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맑은 가을 날씨의 추월산 산행길에 머무른 조그만 산내 암자, 보리암(菩提庵)..
전남 담양군 용면 월계리 산18-1 추월산 중턱 해발 600여m에 자리잡아 주차장에서 약 1.5km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白羊寺)의 말사인 보리암은 1984년2월29일 전남 문화재자료 제19호로 지정되었다.
보리사(菩提寺)라고도 불리는데, 고려 신종 때 보조국사 지눌(知訥)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정유재란으로 불탔고, 선조40년(1607년) 승려 신찬이 중수하였으며, 그후 효종1년(1650년) 스님들이 힘을 모아 재건하였다.
법당 안에 1694년 쓰여진 <보리암 중수기>가 전해오는데, 보리암의 창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보조국사 지눌이 지리산 상무주암(上無住庵)에 있을 때, 나무로 3마리의 매를 만들어 날려보낸 뒤 매가 내려앉자 불좌복전이라
여기고, 이 자리에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절이 바로 순천 송광사, 장성 백양사, 그리고 추월산의 보리암이라고 한다.
그 뒤 이름있는 기도 및 수도처로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하나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건물에 법당인 대웅전과 요사채가 있다.
법당은 1980년 주지인 진공(眞空)이 신도 묘월화와 법계성 등의 도움을 받아 2억원의 공사비로 완공하였는데, 당시 목재의
운반은 미 공군의 헬리콥터 지원을 받아서 옮겨왔다고 한다.
이 절에는 지름 1.2m, 깊이 0.7m의 큰 솥이 있다.
순창에 살았던 기생이 사람들을 동원하여 절 아래에 있는 굴까지는 운반하였으나, 그 앞의 절벽 때문에 더 이상 옮길 수 없어
애를 태웠는데, 이튿날 보니 불력(佛力)으로 솥이 절에 옮겨져 있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 바위 꼭대기 가까운 절벽인데도 이 절에는 많은 샘물이 솟아나고 있는데, 이 샘은 부정을 타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파계승이 샘가에서 닭을 잡아먹은 일이 있는데 석달동안 물줄기가 끊어져 물이 나오지 않아 아랫동네에서 길어 와서 먹은
일이 있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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