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속(離俗)의 절경, 백두대간 속리산(문장대-천왕봉) 산행..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광주원산우회와 함께 산행을 떠난다.
6시30분, 문예회관을 출발한 버스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정읍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다.
약한 비가 내리고 있는 고속도로를 달려 경부선 죽암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로 들어서 화서IC를 빠져나와 49번 지방도를 타고 속리산국립공원 화북분소 주차장에 이른다.
주차장에서 잠시 오송폭포를 거쳐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문장대에 도착하지만 운무에 잠겨 조망이 없다.
문장대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신선대휴게소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여전히 구름은 걷히지 않고 조망 또한 전혀 없다.
석문을 지나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올라서지만 역시 자욱한 안개 뿐 조망이 없다.
잠시 바람에 구름이 겯혀 조망이 트이지만 금방 조망은 사라져 버린다.
정상에서 머무르다가 헬기장으로 내려서 지능선을 따라 장각폭포가 있는 장각동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4시가 넘어서야 후미가 내려와 청주시 미원면 선녀탕에서 목욕과 뒤풀이를 하고 광주로 향한다.
7년여만에 다시찾은 속리산 산행, 운무에 잠겨 조망은 없었지만 바람이 불어와 시원한 산길을 따라 걷는 기분좋은 산행길이었다.
○ 산행일자 : 2020년 6월 14일 (일)
○ 기상상황 : 흐림(아침에는 비, 흐리고 운무에 잠겨 조망이 없었음. 오후부터 점차 갬 22~26℃)
○ 산행인원 : 광주원산우회 25명 - 회비 42,000원
○ 산행코스 : 화북분소~문장대~문수봉~신선대~비로봉~천왕봉~장각폭포~장각동(충북 보은, 경북 상주)
○ 거리 및 구간별소요시간 : 13.22km(트랭글GPS), 5시간소요
화북분소(10:00)~오송폭포(10:05)~쉴바위(10:35)~갈림길(11:15)~문장대(11:20~30)~문수봉(11:45)~청법대(11:50)~신선대(12:00~12:30)~경업대갈림길(12:35)~입석대(12:40)~비로봉(12:55)~석문(13:00)~법주사갈림길(13:05)~헬기장(13:10)~천왕봉(13:20~13:35)~헬기장(13:45)~목교(14:25)~장각동(14:35)~7층석탑(14:40~45)~장각폭포주차장(15:00)
○ 주요 봉우리 : 천왕봉(1,058.4m), 문장대(1,031.7m), 비로봉(1,031.8m), 입석대(1,010.3m), 청법대(1,020.9m)
○ 교통상황
- 문예회관(06:30)~호남고속~정읍휴게소(07:05~30)~경부고속~청주JC~30번고속~화서IC~25번~49번~화북분소(09:55)
- 장각동(16:10)~선녀탕&뒤풀이(16:50~18:25)~32번지방도~문의IC~30번고속~경부고속~호남고속~문예회관(21:05)
○ 산행지 소개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에 걸쳐 속리산(俗離山 1,058.4m)은 소금강 또는 제2금강이라 불리는 백두대간 중의 명산으로있으며, 우리나라 대찰의 하나인 법주사를 품고 있다.
정상인 천황봉(1,058.4m), 비로봉(1,031.8m), 문장대(1,031.7m), 관음봉(982m) 등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능선이 장쾌하다.
봉우리가 아홉개 있는 산이라고 해서 신라시대까지는 구봉산이라고도 불렀다.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 8경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가을엔 만상홍엽의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고, 겨울의 설경은 마치 묵향기 그윽한 한 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등 4계절 경관이 모두 수려하다.
속리산은 법주사(사적 명승 제4호), 문장대, 정2품 소나무(천연기념물 제103호)로 대표된다.
문장대에 오르면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을 전하고 있다.
바위가 하늘 높이 치솟아 흰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운장대라고도 한다.
묘봉에서 관음봉, 문장대, 신선대, 입석대, 비로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경북과 충북의 경계이다.
보은군이 구병산과 속리산, 관음봉,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43.9Km의 능선을 1995년5월17일 <충북알프스>로 지정, 특허청에 업무표장 등록함으로써 많은 등산애호가의 관심을 끌기에 이르렀다.
국내 최장의 원점회귀 코스「우복동천」은 화북면 우복동을 감싸고 있는 도장산, 속리산, 청화산에 조성된 아름다운 산행지다.
총 거리 37.8km로 기존 등산로 30.1km를 정비하고, 도장산(5.2km)과 청화산(2.5km)의 7.7km 구간을 새롭게 개설했다.
