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능선따라 할미봉-남덕유산-삿갓봉 산행..
새해 1월 둘째 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광주원산우회를 따라 남덕유산 산행에 합류한다.
원산우회와의 산행은 지난해 8월 15일 기백산-금원산 산행 이후 5개월여 만에 함께 한다.
7시, 문예회관을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타고 지리산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서상IC를 빠져나와 26번 국도를 타고 구불구불 육십령고개에 도착한다.
9시5분, 육십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가파른 암릉을 따라 오르면 첫 번째 봉우리인 할미봉에 이른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장쾌한 산줄기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도 바라보인다.
몇 개의 오르내림 능선봉을 지나 서봉에 올라서면 건너편으로 남덕유산이 손에 잡힐 듯 하고 멀리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주능선이 아스라이 바라보인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섰다가 오르면 남덕유산에 올라선다.
남덕유산에서 주능선을 따라 월성재를 지나 삿갓봉에 올라서면 역시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삿갓봉에서 삿갓재로 내려서 삿갓재대피소에서 황점마을로 내려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차가운 날씨에 16km, 7시간이 넘는 기나긴 산길이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오른 백두대간 육십령-남덕유산 산행에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 산행일시 : 2022년 1월 9일(일)
○ 기상상황 : 흐린 후 개임(아침에는 흐리고 점차 파란 하늘이었으나 운무와 미세먼지로 조망이 흐림 -1~7℃)
○ 산행인원 : 광주원산우회 35명 – 회비 25,000원
○ 산행코스 : 육십령~삼자봉~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재대피소~황점(전북 장수, 경남 거창, 함양)
○ 거리 및 소요시간 : 16.14km(트랭글GPS), 7시간 25분 소요
육십령(08:55)~할미봉(09:50)~삼자봉(교육원갈림길 10:25)~헬기장(10:50)~명덕갈림길(11:35)~서봉(12:00~35)~갈림길 삼거리(13:00)~남덕유산(13:10~25)~월성재(13:55)~삿갓봉 삼거리(14:40)~삿갓봉(14:45~55)~삿갓골대피소(15:10~15)~황점(16:20)
○ 주요봉우리 : 할미봉(1,026.2m), 서봉(1,492m), 남덕유산(1,507.4m), 삿갓봉(1,418.6m)
○ 교통상황
- 문예회관(07:10)~광주-대구고속~지리산휴게소~대전-통영고속~서상IC~26번 국도~육십령(08:50)
- 황점마을(16:50)~37번~26번 국도~서상IC~대전-통영고속~광주-대구고속~지리산휴게소~문예회관(18:45)
○ 산행지 소개
경남 거창군 북상면과 함양군 서상면, 전북 장수군 계북면에 위치한 남덕유산(南德裕山 1,507.4m)은 조선시대 봉황산(鳳凰山) 또는 황봉(黃峯)이라고 하였다.
지리산 다음으로 넉넉하고 덕이 있다고 하여 덕유산이라 하고, 덕유산 연봉들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다고 하여 남덕유산이라고 하였다.
남덕유산과 향적봉 사이 약15㎞ 구간에는 해발 1,300~1,400m의 백두대간 주맥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으면서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덕유산은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북덕유산 1,614.2m) 남쪽에 있는 덕유산 제2봉이다.
그러나 향적봉이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나 있는 반면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백두대간 종주팀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있는 산이 된다.
남덕유산은 북덕유와 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은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으로 산 경치가 묘향산(妙香山)과 금강산(金剛山)을 닮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남덕유산으로 오르는 등산길은 가파르고 험준하여 7백여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또한, 남덕유산은 3대 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다.
정상 남쪽의 참샘은 진주 남강(南江)의 첫 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의 지류인 황강(黃江)의 첫 물길이다.
남덕유산에서 장수덕유산으로 불리는 서봉(西峰 1,492m)은 동봉과 사이 황새 늦은목이라는 능선을 갖고 남쪽으로 육십령의 대령을 안고 자수정 산지로 유명하다.
또한 아름다운 토옥동(土沃洞)계곡을 거느리며 그 아래로 장수 온천이 분출되고 있다.
『여지도서』에 “황봉은 덕유산에서 남쪽으로 달려 나와 이 산봉우리를 이룬다. 관아의 서북쪽 65리에 있다.”고 하였다.
또한,『대동지지』에는 “봉황봉(鳳凰峯), 즉 덕유산 동쪽 지맥은 서북쪽 70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1872년 지방지도』에 현의 북쪽에 황봉이 묘사되어 있으며, 산에 영각사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고지도에서도 ‘황봉, 봉황산, 봉황봉’으로 지명을 혼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남덕유산에서 나누어지는 산줄기는 남령에서 월봉산을 지나 한줄기는 거망산과 황석산을 서상으로 보내놓고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이어진다.
이 산줄기는 황매산, 자굴산, 집현산, 선학산까지 이어가 남강댐에 이르는 도상거리 156.6km의 진양기맥이 된다.
할미봉(1,026.2m)은 경남 함양군 서상면을 지나 전북 장수군 장계면으로 육십령고개 바로 북쪽에 솟아있는 암봉이다.
함양을 지나는 백두대간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기암괴봉의 운치와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계절따라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할미봉 또는 합미봉으로도 부르고 할미성이 있는 곳이며, 덕유산의 봉우리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할미성은 어느 할머니가 치마폭에 돌을 날라 쌓았다는 설에서 유래하며 장수쪽 사람들은 할미봉 아래 일제시대에 규석광산이 있었는데 쌓아 놓은 규석이 쌀처럼 보였다고 해서 쌀미봉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어느 도승이 백성이 석달동안 먹을 쌀이 있는 산이라 예언하여 합미봉이라 했다고 한다.
또, 함양의 군장동 사람들은 군장동이란 이름은 군사를 숨겨놓은 곳이라는 데서 유래하며 군사들이 먹을 수 있는 군량미를 숨겨 둔 곳에서 합미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할미봉에서는 괘관봉, 천왕봉, 백운산, 깃대봉, 영취산, 장안산이 차례로 바라보인다.
할미봉 중턱의 대포바위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함락시킨 왜군이 전주성을 차지하기 위해 함양을 거쳐 육십령을 넘어와 고갯마루에서 할미봉 중턱을 바라보니
엄청나게 큰 대포가 있음에 깜짝 놀란 왜군은 혼비백산하여 오던 길을 되돌아 운봉을 거쳐 남원방향으로 선회해 장계지역이 화를 면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그 생김새가 흡사 대포처럼 보이기 때문에 대포바위라 부르지만 실상 가까이 다가와 보면 남자의 성기와 같아 남근석 혹은 좆바위라 부른다.
다만, 부르기에 상스럽다하여 남근석으로 통용되는데 일설에 의하면 옛날부터 사내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인들이 이 바위에 절을 하고 치마를 걷어 올린 채 소원을 빌면 사내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지금도 좆바위라 부르고 있다.
덕유산국립공원은 전북, 경남 2개도 4개군에 걸쳐 있으며, 1971년에는 도립공원, 1975년에는 국립공원 제10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능선인 북덕유(향적봉)와 남덕유를 축으로 구천동계곡을 품에 안고, 북으로 거칠봉, 북서의 적상산을 아우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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