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성삼재~반야봉~뱀사골 산행, 그리고 천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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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름의 산행이야기/산행2014

지리산 성삼재~반야봉~뱀사골 산행, 그리고 천년송...

by 정산 돌구름 2014. 9. 7.
지리산 성삼재~반야봉~뱀사골 산행, 그리고 천년송...

 

 

○ 산행일자 : 2014년 9월 6일(토)

○ 기상상황 : 흐리다가 차츰 맑아짐(26~28℃)

○ 산행인원 : 광주토요산악회(24명) - 회비 30,000원

○ 산 행 지 : 성삼재~노고단고개~~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뱀사골~천년송~반선교(전남 구례, 전북 남원, 경남 하동, 함양)

○ 구간별소요시간 : 약21.5km(19.9km+1.6km, GPS 21.0km), 7시간25분 소요

  성삼재(08:50)~코재(09:15)~노고단대피소(09:27)~노고단고개(09:40~45)~돼지평전(10:00)~1,424m봉(10:09)~

  돼지령(10:15)~피아골삼거리(10:25)~임걸령(10:30~35)~노루목(11:03)~삼도봉 갈림길(11:15)~반야봉(11:40~50)~

  묘향암 갈림길(12:15)~삼도봉(12:20~55)~화개재(13:10)~뱀사골탐방안내소(13:15)~간장소(14:05~10)~제승대(14:30)

  ~이끼폭포 갈림길(14:40)~탁용소(15:13)~와운갈림길(15:17)~천년송(15:30~33)~와운갈림길(15:45)~반선교(16:15)

 <성삼재~1.8km~코재~1.1km~노고단~5.5km~반야봉~1.5km~삼도봉~0.8km~화개재~9.2km~반선, 천년송 왕복1.6km>

○ 주요 봉우리 : 지리산 반야봉(1,732m), 삼도봉(1,550m)

○ 교통상황

  비엔날레(07:00~10)~88고속~남원휴게소~남원JC~27번고속~화엄사IC(08:15)~19번~861번~성삼재(08:40)

  반선(16:40)~861번~60번~지리산IC~88고속~남원IC~진영탕&광성식당(17:30~19:00)~남원IC~88고속~비엔날레(20:00)

 

 

○ 산행지 소개

  1967년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우리나라 단일 산으로는 최장 최대를 자랑하는 장엄한 넓이와 깊이를

  지닌 산으로 그 넓이가 4백84㎢, 1억4천평이 넘는 면적으로는 계룡산의 7배, 여의도의 52배쯤 된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km 주능선은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 삼신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 등 1,500m가 넘는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진다.

  서쪽은 전남 구례군에, 북쪽으로는 전북 남원시에 접하며, 동북쪽으로 경남 함양군과 산청군, 동남쪽으로는 경남 하동군에 접한다.

  성삼재(1,090m)는 구례 천은사를 거쳐 뱀사골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정상엔 주차장과 휴게소가 있다.

  861번지방도가 지나가고, 남서쪽은 구례 천은사 방향, 북동쪽은 뱀사골이나 정령치, 남동쪽은 노고단 정상으로 가는 도로이다.

  반야봉(般若峰 1,732m)은 지리산 3대 주봉의 하나로 노고단에서 임걸령으로 뻗어 나가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지리산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산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지리산 어느 지점에서나 그 후덕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지리산의 얼굴과도 같다.

  반야봉은 지리산에서 천왕봉(1,915m), 중봉(1,875m), 제석봉(1,806m), 하봉(1,781m)에 이은 다섯번째로 높은 봉우리지만

  지리산 전체의 지형적으로나 상징적 높이로는 천왕봉에 버금간다.

  반야봉은 그 높이와 관계없이 지리산의 제2봉이며 지리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봉우리이다.

  지리산 어느 곳을 가든지 오롯이 솟아 있는 두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주봉과 중봉이 절묘하게 빚어낸 지리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답게 노고단은 물론 멀리 천왕봉에서도 선명하게 조망돼 그 독특한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많이 하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다소 다르나 대개 여인의 엉덩이와 흡사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한다.

