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규봉암(圭峰蓭)과 석불암(石佛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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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규봉암(圭峰蓭)과 석불암(石佛蓭)

by 정산 돌구름 2021. 8. 26.

무등산 규봉암(圭峰蓭)과 석불암(石佛蓭)..


2021년 8월 26일, 무등산 등산길에 찾은 규봉암과 석불암..

규봉암은 무등산에 있는 조계종 사찰로 창건연대가 확실하게 전하는 문헌은 없고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순응대사가 중창했다고 전한다.

또, 고려 초 도선국사, 보조국사가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이 절에는 신라의 명필 김생이 썼다는 규봉암 현판이 전해오다가 절취 당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다.

고려 말에는 왜적들과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였으며,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왜적과 싸우다가 규봉암으로 도망친 12명의 왜군 패잔병을 생포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1739년3월20일 쓴 구봉암 상량문이 발견되어 당시에 규봉암을 재건하였던 것으로 보이나, 여지도서(1759년)에는 폐찰된 것으로 기록 되어 있다.

아후 6.25전쟁때 사찰이 불에 타 폐허가 되었다가 1957년 관음전과 요사채를 지어 복구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범종루(梵鐘樓)는 1999년에 지어진 정면 2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규봉암의 일주문 역할을 대신한다.

내에는 범종이 모셔져 있으며,‘무등산 규봉암(無等山 圭峰庵)’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관음전(觀音殿)은 1996년에 중건된 정면과 측면 각3칸의 팔작지붕 주심포 건물로 규봉암의 주전각이다.

기암괴석의 입석을 배경으로 하고 서있어 더 웅장하게 느껴지는 건물이다.

대승불교의 수많은 불·보살 가운데 중생구제를 위한 대자대비의 원력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보살인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내부에는 닫집과 주불인 관세음보살좌상, 관음후불탱화, 오백불화, 신중탱화, 범종 등이 모셔져 있다.

관세음보살좌상은 1992년에 조성한 것으로 규봉암 관음전의 정면에 있는 보살좌상이며, 보관은 화려하고 중앙에 화불이 있다.

얼굴은 장방형에 가까우며 법의는 통견이며 가슴에 영락이 드리워져 있고 승각기를 입고 있다.

연화대좌 위에 오른발을 위로 올리고 결가부좌한 자세로 있으며, 수인은 오른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 버들잎을 잡고 있다.

왼손은 무릎 위에 올린 채 정병을 들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화려한 양식을 보인다.

관세음보살은 관자재(觀自在), 광세음(光世音), 관세자재, 관세음자재라고도 번역되며 줄여서 관음보살이라고도 부른다.

관세음보살은 늘 세간의 소리를 관하면서 중생들의 발원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베풀고, 선업을 많이 닦은 이의 임종시 아미타부처님을 모시고 찾아와 극락으로 인도해 간다.

중생들의 온갖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뜻에서 시무외자(施無畏者), 대자대비를 근본으로 한다는 뜻에서 대비성자(大悲聖者)라고도 하며, 세상을 구제하는 분이라는 의미에서 구세대사(救世大士)라고도 한다.

관세음보살 후불탱화는 전체적으로 붉은 색에 금색으로 그렸으며, 1996년 작품으로 크기는 170cm× 230cm이다.

오백불화는 관음전 내 관세음보살의 향우측에 있으며, 전체적으로 붉은 바탕에 금니로 그렸다...

좌우대칭형 화면구도로, 화면의 중앙에 석가여래좌상을 배치하고 그 주위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포함하여 4분이 시립하여 있다.

그 주위로 오백 분의 석가여래좌상을 표현하였으며, 화기에는 조성연대와 시주자, 금어 등이 나와 있다.

금어(金魚)는 곽철홍(郭哲弘)이며, 1999년에 그려진 것이다.

대웅전 내에 모셔진 것으로 검정바탕에 금니(金泥)로 선묘(線描)하여 얼굴만 밝게 채색한 신중탱이다.

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선신(善神)을 도상화한 그림을 신중탱이라 한다. 많은 신들을 배치하여 그리므로 다양하고 복잡한 구도를 보인다.

신중탱은 일반적으로 제석(帝釋)과 위태천을 중심으로 주위에는 무장을 한 신중들을 배치한다.

화기에는 조성연대와 시주자, 금어 등이 나와 있는데, 금어(金魚)는 곽철홍(郭哲弘)이며, 1995년에 그려진 것이다.

삼성각은 관음전 향좌 측에 위치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주심포계 맞배지붕 건물이다.

화려한 단청과 외벽화가 있으며, 2000년에 지어진 건물로 현재 단청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

석불암(石佛庵) 마애불(磨崖佛)은 규봉암에서 장불재쪽으로 가는 길 가운데 지공너덜을 지나는 윗길을 따라 200m 정도 가면 암벽을 배경으로 한 높은 축대가 나오는데 바로 그 위에 자리한다.

현재의 건물은 한국전쟁 때 불타버린 것을 최근 다시 지은 것으로 앞면과 옆면 각 3칸의 작은 민가형 건물이다.

마애불의 좌우 옆면에는 두 종류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오른쪽은 시주 기록으로서 1933년에 담양읍 천변리에 거주하는 국영현 일가에 관한 것이고,

왼쪽은 무등산 소림정사 창건 대시주 기록으로서 1935년에 담양읍 천변리의 국상현 일가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밝히는 내용이다.

마애불은 1933년에 조성되었고 이를 토대로 1935년에 소림정사라는 암자를 건립한 것이다.

연화대좌위에 길상좌로 결가부좌한 모습의 마애불은 통견과 아미타구품인 가운데 중품중생인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