「속리산구간」은 「갈령~갈령 삼거리~형제봉~천왕봉~문장대~밤티~늘재」로 도상거리 총 18km에 8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속리산의 형제봉~천왕봉~문장대 구간은 백두대간, 충남알프스, 우복동천이 함께 하는 구간이다.
속리산은 8자(字)과 인연이 많은 승경(勝景)을 지니고 있는 산으로 유명하다.
먼저, 속리산은 구봉산, 속리산, 소금강산, 광명산, 지명산, 이지산, 형제산, 자하산 등 8개의 이름과
둘째, 천황봉,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보현봉, 관음봉, 묘봉, 수정봉의 8개 봉(峰)이 있고,
셋째, 문장대, 입석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신선대, 봉황대, 산호대의 8대(臺)가 있으며,
넷째, 내석문, 외석문, 상고내석문, 상고외석문, 비로석문, 금강석문, 상황석문, 추래석문의 8개 석문(石門),
다섯째, 속리산의 물줄기는 아홉 구비로 돌고 돌아 흐르는데 여기에 놓아진 다리가 8개이며, 조선 8경의 하나이다.
속리산은 산세가 수려하여 소금강 또는 제2금강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고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어 있다.
또한, 울창한 오리숲, 기암괴석이 즐비한 수려한 경관에 단풍 또한 장관으로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100산』 중 10위에 랭크되어 있고, 『BAC(블랙야크) 명산 100』에도 포함되어 있는 명산이다.
~^^~
3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속리산국립공원 화분부소 주차장, 주말이지만 몇대의 차량 뿐 조용하다..
주차장에서 잠시 오르면 탐방자원센터를 지나 문장대로 이어지는 등산로..
잠시 후 오송폭포 갈림길에서 오송폭포를 둘러본다..
높이 15m 폭포로 예전에는 소나무 다섯그루가 있어 오송폭포라고 불리고 주변에 오송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신선대에서 발원한 물이 층층의 절벽을 따라 5단 또는 7단으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천연림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세조가 이곳을 찾았을 때 칡넝쿨이 하늘로 치솟아 왕의 행차를 편하게 하였다는 전설에서 이 일대를 시어동이라고도 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오르면 쉴바위..
두 개의 바위 사이로 들어서면 전망이 좋은 암반이 있다..
간밤에 내린 비로 곳곳이 폭포가 되어 흐른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목의 기암괴석..
잠시 조망이 트이는 능선을 바라본다..
계속되는 오르막을 따라 갈림길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
좌측으로는 천왕봉, 직진은 법주사, 우측은 문장대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우측 문장대로 향한다..
큰 암석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운장대(雲藏臺)라고도 한다..
조선 세조가 요양을 위해 속리산을 찾아 복천에서 목욕하고, 이곳 석천의 감로수를 마시면서 치명할 때 어느날 밤 꿈속에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 일러 주었고, 다음 날 이 곳에 올라와서 정상에 올라 오륜삼강(五倫三綱)을 명시한 책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하여 문장대(文藏臺)라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운무에 잠긴 문장대, 문장대 표지석에 인증샷을 한다..
운무에 잠겨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문장대에 올라본다..
정상은 50여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규모이며, 이곳 바위틈에 가물 때가 아니면 늘 물이 고여 있는 석천이 있다.
이 물은 세 갈래로 갈라져서 동쪽으로 낙동강이 되고, 남쪽으로 흘러 금강, 서쪽으로 흘러 한강이 된다..
이곳에서는 속리산 최고봉인 천황봉과 관음봉, 칠성봉, 시루봉, 투구봉, 문수봉, 비로봉 등 높고 낮은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쉬운 조망을 뒤로하고 문장대에서 내려선다..
운무에 잠긴 문장대..
함께 한 님들과 함께 기념샷..
갈림길, 신선대까지는 1.1km, 천왕봉은 3.2km이다..
이곳 갈림길에는 1975년부터 문장대휴게소가 있어 등산객들에게 음식점 등으로 편의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속리산 생태복원 추진으로 2008년 11월에 철거되었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문수봉에 이르지만 조망은 없고..
청법대도 운무에 잠겨있다..
청법대는 옛날 어느 고승이 속리산 절경에 넋을 잃고 방황하다가 이 봉우리에서 불경 외우는 소리를 듣고 제 정신을 차렸다 하여 불리게 되었다. 청법대는 부처상을 하고 있으며, 주변에 일곱개의 봉우리가 있다..