  그 누가 보아도 두 봉우리의 정다운 모습을 보면 금방 지리산 사진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반야봉은 또한 신비로운 낙조(落照)의 장관을 연출해 내는 지리산 8경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히, 여름날 작열하던 태양이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저편 너머로 숨어들 무렵이면 반야의 하늘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한다.

  지리산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를 끝없이 되뇌어도 반야봉의 낙조는 모자람이 없다.

  더불어 반야봉은 늘 발아래 운해를 거느리고 우뚝 솟아 있는 반야봉의 장관은 비경 그것이다.

  지리산 운해는 아마도 주봉인 천왕봉과 반야봉에 얽힌 마고할미와 반야의 애틋한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려는 듯 심오함을 갖고 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약 600m 거리에 있는 반야봉의 북봉은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이 상록 원시림 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반야봉 남쪽 중턱 경사진 고원은 철쭉 군락지로 5월 하순경이면 아름다운 철쭉잔치가 벌어진다.

  신라시대에는 정상에 상불묘(上佛廟)와 하불묘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칠선, 한신, 피아골과 함께 뱀사골은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반야봉과 명선봉 사이의 울창한 수림에흘러나온 맑은 계류가

  아름다운 소와 담을 일구면서 북쪽으로 휘돌아나가는데 그 길이가 장장 12km에 달한다.

  넓고 완만한 산길은 하동과 남원사람들이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장이 열렸다는 화개재 직전까지 이어지는데 이 길은 지리산 주능선에

  오르는 가장 편한 길이며 그곳에 이르기까지 실핏줄처럼 생성된 작은 지류가 6~7군데나 있어 수량 또한 풍부하고 너른 편이다.

  뱀사골 안의 명소로는 요룡대, 탁용소, 뱀소,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이 있다.

  옛날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가 있었는데 매년 칠월칠석날 밤이면 주지스님이 사라져 마을 사람들은 스님이 부처로 승천했다고 믿었다.

  서산대사가 이 소리를 전해듣고는 사람이 부처가 되어 승천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 어느 해 칠석날 장삼 속에 비상(극약)주머니를

  달아 주지스님에게 입혀 예년과 똑같이 독경을 하도록 시켰다.

  새벽녘이 되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큰 뱀이 송림사에 왔다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고 한다.

  이에 서산대사가 뱀을 따라 올라가보니 용이 못된 이무기가 뱀소에 죽어 있어 뱀의 배를 갈라보니 주지스님이 죽어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死)골이라고 하였고 끝내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를 일러 반선(半仙)이라 부르다

  어느 때부터인가 반선(伴仙)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전설속 송림사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으며 그 터에 전적기념관이 세워졌지만 한때는 남로당 전라북도당 본부가 주둔했던 곳이다..

○ Prologue

구름 가득한 하늘의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산악회를 찾아 비엔날레주차장으로 향한다..

명절 연휴라서인지 비엔날레주차장 입구는 별로 붐비지 않고 조금은 한산한 느낌이다.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출발한 버스는 88고속도로 남원휴게소를 잠시 들렀다가 남원JC에서 12번(순천-완주간) 고속도로로 들어

화엄사IC를 빠져나와 구비도는 861번 지방도를 따라 성삼재주차장에 이른다.

성삼재에서 준비체조를 하고 성삼재~반야봉~화개재~피아골로 이어지는 장장 21km의 대장정에 접어든다.

피아골 와운마을 갈림길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오랜만에 잠시 천년송을 찾아 카메라에 담고 내려오니 7시간25분..

반선을 떠나 남원 진영탕에서 더위에 지친 몸을 씻고 인근 광성식당에서 추어탕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지리산 능선 서쪽 끝에 있는 해발 1,102m의 고개, 성삼재(性三峙)..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성삼재에서 바라본 운해에 잠긴 구례 산동면,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성삼재주차장에서 잠시 준비체조를 하고 산행길로 접어든다..

 

노고단고개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간다..

 

입산통제 표지가 있는 코재..

 

우측은 성삼재 뒤편의 종석대로 이어지는 길이 닫혀있다..

 

코재의 무넹기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엄사계곡..

