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로 불리는 남원 관암(冠岩)..
본문 바로가기
길따라 트레킹/발길 머무는 곳에

갓바위로 불리는 남원 관암(冠岩)..

by 정산 돌구름 2022. 8. 10.

갓바위로 불리는 남원 관암(冠岩)..


2022년 8월 10일, 남원 고소바위공원 가는 길에 만난 관암..

요천생태습지공원에서 남원시가지를 지나 산동면 고소바위공원캠핑장으로 가는 길에 관암을 볼 수 있다.

남원문화원의 자료에 따르면, 관암(冠岩)은 ‘갓바위’라고 불린다.

남원시 이백면 남평삼거리에서 산동면 부절마을로 가는 요천상로를 따라 약 2.5km를 가다 보면 오른쪽 논 가운데 ‘관암(冠岩)’이라 새겨진 바위가 나온다.

조선 정조와 순조 때 유명한 풍수가이며 전라감사를 지냈던 척재 이서구(惕齋 李書九)가 갓바위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부채를 펴 얼굴을 가리고 지나갔다.

옆에서 이를 본 아랫사람이 이상하게 여겨 “감사님 갑자기 부채로 얼굴을 가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이 감사는 “저 바위는 천비를 나게 하는 바위라 내 얼굴을 가리는 것이네.” 하였다.

천비는 못된 기생을 말하는데 신기하게도 그 뒤 마을에서 실제로 요사스러운 기생이 한 명 나왔다.

그 기생은 노름판이 벌어지면 옷을 풀어헤치고 놀며 사람들을 유혹해 이들이 가산을 탕진하게 하여 300석의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비천석’이라 하며 천시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어느 날, 바위가 산에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 한 여인이 “바위가 걸어간다.”라고 외치자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고 한다.

부절마을 사람들은 요천 건너의 산등성이에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의 ‘입벌린 바위’ 때문에 마을의 복이 건너 목동마을로 흘러간다 하여 마을 사람들이 몰래 입벌린 바위의 벌어진 곳에 흙이나 돌로 채웠지만 그때마다 목동 사람들이 원래대로 되돌려 놓았다고 한다.

한편 건넛마을에서 이 바위를 ‘소웃음 바위’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요천 건너 관암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소가 웃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