구름이 걱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선대에 이른다..
신선대에는 문장대와 천황봉 사이를 연결하는 등산로의 중간 휴게소가 있다.
신선대의 전설.. 옛날 한 고승이 청법대에서 불경 외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건너편 산봉우리에 있는 바위에서 신선들이 앉아 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고승이 황급히 청법대를 내려와 신선을 만나보고자 달려갔으나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으며 크게 실망하고 다른 봉우리를 찾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보니 여전히 10여명의 신선들이 담소를 하고 있었다. 이것을 본 고승은 그의 눈이 아직도 가까운 곳에서 신선과 대적할 수 없음을 깨닫고 다시 달려갈 마음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을 신선이 놀았다는 뜻에서 신선대라고 불리게 되었다.
신선대 휴게소에서 푸짐한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을 마치고 다시 능선을 따라가면 경업대 갈림길을 지나고..
침팬지바위를 지난다..
비로봉을 지나지만 역시 조망은 없고..
우뚝 솟은 우람한 남근바위..
운무에 잠긴 비로봉을 우회하여 내려선다..
천왕석문을 지난다..
법주사 갈림길..
이어 올라서면 장각동 갈림길을 지난다..
삼각점이 있는 속리산 정상 천왕봉에 올라선다..
속리산은 처음에는 천왕봉, 비로봉, 길상봉, 관음봉, 수정봉, 보현봉, 문수봉, 묘봉 등 9개의 연속된 봉우리가 활처럼 휘어진 형상이라 하여 구봉산(九峯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한팔경의 하나로 그 절경이 금강산과 맞먹을 만큼 뛰어나 소금강산(小金剛山) 또는 제2금강이라고도 했으며, 이밖에 광명산(光明山), 미지산(彌智山), 형제산(兄弟山), 지명산(智明山), 자하산(紫霞山)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다가 신라시대부터 속리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속리산의 유래는 신라 선덕여왕 5년(784년) 진표(眞表)가 이곳에 이르자 밭 갈던 소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도 저러한데 하물며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느냐며 속세를 버리고 진표를 따라 입산수도하였는데, 여기에서 '속리(俗離)'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백두대간 산줄기가 소백산을 거쳐 속리산에 이르고 덕유산으로 이어진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가지를 친 산줄기는 한강과 금강을 가르는 한남금북정맥으로 뻗어나간다.
조선시대 3대명수로 불리는 우통수, 달천수, 삼파수가 있는데 삼파수가 천왕봉에서 발원한다.
천왕봉에 동쪽으로 흐르면 낙동강, 북쪽은 한강, 남쪽은 금강으로 흐르는데 이를 가리켜 삼파수라 불렀다 한다.
잠시 운무에 뒤덮힌 산줄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가지를 친 한남금북정맥 산줄기..
충청북도 북부를 동서로 가르며 안성 칠장산(七長山 492m)까지 이어져 한강과 금강의 분수산맥을 이룬다.
다시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까지의 한남정맥과 서남쪽으로 태안반도 안흥까지의 금북정맥으로 이어진다..
정상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다시 오던 길로 내려서 헬기장에 이른다..
녹음이 짙어가는 능선을 따라 한없이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고..
계곡이 가까워지면 물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려온다..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계곡에 이른다..
시원스런 계곡물에 잠시 땀을 닦아낸다..
목교를 건너고..
480m 고지라는 대나무밭을 지나면..
시원스런 물줄기가 반긴다..
개망초가 가득한 묵답을 지나면..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금계국이 만발한 장각동 마을에 들어서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보물 제683호인 상오리 칠층석탑을 만난다..
높이 9.21m의 이 석탑은 고려 초기의 석탑으로 추정되며,
상오리 골짜기 밭 가운데 쓰러져 있던 것을 1977년에 복원한 것으로 비교적 손상 없이 원상대로 남아 있다.
장각동 신선마을..
장각폭포가 있는 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6m 높이의 절벽을 타고 떨어지는 장각폭포..
폭포 위의 기암에는 금란정이 세워져 있고 주위에는 오래된 소나무 숲이 있어 한층 더 운치를 돋운다.
또한 검푸른 용소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으며 낙수의 여파로 빙글빙글 돌고 있는 수면을 보고 있으면 금방 용이라도 치솟아 오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곳은 2002년 MBC “태양인 이제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산행을 마치고 청주시 미원면 선녀탕으로 이동하여 사우나와 뒤풀이..
푸짐한 음식과 시원한 소맥 한잔,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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