 

구례읍과 섬진강변은 운해가 가득하고 멀리 구름위로 무등산이 바라보인다..

 

가야할 노고단..

 

무넹기(코재)에서 화엄사로 내려가는 길, 건너편에 종석대...

무넹기는 1929년 구례군 마산면 소재에 큰 저수지를 만들었으나 유입량이 적어 만수를 하지 못해 가뭄이 들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그 이듬해인 1903년 해발 1,300m 고지 노고단에서 전북으로 내려가는 물줄기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수도로 224m를 개설하여 저수령을 확보하였다고 한다.

무넹기란 물이 부족하여 노고단 부근 계곡물의 일부를 화엄사계곡으로 돌렸다고 하여 물을 넘긴다는 뜻에서 무넹기라 불리고 있다..

 

도로를 따라가다가 우측 돌계단으로 올라서면..

 

노고단대피소..

건평 115평의 본관 외에도 취사장 화장실 등 부속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본관에는 노고단, 반야봉, 종석대 라고 명명된 2백명 수용의 대형객실 3개와 샤워실, 매점, 직원식당, 보일러실, 관리실이 들어있다.

객실은 2층 침상으로 난방장치가 되어있는데다 침구도 제공된다..

 

노고단고개로 오르는 가파른 길을 따라간다..

 

노고단고개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희미하게 무등산이 솟아있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은 닫혀있다.

노고단은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 3대 주봉으로 꼽힌다.

지리산 종주의 시발점이며, 북쪽으로 심원계곡을 남쪽으로 화엄사 계곡과 문수 계곡, 피아골 계곡에 물을 보태는 크나큰 봉우리다.

옛날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 노고(老姑)를 모시는 단(壇)이라 하여 노고단이라 불린다.

10시에 개방하는데 아직도 20여분의 시간이 남아있어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노고단고개에 세워둔 모형돌탑 앞에서 한 컷하고 내려선다..

 

노고단고개의 통제소..

 

반야봉까지는 5.5km..

 

반야봉과 바로 옆 중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고단을 우회하여 돌아가면 굳게 닫힌 갈림길, 돼지평전..

왕시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영구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구간이다..

 

 

왕시리봉 능선..

 

1,424m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반야봉..

 

돼지평전에서 돼지령으로 이어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다..

 

구비도는 산줄기.. 남쪽 왕시리봉 너머로 광양 백운산이 하늘금을 긋는다..

 

부드러운 길이 이어지고..

 

피아골 갈림길을 지난다..

 

임걸령에 이른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3.2km 거리에 위치한 임걸령은 해발 1,320m의 높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우뚝 솟은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노고단의 능선이 동남풍을 가려주어 산속깊이 자리한 아늑하고 조용한 천혜의 요지이다.

옛날 의적이나 도적들의 은거지였던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의적 임걸(林傑)의 본거지였다 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샘터에서 피아골쪽 암벽 밑에 막(幕)터가 있는데 이곳을 황(黃)호랑이 막터라고 부른다.

옛날에 약초를 캐는 황장사가 눈 내리는 겨울밤에 이곳에 천막을 치고 자다가 호랑이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다.

6.25동란 때 빨치산들이 수없이 죽어 그 피로 골짜기가 붉게 물들었다하여 이름 붙여진 피아골로 내리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샘에서는 언제나 차가운 물이 솟고 물맛 또한 좋기로 유명하다..

 

임걸령에서 바라본 왕시리봉 능선..

 

임걸령에서 잠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 노루목에 이른다..

삼도봉으로 가는 길과 반야봉으로 오르는 능선 갈림길이다...

 

노루목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멀리 노고단..

 

바로 아래 피아골, 그리고 불무장등 능선..

 

노루목에서 오르면 갈림길을 지나고..

 

아름다운 야생화 천국..

 

가을의 길목에서 보는 야생화는 아름답다..

 

가파른 오르막길..

 

지나온 능선..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목의 야생화, 산상의 화원이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 우측으로 지리산 남부능선이 한없이 이어진다..

 

반야봉, 그 너머로 지리산 주능선과 천왕봉..

