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수로부인 헌화공원과 30년 역사의 임원항..
2019년 7월 26일(금), 7박8일 캠핑여행 다섯째날, 영덕 해파랑공원에서 울진 응봉산을 거쳐 삼척으로 향한다.
먼저 삼척 임원항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는다.
임원항에서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로부인 헌화공원에 올랐다가 내려온다.
처음에는 해무가 가득하였으나 첨차 맑아져 파란 하늘이 드러난다.
임원항에서 싱싱한 자연산 회로 저녁을 먹고 항구 내 주차장에 머무른다.
삼척 수로부인 헌화공원(水路夫人獻花公園)
수로부인 헌화공원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향가 「헌화가」와 「해가」 속 수로부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당시 부인(夫人)이라는 호칭은 왕비, 왕의 어머니, 왕비의 어머니 세 분에게만 내려지는 위호(位號)였다.
수로부인은 삼척이란 지명을 사용하도록 한 신라 경덕왕의 비 삼모부인(三毛夫人)의 친정 어머니였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수로부인은 신라성덕왕 때 강릉태수로 부임해 가는 남편 순정공을 따라가다가 동해 바다 절벽에 활짝 핀
철쭉을 보고 꽃을 꺾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헌화가」와 「해가사」를 보면, 두 편 모두 가사와 더불어 배경설화가 있다.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純貞公)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며, 바닷가에서 부인 수로(水路)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곳에는 마치 병풍처럼 둘러 쳐진 높이 1000장 석장(石嶂)이 있었는데, 그 위에는 척촉화(躑躅花)가 무성하게 피어 있었다.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그것을 보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꽃을 꺾어 바칠 사람이 있는가?” 하고 물었다.
시종이 말하길 “사람이 이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다른 이들도 모두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때 암소를 끌고 지나가던 노인이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척촉화를 꺾고 바치며 가사도 지었다.
하지만 그 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몰랐다. 그 노래가 바로 『헌화가(獻花歌』이다.
紫布岩乎邊希(자포암호변희) 자줏빛 바윗가에
執音乎手母牛放敎遣(집음호수모우방교견) 암소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
吾肸不喩慚肸伊賜等(오힐불유참힐이사등)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면
花肸折叱可獻乎理音如(화힐절질가헌호리음여)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또한 그로부터 이틀 후에는 바다의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납치했다. 순정공이 땅에 쓰러져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한 노인이 “백성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며,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 수로부인을 찾을 수 있으리라.”라고 말했다.
이에 순정공이 『해가』를 지어 부르고, 백성들이 언덕을 치자 과연 용이 수로부인을 돌려주었다.
이때 지어 부른 노래가 『해가사(海歌詞』이다.
龜乎龜乎出水路(구호구호출수로)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
掠人婦女罪何極(약인부녀죄하극) 남의 아내를 빼앗은 죄 얼마나 크더냐
汝若悖逆不出獻(여약패역불출헌) 네 만일 거역하고 내놓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입망포략번지끽)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수로부인상은 용 위에 앉아 바다에서 나오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최초 공원 이름은 임원 남화산 해맞이 테마공원이었다.
그러다가 2013년 3월 공모를 통하여 5월에 수로부인 헌화공원으로 그 명칭을 변경되었다고 한다.
해산물 천국, 30년 역사의 임원항(臨院港)..
지금의 임원항 자리에는 30여 년 전 작은 포구가 형성되었다.
삼척의 탄광 광부들이 이 부근에서 생활했는데 고된 작업을 마치고 허기와 애환을 달랜 곳이 임원항이다.
새벽녘 항구에 들어온 어선에서 해산물을 받아 직거래한 작은 횟집들이 임원항 회센터 골목의 시작이다.
이때부터 임원항은 싱싱한 활어회를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1995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후 지금까지 그 명성이 자자하다.
넓은 주차장과 야영장,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이곳에는 활어회 외에 오징어, 가오리, 가자미 등을 비롯한 건조해산물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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