45) ~ 27번 ~ 843도로 ~ 강산초교(13:05) >

   영남초교(17:15) ~ 77번 ~ 27번 ~ 녹동항 ~ 도양 24시사우나 및 뒷풀이(17:50~19:30) ~ 27번 ~ 2번 ~ 기러기휴게소 ~ 29번 ~ 화순 ~

       각화동 금호아파트 앞(21:40)

개요

   오랜만에 나사모와 함께 한 것 같다. 아마 지난 여름이후 처음일 게다. 어제 골드레이크에서 라운딩하고 오늘은 산행이다.

   더욱이 어제밤에 직원들 몇몇이서 북부소방서 앞에서 술을 마시고 아침에 전복죽으로 도시락을 싸서 산행길에 나섰다.

   오랜만에 만난 나사모 회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  

   고흥에 도착하여 첨산 들머리에 접어들면서 약간의 시행 착오...

   뾰쪽하게 솟아있는 첨산을 바라보니 상당히 힘들 것 같은 느낌이다.

   첨산을 지나 급경사의 내리막길....   이후 다시 또 급경사의 오르막...  높이는 낮지만 제법 오르내림이 있다.

   아침산악회의 산책과 그 일행들과 같이 하였지만 자꾸만 뒤로 쳐져 같이 가기가 곤란하여 그냥 A조와 합류하여 따로 갔다.

   12시15분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점심후 버스로 이동...

   오후 스케줄인 팔영산 코스... 나사모가 아니면 생각하기가 힘든 코스다..

   강산초교에서 오르는 길은 들머리에 접어들면서 급경사의 오르막...

   봉우리에 올라 내려다 보는 해창만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능가사에서 오르는 코스는 좀 더 가깝고 힘이 덜 들겠지만 이길처럼 아름답지는 않을 것 같다.

   제1봉까지는 상당히 힘든 코스다. 제1봉을 거쳐서 다시 돌아와 2봉으로 향하였다.

   오르내림 끝에 제8봉까지..  영남초교에 도착하니 우리가 거의 후미수준...

   도착하니 모두가 도착하였고 준비한 막걸리에 머릿고기... 막걸리 세잔을 연거푸 들이키니 얼큰하다...

 

   산행을 마치고 녹동으로 옮겨 목욕후 싱싱한 회와 소맥을 곁들이니 금상첨화...  충분한 뒷풀이로 하루를 마감한다.

   오는 길에 들른 기러기휴게소.... 정말 오랜만이다.

 

 

 

 

○ 산행지 소개

<두방산(斗傍山), 첨산(尖山)>

말의 명당자리가 있어 말봉산으로도 불린 두방산(斗傍山 489m)은 옛날 귀절암이 있었기에 구절산으로도, 임진왜란때는 낙안군수와

송득운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서산으로도 불리었으며 향토사에는 지내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조선시대에는 모 방(方)을 쓰는 산이름이 일제시대 곁 방(傍)으로 왜곡되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산이지만, 깜짝 놀랄만한 매력이 숨어 있는 곳이 고흥 두방산(斗芳山) 이다.

암릉이 잘 발달되어 있고 두방산, 병풍산, 비조암, 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적절하게 명산의 구성 요건을 갖추고 있다.

여자만(汝自灣) 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들을 조망 또한 일품이다.

병풍산(482m) 정상은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조망이 좋다.

비조암(458m)은 엄청난 크기의 퇴적암 덩어리다. 근육 좋은 장사의 알통처럼 울퉁불퉁한 바위에는 수백 명이 앉고도 남을 면적이다.

해조암(海眺岩) 터 주변에는 거대한 석벽이 있고 동굴샘이 있다.

예전에는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식수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벌교에서 고흥 방면 벌교터널 지나 피라미드같이 우뚝한 첨산(尖山 313m)은 조정래 장편소설 태백산맥에서 김범우의 눈을 피해 필봉,

또는 신비스러운 산으로 묘사되고 있다. 고흥의 수문장처럼 문턱에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이 신성시하고 함부로 오르지 않고 바라보기만

한 산으로 그런 산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아름다운 일일 거라고 표현했다.

첨산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충신 송대립장군 삼형제의 혼이 서린 곳이다. 삼형제 모두 이순신장군 휘하 수군에서 활약했다.

송대립은 훈련부장으로 지냈고 의병을 모아 첨산에서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와 전투를 벌이다 순절했다.

동생 송정립도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장군과 함께 전사한다. 송희립은 훗날 전라좌도 수군절도사까지 오른다.

주민들은 이 첨산을 숫첨산, 순천 동송리의 첨산을 암첨산으로 일컫는다. 