 

반야봉은 그 높이와 관계없이 지리산 제2봉이며, 지리산을 상징하는 대표적 우리이다.

봉(1,732m)과 중봉이 절묘하게 빚어낸 지리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답게 노고단은 물론 멀리 천왕봉에서도 선명하게 조망된다...

 

또한, 신비로운 낙조(落照)의 장관을 연출해 내는 반야낙조(般若落照)는 지리산 10경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히, 여름날 작열하던 태양이 서편으로 숨어들 무렵이면 반야의 하늘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한다고 한다..

 

북서쪽으로는 반복대에서 작은고리봉, 성삼재로 이어지는 능선...

 

서쪽은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고..

 

쪽은 노고단에서 왕시리봉으로 뻗어간다..

 

동쪽으로는 지리산 주능선이 멀리 천왕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당겨본 천왕봉, 우측의 제석봉과 좌측의 중봉..

 

남동쪽으로는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아른거린다..

 

남동쪽의 왕시리봉과 멀리 광양 백운산..

 

다시한번 반야봉의 흔적을 남기고 내려선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천왕봉 방향으로..

 

잠시 후 노루목에서 이어지는 길과 만나..

 

묘향대로 내려서는 길, 탐방로 아님 표시가 있다...

 

소금장수 묘를 지나..

 

올라서면 삼도봉이다..

 

삼도봉 정상에는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를 구분 짓는 삼각뿔이 세워져 있었다.

지리산은 우선 전남과 전북, 경남 삼도의 큰 경계역할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경남의 산청∙함양∙하동 등 3개 군과 전북 남원, 전남 구례 등 5개시와 군, 그리고 15개 면의 행정단위로 그 구역을 구분 짓고 있다.

그 광활한 지리산 자락은 계곡과 산등성이를 기점으로 해 수많은 자연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삼도의 경계로서의 지리산 특성을 단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산봉우리가 전남∙북과 경남을 구분 짓는 삼도봉이다.

야봉 바로 아래 해발 1,550m로 지리산의 수많은 준봉 가운데 특이할 만하게 눈에 띄는 봉우리는 아니다..

 

전남과 전북의 경계는 <삼도봉~반야봉~도계삼거리~만복대~다름재>구간으로 이 경우는 능선으로

경계선을 만들다 계곡을 건너 다시 능선이 경계선이 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삼도봉~불무장등~통꼭봉~촛대봉~섬진강>으로 이어지는 불무장등능선을 경계로 전남과 경남이 구분되며..

 

<삼도봉~토끼봉~명선봉~삼각고지~영원령~삼정산>을 연결하는 능선을 경계로 전북과 경남이 구분된다..

 

그러나 삼도를 나누는 이곳의 지명은 그 동안 <삼도봉>이란 지명으로 불리지 못하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에 이정표를 세우면서부터 「낫날봉」,「날라리봉」,「늴리리봉」등 다양하게 불리던 봉우리가

삼도의 경계기점이라 해「삼도봉」으로 명명되고 정착된 것이다..

 

원래 이 봉우리는 정상 부분의 바위가 낫의 날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해「낫날봉」으로 불렸다한다.

낫날이란 표현의 발음이 어려운 탓에 등산객들 사이에선 「낫날봉」이 「날라리봉」 또는 「늴리리봉」등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

 

바로 아래의 목통골과 멀리 남부능선 삼신봉..

 

삼도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내려선다..

 

화개재로 내려서는 길목에서..

 

500계단을 따라 지루하게 내려선다..

 

잠시 후 지리산 주능선상 안부중 가장 저지대인 <화개재>에 이르면 주능선상의 토끼봉이 바라보인다..

토끼봉이란 명칭은 주변에 토끼가 많다거나 봉우리가 토끼 모양이라서가 아니고 반야봉을 기점으로 동쪽,

즉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이라 해서 토끼봉(卯峯)으로 부르는 것이다.

한편, 토끼봉은 정상초원에 지보초가 군생하고 있어 일명 <지보등>이라고도 불린다.

