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제8경, 대나무 숲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죽림연우(竹林煙雨)..
2018년 5월 20일, 병풍산 편백나무숲 트레킹길을 가는 길목에 찾은 영산강 제8경 죽림연우..
영산강 8경(八景)이란 2010년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과 연계해 영산강에서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된 여덟 곳을 일컫는다.
제1경 영산낙조(榮山落照)는 영산강의 저녁노을 하구언 둑, 제2경 몽탄노적(夢灘蘆笛)은 곡강이 감싸고 흐르는 몽탄 식영정,
제3경 석관귀범(石串歸帆)은 황포돗대와 영산강 절경을 볼만한 석관정, 제4경 죽산춘효(竹山春曉)는 사계절 들꽃이 손 흔드는
죽산보, 제5경 금성상운(錦城祥雲)은 지평선이 누워있는 나주평야, 제6경 평사낙안(平沙落雁)은 극락강과 황룡강 물길이
손잡고 흐르는 승촌보, 제7경 풍영야우(風詠夜雨)는 ‘제일호산’이라는 한석봉의 명필 현액이 걸린 풍영정,
제8경 죽림연우(竹林煙雨)는 대나무 숲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등이다.
영산강 8경의 제8경인 죽림연우(竹林煙雨)..
대나무숲의 운무가 장관인 담양습지 수변생태공간은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 659-5 영산강 자전거길에 위치한다.
이곳은 대나무숲과 하천습지가 조성되어 있고, ‘바구니의 품에 안기다.’라는 스토리텔링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영산강변에 위치한 담양습지는 2004년 하천습지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습지보호구역이 된 곳으로 대숲의 울창함이 좋다.
영산강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습지대에 대나무가 지천이다.
영산강을 끼고 출발하는 담양습지 대나무군락 산책로 입구에는 대바구니 모양 대형조형물이 서있다.
대나무숲 안개비가 절경이라는 뜻의 ‘竹林煙雨(죽림연우)’라는 글귀가 크게 쓰여있다.
인공적으로 키워진 것이 아니라 척박한 습지에서 대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다.
담양습지에는 큰기러기, 가창오리, 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산책로 군데군데 대숲을 뒤로하고 영산강의 시원한 경치를 관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도 설치돼 있다.
생명과 풍요의 강, 영산강(榮山江)은 담양 용면 용추계곡 용소(龍沼)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광주, 나주, 함평, 무안을 거치는
350리길을 돌아 목포 앞바다에서 서해로 흘러들어 간다.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은 비옥한 농토를 적시고 농민들에게 생명과 생산의 물줄기를 공급하는 호남의 젖줄이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전라도편)에는 “담양 추월산과 장성 갈재, 능주 쌍봉산에서 흘러드는 물길이 남포진에서
합수되어 무안현 동쪽으로 이르러 대굴포(大崛浦)가 되고, 다시 서쪽으로 흘러 영암군 운적산(은적산) 기슭을 지나 목포바다에
든다.”고 했다.
영산강은 백제문화의 근거지이자 후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왕건은 영산강유역을 중심으로 한 서남해안 세력과 합세하여 고려를 건국했다.
350리 물줄기가 도도히 흐르면서 강의 구비마다 풍류와 시문을 꽃피운 누정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쟁과 사화로 얼룩진 조선시대에는 벼슬길을 마다하고 정자를 짓고 시를 읊으며 후학들을 길렀던 선비의 기개가 느껴진다.
영산강변의 정자가 어림잡아 530개에 이른다니 영산강은 가히 정자문화의 산실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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