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기행] 추즐산 위봉사(威鳳寺)와 보광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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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추즐산(崷崒山) 위봉사(威鳳寺)와 보광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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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4일 일요일,  완주 종남산 송광사를 둘러보고 인근의 위봉사를 찾았다.

 

위봉사(威鳳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백제 무왕 5년(604년)에 서암대사(瑞巖大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하기도 하고, 신라말에 최용각이라는 사람이 절터에서 세 마리

봉황새가 노는 것을 보고 위봉사(圍鳳寺)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1868년 보련(布蓮)이 쓴「극락전중건기」에 의하면 창건연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신라 말 최용각(崔龍角)이 말을 타고

전국 산천을 유람할 때 봉산 남쪽에 이르러 등나무 덩굴을 잡고 겨우 산꼭대기에 올라가니 어떤 풀 섶에서 상서로운 빛이 비치고

있어 그 빛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는 세 마리 봉황새가 날고 있어 여기에 절을 짓고 위봉사라 하였다고 한다.

고려 공민왕8년(1359년)에는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절의 주위가 처음 보는 경승지임을 알고 크게 중창하였는데, 당시의 규모는

28동이었고 암자도 10동이나 되는 대가람이었다고 한다.

1911년에는 선교31본산(禪敎三十一本山)의 하나로 전북 일원의 46개 사찰을 관할하였으나, 수차례의 화재로 지금은 그 규모가

매우 축소되었다.

1990년에 위봉선원을 짓고 삼성각을 보수하였으며, 1991년에는 나한전을 중건하고 일주문을 세웠다.

1994년에는 극락전을 건립하여 아미타여래상을 봉안하였으며, 2000년에는 범종각을 세웠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인 보광명전과 극락전·관음전·나한전·삼성각·위봉선원·나월당·일주문·요사채가 있다.

세조 때 포효대사가 지은「보광명전현판기」에는 이 절의 당우 수가 32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 중 보광명전은 보물 제608호로서 내부에는 중앙에 개금(改金)한 석가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고 좌우에 여러 구의

입불(立佛)이 있는데, 이 중에는 육환장을 든 지장보살이 있다.

보광명전 내부의 천개가 정교하고, 거대한 후불탱화가 있으며, 뒷벽에는 문이 장치되어 있고 그 안에 높이 3m 정도의 인자하고

아름다운 백의관음상(白衣觀音像)이 있다. 이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의장(意匠)이다.

또한, 전북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요사채는 조선말에 건축한 것으로 익공식아자형(翼工式亞字形)이다.

이밖에도 나옹이 중건할 때 축조한 삼층석탑이 있고, 절에서 위봉폭포로 가는 300m 지점에 벽허당(碧虛堂) 등의 부도(浮屠)

4기가 있다. 현재는 조계종 비구니의 수련장으로 확대, 중창되고 있다..

 

 

위봉사 일주문(一柱門)..

1992년 세운 정면 1칸의 팔작지붕으로 ‘崷崒山威鳳寺’(추줄산위봉사)라는 편액은 강암(剛庵) 송성용(宋成鏞)의 글씨라고 한다..

 

 

 

 

 

 

 

 

위봉사 3층석탑(威鳳寺 三層石塔)..

대광보전 앞 중정(中庭) 노송 옆에 있는 석탑으로, 고려 공민왕8년(1359년) 나옹화상이 절을 중창할 때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갑석과 옥개석 등 일부가 유실된 상태이다..

 

 

 

 

 

 

 

 

 

 

보물 제608호로 위봉사 보광명전(普光明殿)...

보광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인 다포계 단층 팔작지붕으로 배흘림기둥, 창방, 평방 등에 굵은 부재를 써서 당당하게 지었다.

현종14년(1673년)에 번와공사를 하였고, 현재의 보광명전 편액의 기록에 의하면 1838년에 이창덕(李昌德)이 중수하였다.

