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404호, 나주 복암리 고분군(伏岩里 古墳群)
국도1호선 우회도로를 따라 나주에서 다시면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커다란 고분군이 나타난다.
이른바 백제시대의 고분으로 추정되는 복암마을 앞 논가운데 있는 나주 복암리 고분군이다.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873-17번지)
사적 제404호(1998년2월20일)로 지정된 복암리 고분군은 회진마을 앞 영산강 북안 강변에 형성된 충적평야에 위치한다.
영산강 유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대형 복합묘제 고분이다.
복암리 고분군이 자리 잡은 곳은 들판 한가운데 있는 조산(造山)으로 한 가문의 선산으로서 고분인 줄 모르고 사용되었기
때문에 도굴을 피할 수 있어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200m 반경 안에 총 4호분이분포해 있고, 봉분의 흙이 다른 곳에서 가져와 질이 다르기 때문에 조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1호분은 원형 봉분으로 규모는 18.5m이고 높이는 4.5m, 주구는 깊이 1m 내외, 주구너비 3.5m이다.
2호분은 직사각형으로 분구길이 36m, 너비 6∼21m, 주구너비 약 4m, 깊이 약 1m이다.
3호분은 가장 규모가 크며 분구길이 36∼43m, 높이 6m, 주구너비 약 5m, 깊이 약 1m이다.
4호분은 길이 35m, 너비 17m, 높이 2.5m 사다리꼴이다.
3호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널방 안에 독무덤이 들어 있는 독특한 묘제이며,
1개의 봉분 안에 독무덤(甕棺) 22기, 구덩식 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 3기, 굴식 돌방무덤(橫穴式石室) 11기,
앞트기식 돌방무덤(橫口式石室) 2기, 앞트기식 돌덧널무덤(橫口式石槨) 1기, 돌덧널독무덤(石槨甕棺) 1기,
널무덤(木棺) 1기 등 모두 7종류의 묘제로 이루어져 있다.
영산강유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묘제가 망라된 41기(분구조영 이후의 무덤수는 28기)의 매장시설이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은 금동신발, 철제관모, 각종 마구류, 은장삼엽환두대도, 철제관모, 은제관식, 규두대도, 구슬, 토기 등 300여점이다.
이 고분은 3∼7세기까지 400여 년 간 계속 사용된 고분으로 특히 5호, 7호 돌방은 이 고분의 유력자 무덤인 듯하다.
이 지역에 백제시대 두힐현의 치소로 추정되는 회진성과 1.5km 거리로 넓은 평야를 배경으로 한 집단이 존재하였을 가능성이
많으며 그들의 무덤으로 복암리 고분이 조성되었을 것이다.
영산강 유역의 토착 묘제인 독무덤과 백제계인 돌방무덤의 융합대체과정, 즉 마한과 백제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자료가 된다.
독무덤 중에는 영산강 유역 전용 독무덤 중에서 4세기에 해당하는 것이 있고,
굴식 돌방무덤 중에는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까지 내려오는 것이 있다.
분구는 옹관 또는 돌방을 추가하면서 확대해가다가 어느 시기에 방대형(方臺形)으로 만들었다.
돌방무덤 및 독무덤은 모두 처녀분으로 매장 방법 및 유물 연구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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