남쪽 능선길을 따라 20여리 내려가면 칠불사(七佛寺)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 능선길은 가끔 하산시 지름길로 이용되기도 한다..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상에 있었던 장터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지금은 도로가 개설되어 편안하게 물건을 사고팔지만 예전에 지게를 지고 이곳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9.2km의 긴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

 

잠시 후 탐방안내소..

이곳은 1978년10월8일 <반야봉산장>이란 이름으로 조립식 철제건물에 지나지 않았던 뱀사골산장은 그후 보수 개축하여

80여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149㎡ 면적의 아담한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전면 폐쇄되어 허물어 탐방안내소로 변모하였다..

 

막차?..

 

계곡을 따라 한없이 이어지는 길..

 

간장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간장소는 옛날 영호남 상인들이 물물교환을 하던 화개재에서 2.7km에 있는 소로써 시원한 검푸른 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옛 소금상인들이 하동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짐이 이 소에 빠져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이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진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이끼폭포 갈림길..

 

제승교를 지나고..

 

 

 

간장소 다음으로 제승대, 병소, 병풍소, 탁용소 등이 나타난다.

뱀사골 계곡은 전체가 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승대는 1,300여년 전 송림사 고승인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祭)를 올렸던 장소로,

소원(所願)의 영험이 오늘까지 이어져 ‘제승대’라 한다..

 

 

 

 

뱀이 꿈틀거리는 형상의 뱀소, 바위 틈 물길이 병을 닮았다는 병소(甁沼),

병풍 같은 바위 사이로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는 병풍소(屛風沼),

소원 들어주던 고승의 영험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재승대(再承臺) 등

신록이 우거진 계곡을 오르다보면 푸른 숲과 푸른 물에 온몸이 푸르게 물든다..

 

 

 

 

빼어난 비경의 탁용소...

 

이무기가 목욕한 뒤 용이 돼 승천한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반들반들한 바위들이 이무기가 승천하며 몸부림친 것처럼 구불구불 역동적이다..

 

와운마을 갈림길..

 

가파른 도로를 따라 와운마을로 향한다..

 

마을 뒤편의 천년송이 눈에 들어온다..

 

천연기념물 제424호인 지리산 와운천년송...

 

마을 당산목으로서 자생하고 있는 거대한 '천년송'..

산내면 부운리 와운마을 주민 14인의 공동 소유로 높이 20여m에 둘레 6m 로 지난 2000년10월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됐다..

20m 간격을 두고 한아씨(할아버지)송과 할매(할머니)송이 있다.

이중 더 크고 오래된 할매송을 마을주민들은 '천년송'이라 불러오며 500여년째 당산제를 지내오고 있다.

이 당산제는 당초 이 마을에 정씨 일가가 정착한 이후 할아버지 소나무와 할머니 소나무에게 정월 초사흗날 진행됐다.

이후 마을 주민수가 줄고 행사를 진행할 만한 노인들이 없어 지난 1992년부터 중단됐다 2007년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관련

민속행사 복원계획에 따라 매년 음력 정월 열흘날에 제를 지낸다.

주민에 의해 당산제의 제관으로 선발된 사람은 섣달 그믐날부터 외부 출입을 삼가고 뒷산 너머의 계곡(일명 산지쏘)에서

목욕재계하고 옷 3벌을 마련, 근신해야 한다고 한다..

 

 

 

 

 

 

 

 

요룡대에서 탁용소(濯龍沼)를 지나 금포교까지는 뱀사골에서 가장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한다..

 

요룡대(일명 흔들바위)는 뱀사골 원류에 와운골이 합수되는 곳에 높이 30m가 넘는 큰 바위가 계곡 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이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하려고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이라 하여 ‘요룡대’라 하며, 일명 ‘흔들바위’라 한다..

 

 

 

 

 

 

 

 

21km의 산행은 반선교에서 마무리하고..

 

남원으로 달려 지친 몸을 씻어내고 광성식당에서 뒤풀이를 한다..

 

남원의 명물 추어탕과 시원한 소맥 한잔.. 산행 후의 참맛이다..

 

이렇게 기나긴 산행을 마무ㅡ리한다..

 

  <사랑이 저만치 가네>