마륜(馬輪)은 선비들이 마차를 타고 넘나드는 마을이고 과거보러 한양이나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개가

뱀골재이다. 선량한 선비는 미녀가 길을 인도하여 과거급제를 한 반면, 부도덕한 선비가 고개를 넘을 때는 큰 뱀이 고개에 진을 치고

길을 막아 과거에 낙방하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탐관오리나 부도덕한 사람들을 고흥땅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팔영산(八影山)>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이 바로 팔영산(608.6m)이다.

고흥읍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소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산으로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있다.

중국 위왕의 관수에 팔봉이 비치어 이름 지어졌다는 등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채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이 산은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으며, 정상에 오르면 저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되는 등 눈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이 일품이다.

팔영산에는 예전에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히던 능가사를 비롯하여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강산폭포 등

명소가 많다.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도 각별하다.

능가사는 신라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천년고찰로 경내에 들어서면 연꽃 모양을 한 팔영산이 대웅전 처마밑으로 올려다 보이고

고색창연한 사찰의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절 왼쪽의 대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숲이 끝나는 지점에 널따란 주차장 겸 야영장이 나타난다.

길옆에는 부도등이 정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서 있다. 이곳을 통과하면 개활지가 넓게 펼쳐지고 그 끝에 민가가 보인다.

바로 팔영산장이다. 승용차는 능가사 왼쪽 담장을 끼고 이곳까지 들어갈 수 있다.

좀 더 올라가면 계곡의 합수점이 나오고 여기서 왼쪽으로 들어서야 한다.

수량이 적은 계류을 끼고 약 30분 오르면 커다란 바위가 하나있다.

길이 5m, 폭 3m, 넓이 2.5m 가량 되는 장방형의 바위로 마당바위 혹은 흔들바위라고 불린다.

여기서 다시 길이 두갈래로 갈리지만 어느 곳이나 제1봉으로 이어진다.

능선방향으로 10분 정도 오르면 분묘가 있는 능선 마루에 다다르고 다시 20분 정도 가파르게 오르면 이윽고 제1봉 밑에 서게 된다.

좁은 바위틈으로 줄을 잡고 올라서면 탁상처럼 널찍한 바위가 나오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전망이 트인다.

속해 암봉을 잇는 길은 잘 나 있다. 능선에 서면 동쪽으로 1km쯤 떨어진 곳에 우뚝 솟은 신선대가 눈에 띈다.

신선대 아래 동남쪽 비탈계곡에 강산폭포가 있다.

팔영산 산행은 제1봉에서 제7봉까지 이어진 암릉을 통과하는 구간이 백미다.

계속해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리는 스릴은 남도 산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쾌감이다.

하지만 제8봉인 깃대봉은 밋밋한 육산이라 인기가 없는 편이다.

제1봉을 돌아 내려와 제2봉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암릉산행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제법 가파르고 까다로운 곳이지만 계단과 쇠사슬로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 어렵지는 않다.

암봉을 정면으로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암봉 오른쪽 아래의 우회길을 이용해 돌아가기도 한다.

여러 암봉들을 오르기는 거의 비슷하나 제6봉이 그 가운데에 가장 까다롭고 경관이 빼어나다.

철책과 계단이 설치되어 위험한 요소는 많이 줄었지만, 겨울철 눈이 오거나 빙판이 지면 안전에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암릉등반의 짜릿한 맛을 느끼며 제7봉까지 오르고 나면 해창만 간척지의 너른 평야가 광활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이어서 계속되는 능선을 따라 20분쯤 가면 암릉지대가 끝나고 육산이 시작된다.

정상을 향하는 능선길에서 오른쪽 아래로 뚫린 내리막을 5분 정도 내려서면 샘터가 있다.

여기서 깃대봉 정상까지는 약 300m 거리. 꼭대기에는 임진왜란 때 봉화를 지피던 봉수대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주봉은 별 특징이 없지만 주변 경관은 빼어나다.

넓은 순천만의 수면 위로 솟구친 날카로운 암봉군의 팽팽한 긴장감은 넉넉한 고흥반도의 여유와 적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강산초등학교에서 신선대를 거쳐 팔영산을 오르는 코스도 있다. 총 거리 9km에 6시간가량 소요되는 짧지 않은 코스다.

강산초등학교 앞에서 오른쪽의 계곡을 이용해 왼쪽 능선을 끼고 20분쯤 올라가다 왼쪽의 너덜지지대를 통과해 능선에 올라선다.

능선을 따르다 안부에서 암벽을 끼고 급경사를 올려치면 신선대 정상이다.

이곳은 강산마을과 다도해의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전망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