또, 1868년 포련대사(布蓮大師)와 1994년에 법중(法中)스님이 각각 중수하였다.

삼존상 후불탱은 1875년과 1880년에 각각 조성된 것이며, 19세기 후반에 조성한 신중탱과 근래에 조성한 동종 등을 봉안하였다.

건물의 출입문 및 창의 구성은 정면은 3칸 모두 3짝정자살분합문, 좌우 측면은 외짝정자살분합문, 뒷면은 3칸 모두 2짝판장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포는 안팎 모두 3출목이며, 공간포의 배열은 정면은 3칸 모두 2구씩, 측면은 어칸에만 2구를 배열하였다.

외부 공포의 살미첨차는 하향곡선을 그으며 아래로 뻗은 쇠서와 연봉을 밑에 조각한 연화당초 운궁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 공포의 살미첨차는 연화당초를 투각하여 고격을 보여 준다.

내부는 측면 기둥열에 맞추어 어칸에 2개의 고주를 세운 후 대들보를 고주 위에 걸치고, 그 위에 동자기둥을 세워 종보를 받치고

여기에 우물천정을 가설하여 내부공간을 형성하였다.

내부 공포 위에는 거대한 4각형 화반을 세워 천정을 받치고, 또 충량을 얹어서 대들보 위에 걸었다.

고주의 좌우에는 굵기가 가는 8각기둥을 세워 충량 하부에 끼우는 수법으로 후불벽(판벽)을 2칸 더 설치하여, 어칸 후불벽과

함께 3칸 규모의 큰 후불벽을 마련하였다.

이 후불벽에는 삼세불화를 봉안하였으며, 벽 뒤에는 어칸에만 백의관음보살입상을 그렸다.

후불벽 앞쪽에는 불단을 놓고 삼존불을 봉안하였다.

천개는 가운데에 아자형(정면 3칸, 측면 2칸) 천개를, 좌우에 방형 천개를 천정에 매달아 놓았다.

1979년에 수리하면서 외부에 새로 단청을 하고 공포와 천정 부분을 새 부재로 갈아 끼우는 등 손을 많이 대어 옛 분위기가

손상되었다.

 

 

삼세후불탱(三世後佛幀)...

보광명전에는 목조삼존상인 석가모니, 문수보살,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으며, 후불탱으로 중앙에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우측에 약사회상도(藥師會上圖), 좌측에 아미타회상도(阿彌陀會上圖)가 각각 걸려 있다.

영산회상도는 원형의 광배를 뒤로 한 석가모니불이 결가부좌한 채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으며, 그 좌우에 문수, 보현, 관음,

대세지보살 등 6대보살과 가섭, 아난존자 등의 10대 제자가 좌우 대칭으로 협시하고 있다.

그리고 사천왕과 용왕, 용녀, 8금강 가운데 2위 등이 배치되었다.

약사회상도는 중앙에 약사여래를 배치하고 그 아래에 일광, 월광보살을 배치한 단출한 구도이다.

그리고 상단에는 10대 제자 가운데 두 제자를 두고 있다.

아미타회상도는 약사회상도와 같은 구도와 도상이나, 협시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채색에 있어 영산회상도의 경우 신체는 전체적으로 육색을 사용하였으며 法衣는 주홍색, 두광ㆍ천의ㆍ옷자락 등은 호분이 섞인

청록과 밝은 남색을 사용하여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각 탱화의 하단에 있는 화기를 살펴보면 3점의 후불탱은 각각 시대를 달리하며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영산회상도는 1897년 만총(萬聰)의 출초로 용준완 해당(龍俊玩海堂), 상오(尙旿), 창운(暢雲), 덕원(德元) 등의 화원이 조성한

것이다.

약사회상도는 1880년 환봉준성(幻峯準性), 하택보훈(霞澤普薰) 외 6인의 화원이 조성하였고,

아미타회상도는 화기가 떨어져 나가 파악할 수 없으나 대략 185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