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 풍경의 화순 환산정(環山亭), 그리고 서성저수지..
2019년 11월 10일(일), 오랜만에 아들 내외와 화순에서 점심을 먹고 인근의 환산정을 찾았다.
화순전대병원 옆 길을 따라 구불구불 고개를 넘어 10여분 가면 언도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동천을 따라가면 서성제에 이른다.
화순군 동면 서성리 서성저수지 안에 위치한 환산정은 마치 두둥실 강위에 떠있는 정자를 연상케 한다.
서성저수지를 따라가면 운치가 있는 아름다운 카페, 들바람꽃이 반긴다.
들바람꽃 옆으로 나있는 좁은 소로를 따라가면 환산정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서성저수지와 적벽, 그리고 환선정, 건너편의 아름다운 펜션들이 어울어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환산정은 다른 누정과 달리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65년 농업용 서성저수지(서성제 瑞城堤)가 만들어지면서 환산정은 호수에 둘러싸인 섬처럼 물위에 떠있는 정자가 되었다.
서성 저수지가 만조에 가까울수록 환산정의 비경은 빛을 발한다고 한다.
전남 화순군 동면 서성리 147에 자리한 환선정(環山亭)은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15호(2007년1월5일)로 지정되어 있다.
서성저수지 안에 위치한 환산정은 백천(百泉) 류함(柳涵)이 조선 중기인 17세 전반에 축조한 누정이다.
환산정이라는 정자이름은 송나라 문인 구양수(歐陽脩)이 저주(滁州) 태수로 있을 때 지은 ‘취옹정기(醉翁亭記)’라는 시의 첫부분
‘환저개산야(環滁皆山也)’에서 가져온 것이다.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류함은 1637년 의병을 일으켜 청주까지 진격해 갔다.
그런데 인조가 강화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병을 해산한 후, 이곳으로 내려와 환산정을 짓고 은거하였다고 한다.
17세기 처음 정자가 지어질 때는 방 한 칸의 초가였으며, 이후 퇴락한 것을 1896년 후손들이 중건하였다.
환산정은 1933년 보수를 거치면서 단층 팔작지붕 골기와의 정면 5칸 측면 2칸의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 건물은 2010년 복원한 것으로 환산정 앞에는 류씨 문중에서 세운 '백천재유선생유적비(百泉齋柳先生遺蹟碑)'가 세워져 있다.
온돌방으로 된 중재실을 갖추고 있으며, 측면과 후면에는 평난간을 둘렀고, 활주가 네 처마를 받치고 있는 구조이다.
‘환산정’이라는 현판이 안쪽 창방에 걸려 있고, 원운 15개의 편액도 함께 걸려 있다.
정자 기둥에는 세로로 씌어진 주련 6점이 걸려있다.
秉春秋義(병춘추의) 춘추의 의를 지켜
學來栗里(학래율리) 율리의 학문을 쫒았네.
松菊有趣(송국유취) 솔과 국화의 운치 있으니
乾坤時和(건곤시화) 하늘과 땅이 태평한 시절이네.
山水托情(산수탁정) 산과 물에 정을 의탁하니
環山淸風(환산청풍) 환산정에 맑은 바람이 부는구나.환산정은 다른 누정과 달리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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