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10경 중 제9경, 해송 숲과 용암천의 풍경이 아름다운 탁사정(濯斯亭)..
2019년 6월 22일(토), 제천 여행길에 만난 탁사정..
제천10경 중 제9경에 속하는 탁사정(濯斯亭)은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산224 용암천 변 높은 절벽 위 송림(松林) 속에 자리한다.
1568년(선조 1년)에 제주수사(濟州水使)로 있던 임응룡(任應龍)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해송 여덟 그루를 가져와 심고 이곳을
팔송(八松)이라 명명하였고, 그의 아들 임희운(任希雲)이 정자를 짓고 ‘팔송정(八松亭)’이라 칭하였다.
이후 허물어진 팔송정을 1925년에 후손 임윤근(任潤根)이 팔송정 옛터에 다시 세웠다.
옥파(玉波) 원규상(元圭常)이 ‘탁사정(濯斯亭)’이라 이름 지었다.
그 후 6·25 전쟁으로 불에 탄 것을 1957년에 재건하였고, 2005년에 제천 10경 정비 사업의 하나로 보수하였다.
탁사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건물 구조는 바위와 흙을 돋아 지대석을 마련하고 외벌대로 자연석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자연석 초석을 놓고 원기둥을 세웠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4면에는 한 자 높이 정도로 머름난간을 둘렀다.
각 면의 가운데 기둥머리에 十자로 장통보를 걸어 지붕을 받치고 있다.
중도리 부분은 우물반자를 설치하고, 중도리와 처마도리 사이는 연등천장으로 하였다.
탁사정이 위치한 곳은 구학산과 감악산 사이 궁골의 뾰족한 바위로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탁사정은 주변으로 송림과 잡목이 우거져 있는 평탄지에 동남향하여 위치하는데, 전면의 기암절벽 밑으로는 용암천이 굽이쳐
흐르고, 서북쪽으로는 제천~원주 간 국도 5호선이 지나고 있다.
정자 내부의 동·서·남 3면에는 ‘탁사정(濯斯亭)’ 현판을 비롯하여 ‘탁사정기(濯斯亭記)’ 등 많은 현판이 걸려 있으나, 현판의 건립
시기는 알 수 없다.
탁사정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중국 초(楚)나라 사람이었던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詞)」에 나오는 ‘창랑지수청혜탁오영
창랑지수탁혜탁오족(滄浪之水淸兮濯吾纓 滄浪之水濁兮濯吾足)’이라는 글귀를 줄인 것이다.
곧 세속의 모든 때를 깨끗이 씻고 자연과 같이 소박하게 살자는 것을 의미한다.
탁사정은 제천 근교에 면적이 1만 2,475㎡나 되는 유원지로서 원주 치악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휘감아 가는 곳에 깨끗한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원한 냇물과 아름다운 절경으로 이름난 여름철 피서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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