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불탑사와 원당사터 오층석탑..
본문 바로가기
길따라 트레킹/제주여행

대한불교 조계종 불탑사와 원당사터 오층석탑..

by 정산 돌구름 2023. 3. 26.

대한불교 조계종 불탑사와 원당사터 오층석탑..


2023년 3월 26일, 대한불교 조계종 불탑사와 원당사터 오층석탑을 찾아서..

불탑사(佛塔寺)는 제주시 삼양1동 해안가 원당봉에 자리잡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말사이다.

고려시대 사찰 터인 원당사지에 1914년 무렵 중창되었고, 그 뒤 1923년에 안봉려관과 안도월이 3칸 규모의 초가 법당 1동을 새로 지으면서 본격적인 불법 설파에 나서게 되었다.
조선총독부 관보에 의하면 불탑사의 사찰 계출일은 1930년 3월 25일로 되어 있으며, 당시 명칭은 대흥사 제주포교소 불탑 출장소였다.

1934년 김중봉이 감원으로 취임하여 사찰 증축에 힘을 쏟은 결과 기와로 된 법당 4칸을 증설함으로써 안정된 기반 속에서 포교 활동에 나서게 되었다.
이후에도 정법을 일으켜 세워 과거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불탑사의 노력은 계속되었으나 1948년 4·3사건이 일어났을 때 파옥되어 삼양리 마을로 소개(疏開)되었다.
1953년 김경호에 의해 재건되어 소개될 당시 승려들과 함께 피신했던 불상과 탱화들도 다시 불탑사로 되돌아왔다.

이때 되돌아온 불상은 목조 도금으로 된 높이 1척 5촌의 석가여래좌상과 관세음보살상, 대세지보살상 등이다.
후불탱화 신중·칠성·지장·현왕·독성·산신·감로탱 등은 1950년대 이후까지 보존되어 있었다.

1960년대 이후 여러 차례의 중건을 거듭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현재의 불탑사는 비구니사찰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불탑사는 1991년 4월 12일, 오랜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유물이 현존하고 있어 전통 사찰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원나라에 강점된 약 100년 동안 제주는 풍속을 비롯하여 언어, 혈통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제주시 삼양1동 원당봉 아래 자리잡은 원당사터 오층석탑은 제주도에 남아 있는 석탑으로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본래 제주에는 ‘절 오백 당 오백’이라는 말이 성행했을 정도로 불교가 성했으나 종교가 민간신앙과 혼돈되면서 타락상을 면치 못했다가 조선시대에 억불정책과 함께 슬금슬금 폐사된 뒤 회생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숙종 때 제주 목사를 지낸 이형상은 폐사에 앞장서 많은 절을 불태웠다고 한다.

제주도에 유서 깊은 사찰 유적이 변변히 살아 있지 못한 것은 이런 까닭이 크다.
원당사는 고려 충렬왕 26년(1300년) 원나라 성종이 왕자를 얻기 위해 세웠다고 전해진다.

‘원당’이라는 이름에서도 원나라 황실의 원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원당사는 없어진 지 오래고 현재 이 자리엔 불탑사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비구니사찰이 들어서 있다.

원당사가 폐사된 것은 18세기 이전으로 추정된다.

효종 4년(1653년) 발간된 『탐라지』에는 원당사가 등장하지만 이형상 제주 목사가 쓴 『남환박물』(1702년)에는 이미 성안의 모든 절이 폐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주문이 아니라 가정집이나 성곽의 암문을 연상케 하는 비좁고 폐쇄적인 문을 통해 들어가서 대웅전 앞을 지나 오른쪽 경내 귤밭을 거치면 비로소 이 오층석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석탑은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멍이 숭숭한 검은색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다.

기단부는 2단으로 되어 있는 듯한데 하층 기단부가 흙 속에 묻혀 확인할 수 없다.

탑신부와 상륜부를 포함하여 전체 높이가 3.85m로 그다지 크지는 않다.

땅 위로 드러난 상층기단부 중대석에는 장방형의 테두리 안에 박쥐 날개 모양의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다.

탑신부의 각 층을 구성하는 몸돌이나 지붕돌의 모양새는 지극히 단순하다.

몸돌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으며,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바닥면보다 윗면이 약간 좁은 사다리꼴을 하고 있다.

1층 몸돌에는 정면 남향으로 가로 10㎝ 세로 20㎝ 정도 되는 감실이 패여 있다.

솜씨나 치장을 부리는 데 인색한 것은 지붕돌 역시 마찬가지여서 네 귀퉁이 처마끝만 살짝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1988년 상륜부를 치장하는 데 쓰이는 보주 모양의 석제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철이 꽂혀 있던 구멍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원래의 상륜부에는 철제 찰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상륜부에는 화염 모양의 부재가 얹혀 있다.

원당사터 오층석탑은 보물 제1187호로 지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